현대차 LF쏘나타, 디자인 변경설 '솔솔'

입력 2015-01-17 09:10  


 '얌전한' 디자인이 판매에 발목을 잡았다는 판단일까? 지난해 4월 출시된 LF쏘나타 디자인 변경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17일 미국 자동차매체 워즈오토 등에 따르면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법인(HMA) 사장이 북미국제오토쇼 현지 언론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형 쏘나타 디자인이 너무 평범하며, 향후 2년 이내에 디자인 변경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사장은 "신형 쏘나타가 (이전 세대와 비교해) 독특한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며 "쏘나타 인기 비결 중 하나가 경쟁 차종과 다른 독특한 디자인이었는데 새 차는 이런 경쟁력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주코브스키 사장은 디자인 방향성 등 자세한 사항에 대해선 함구했지만 "이미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된 걸로 안다"며 "2017년이나 2018년 정도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쏘나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북미 시장에서 LF쏘나타 성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연간 누적 판매량은 21만6,936대로 전년 대비 1만3,000대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출시 초기 시장 반응이 미온했던 점과 쏘나타에 적용되는 인센티브가 오른 점 등 판매에 부정적인 징후들도 포착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 시장에서 '제값 받기'를 강조하고 있는 현대차가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건 쏘나타 인기가 이전 같지 않다는 걸 방증하는 셈이다.

 일각에선 쏘나타 디자인만으로 판매 실적을 논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미셸 크렙스 오토트레이더 수석 연구원은 "최근 북미 딜러들에게 제공하는 쏘나타 인센티브가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이것이 디자인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중형 세단 판매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LF쏘나타 성공 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은 치열하다. 일단 판매는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한때 '국민차'로 불리던 쏘나타 파괴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쏘나타는 국내 시장 역시 중형 세단 수요 감소와 SUV 인기에도 불구하고 연 20.8% 성장을 거뒀다. 국내 시장의 성장세가 7.7%(신규등록 기준, 국토교통부 통계)에 머문 데다 중형 세단 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이 많았음에도 선전했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데렉 조이스 현대차 북미법인 대변인은 "데이브 사장은 흔히 있는 부분변경차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것일 뿐"이라며 "상품성 개선을 위해 부분변경 및 페이스리프트 등 디자인을 개선하는 사례는 매우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북미 시장에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출시, 중형 세단 판매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최대 볼륨 시장인 중형 세단 시장을 수성하겠다는 의지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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