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광이 과학자가 재규어를 만난 사연

입력 2015-01-28 11:20   수정 2015-02-20 23:51


 영화에서 악역은 주인공보다 때로는 더 강한 인상을 남긴다. 또 연애박사들은 연인을 만들기 위해 기꺼이 '나쁜 남자'가 될 것을 조언한다. 악역과 나쁜 남자, 정상에 대립한 비정상이 만들어낸 블랙홀같은 매력이 공통점이다.

 지난해 '할리우드의 악당은 모두 영국배우'라는 콘셉트로 제작한 재규어 광고 캠페인은 숱한 화제를 모았다. 특히 톰 히들스턴(어벤져스 '로키')과 벤 킹슬리(아이언맨3 '만다린'), 마크 스트롱(그린랜턴 '시네스트로') 등으로 이뤄진 출연진은 '나쁜 게 더 매력적'이라는 광고 주제를 잘 살려냈다. 고양이과 맹수 중 가장 매혹적이라는 재규어의 특징을 할리우드 악역 배우로 이미지화한 게 높은 점수를 이끌어낸 것. 특히 어벤져스로 국내 팬을 다수 확보한 히들스턴은 광고에서 주인공 역할을 하며 왜 그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배우인지를 입증했다. 






 악당 콘셉트는 두 번째 광고로 이어진다. 이번에는 '좀비'로 일약 세계적인 청춘스타로 발돋움한 니콜라스 홀트가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는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악역 캐릭터로 분류하기엔 거리가 있다. 좀비로 출연한 웜바디스에서 홀트는 섬세한 마음을 갖게 된 괴물의 감성을 잘 표현해 10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재규어가 주목한 홀트의 매력은 새 엑스맨 시리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유전자 변이로 괴물이 된 행크 맥코이 역을 맡았다. 맥코이는 엑스맨 내에서 푸른 빛의 털이 온몸을 감싼 '비스트'로 통하는데, 엑스맨 세계관에서 가장 똑똑한 과학자로도 알려져 있다.

 머리가 좋은 야수 과학자라는 모습이 재규어의 새 광고와 잘 맞아떨어진 것일까. 공교롭게도 홀트는 재규어 광고에서 미치광이 과학자를 뜻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로 분했다. 야수(비스트)가 야수(재규어)를 만난 셈이다. 






 새로운 스토리는 악당 본부의 첨단 실험실로 카메라를 들이댄다. 마치 영화 007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를 지원하는 과학무기부서가 따로 있듯이 악당에게도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혁신적인 실험실이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  

 홀트는 전편에 등장한 세 악당을 지원하는 보핀(과학자의 영국식 표현)으로 기용됐다. 독특하고 기발하면서도 괴짜스러운 매드 사이언티스트는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독일의 과학자와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가졌다. 실제 자동차세계에서도 독일과 영국의 분위기가 다른 것처럼 광고를 통해 이를 표현했다는 게 감독인 톰 후퍼의 설명이다.

 광고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F-타입 쿠페를 주인공의 파트너로 낙점했다. 하지만 강력한 성능과 유려한 디자인을 설명했던 것과 달리 이번 광고에서는 F-타입에 적용한 재규어의 첨단 기술 전달에 주력했다. 기행의 나라다운 영국식 위트를 가미했다는 점은 덤이다. 광고에 등장하는 3D 가상현실 안경, 기후실험실, 충돌테스트 현장은 실제 재규어의 것을 사용했다. 
 





 이 중 주목할 부분은 기후실험실이다. 광고에서는 재치 넘치는 공간으로 표현했으나 사실 혹독한 테스트 과정에서 기후실험실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하 40도와 영상 55도의 온도를 오가는 극한 기후를 체험할 수 있는 것. 재규어를 판매할 각 나라의 다양한 기후에서의 적응력을 살펴 보기 위해서다. 고휘발성 연료와 저휘발성 연료를 실험에 사용하며, 또 저온에서 12시간 방치해 각부 금속과 엔진, 오일, 배터리 등이 바르게 작동하는 지 점검한다. 이 시험을 통과하려면 어떤 조건에서도 시동이 순간적으로 걸려야 한다.






 충돌테스트 현장 또한 재규어가 강조하는 내용 중 하나다. 재규어 기술자는 새 제품을 개발하기에 앞서 완벽히 동일하게 제작한 60대의 차를 부숴가며 실험한다. 차가 충돌에 제대로 반응하는지, 탑승자를 제대로 보호하는지 확인하는 것.

 시속 56㎞로 달리는 차를 콘크리트 벽에 부딪히기도 하고, 시속 40㎞로 달리다 강철 기둥과 측면 충돌실험을 벌인다. 여기에 큰 물체를 차에 던진다거나 망치로 차를 힘껏 내리친다. 기술자들은 충돌 직후 1,000분의 1초동안 차와 탑승자에게 어떤 일이 생기는 지 파악한다. 안전벨트부터 에어백 기폭장치, 충격흡수 영역에 이르는 모든 요소도 면밀하게 분석한다. 홀트는 부딪혀 산산조각나는 차를 보며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라고 얘기한다. 

 홀트가 등장하는 재규어의 비밀실험실 광고는 공식 웹사이트(www.jaguarkorea.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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