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비, 군 소형 전술차 교과서 된 이유는?

입력 2015-01-28 15:52  


 세계 내로라하는 소형 전술차에서 단연 으뜸은 미국의 험비(HMMWV)다. 워낙 유명한 탓에 많은 국가에서 비슷한 컨셉트의 전술차를 개발했을 정도다. 국내 전력화를 앞둔 기아차 KM-1을 비롯해 토요타 메가크루저, 람보르기니 LM002, 피아트 올트리 피아트 등이 해당된다.






 험비는 AM제너럴이 만든 전술차로 험머의 군수용이다. 차명은 고기동성 다목적차를 의미하며 1985년부터 양산되기 시작했다. 험로주행 및 도하 능력, 고강성 차체, 내구성, 정비성 등을 갖췄으며 파나마 침공, 걸프전, 이라크전 등 실전에서 활약했다.

 험비의 특징은 먼저 각진 박스형 차체다. 탑승 및 적재 공간 확보에 유리하다. 공기저항을 모두 받을 것 같지만 통상 군용차의 최고 시속은 100㎞ 내외로 유사 시 큰 지장을 받지 않는다. 이 같은 차체를 이루는 외부 패널과 유리 역시 단순한 모양을 띤다. 제작 시 고난도의 금형 기술이 필요치 않다. 덕분에 방탄 기능을 갖췄지만 제작 단가를 줄일 수 있다. 사각형, 원형 등의 램프를 포함하는 부품 역시 제작과 정비가 쉽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간결한 차체는 다목적 개조에도 유용하다. 실내 공간의 다변화를 통해 용도 변경이 쉬운 것. 험비는 지휘차를 기본으로 수송차, 구급차, 무장 탑재, 토우 미사일 발사차 등이 나왔다. 더불어 코브라, 이글 등 장갑차로도 개량이 이뤄지게 됐다.






 2m가 넘는 너비는 주행안정성을 높인다. 무게 중심이 높은 SUV 형태이지만 기저면을 넓혀 안정 평형을 유지하는 것. 특히 노면이 고르지 못한 험로 주행에도 전복 가능성이 적다. 험비가 '절대 뒤집어지지 않는 차'란 별명을 갖는 배경이다.

 또한 범퍼를 최대한 높인 덕분에 지면과 앞 범퍼가 이루는 접근각, 지면과 뒷 범퍼의 이탈각이 커졌으며 험로 주파력을 높일 수 있다. 일반 승용차의 두 배에 해당하는 지상고와 별도로 마련된 흡배기 파이프는 도하 능력을 키울 수 있었던 요인이다.

 한편, 미 육군은 이를 기반으로 험비를 대체할 '합동경전술차(JLTV)'를 개발 중이다. 디젤 하이브리드 구동계와 강화된 방탄 기능, 자율주행시스템 등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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