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티볼리, 아반떼 흔들었나

입력 2015-02-09 08:59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국내 대표 준중형인 현대차 아반떼를 흔들었다는 분석이 흥미를 끌고 있다. 지난 1월 아반떼 판매량은 전월 대비 26.7% 줄어든 반면 티볼리는 신차 진입에 따라 2,000대 이상 판매됐기 때문이다.






 9일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는 첫 달 2,312대가 판매됐다. 이를 두고 쌍용차 내부에선 준중형 수요를 끌어온다는 전략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티볼리에 탑재된 엔진이 국산 준중형에선 일반화 된 1.6ℓ 가솔린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경쟁 차종을 아반떼, K3, 크루즈, SM3 등의 준중형으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실제 쌍용차의 준중형 빼앗기 의도는 가격에서도 가감 없이 드러난다. 티볼리 자동변속기 차종의 최저 가격을 1,795만원으로 책정한 것. 이는 자동변속기가 포함된 아반떼 스마트 트림의 1,749만원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는 게 쌍용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도 티볼리가 국산 준중형 세단 수요를 일부 흡수했다는 사실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자동차평론가 서정민 씨는 "티볼리의 직접 경쟁은 쉐보레 트랙스나 르노삼성차 QM3 등이지만 이들을 소형 CUV라는 카테고리로 묶으면 경쟁은 당연히 준중형 세단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신차인 티볼리가 현대차 아반떼를 흔들 여지는 충분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아반떼 등을 비롯한 준중형 세단 수요 자체가 일시적으로 줄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지난달 아반떼 뿐 아니라 K3와 크루즈, SM3 등 모든 차종이 동시에 하락 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14만8,000대로 마감했던 승용 판매량은 올해 1월 11만대로 크게 감소했다. 전반적인 승용 시장이 줄어든 것일 뿐 아반떼 등은 건재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러나 티볼리가 선전할수록 국산 준중형 시장의 규모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준중형 세단이 없는 쌍용차로선 티볼리를 통해 소형 CUV는 물론 국산 준중형 세단을 동시에 공략하는 것"이라며 "생애 첫 차종으로서 준중형 세단보다 소형 CUV가 낫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티볼리에는 126마력과 16㎏.m에 달하는 1.6ℓ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디젤은 오는 6월 국내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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