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티볼리는 한국의 미니"

입력 2015-02-13 08:30   수정 2015-02-22 00:25


 쌍용자동차가 티볼리를 독일의 '미니'와 같은 브랜드로 육성한다. 티볼리를 아이코닉 차종으로 만들어 보유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는 것. 이를 위해 현재 판매하는 티볼리 가솔린 외에 디젤, 4륜구동, 롱보디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미니가 기본 차종 외에 3도어, 쿠페, 컨버터블 등을 구비한 것과 같다.





 
 13일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의 아이콘 육성 계획은 국내 시장이 성장을 멈춘 포화상태라는 점에서 비롯했다. 산업이 성장할 때는 개성보다 대중성이 필요하지만 시장을 서로 빼앗는 상황이 되면 소비자 시선을 끌만한 매력이 명확해야 한다. 

 이 회사 마케팅 관계자는 "미니가 유니크한 스타일로 젊은 층의 사랑을 받은 아이콘이라면 티볼리 역시 쿨하고 트렌디한 젊은 층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며 "티볼리를 별도 브랜드로 설정한 것 자체가 아이콘의 시작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티볼리처럼 제조사가 특정 차종을 아이콘으로 내세운 일은 많다. 미니 외에 쉐보레는 스파크를 경차 아이콘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포드는 머스탱을 통해 미국의 청춘을 상징한다. 짚은 랭글러 등을 대표 아이콘으로 꼽는다. 그러나 미니만큼 다양한 제품으로 확고한 아이콘 이미지를 높인 사례는 흔하지 않다.

 쌍용차도 티볼리의 영역확대를 위한 별개의 제품 브랜드 구축에 집중키로 했다. '쌍용차=SUV'가 아닌 '티볼리=갖고 싶은 차' 이미지를 조기에 구축한다는 게 목표다. 오랜 기간 단단하게 축적한 SUV 전문기업 이미지를 완전 탈피할 수 없다면 티볼리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 오히려 쌍용차 기업이미지를 높이는 방식이다.






 쌍용차는 이를 위해 이른바 '추격자 전략'을 택했다. 쌍용차 자체가 국내에선 추격자인 만큼 티볼리의 브랜드 성격을 명확히 규정한다는 의미다. 또 티볼리 제품군 확장은 혁신에 해당한다. 실제 미국 내 경영연구소 JMR이 내놓은 '후발주자의 이점'에 따르면 후발주자일수록 혁신성을 갖추면 선도자가 만든 모든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 거대 경쟁사와 맞서야 하는 쌍용차로선 티볼리에 다양한 혁신 개념을 담은 가지치기차를 확산, 혁신의 아이콘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회사 관계자는 "티볼리는 코란도와 전혀 별개 제품이고, 컨셉트 디자인을 양산에 적용했을 정도로 시선끌기에 집중한 차"라며 "미니와 같은 소형 CUV의 아이콘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티볼리는 지난 2011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XIV-1'이라는 컨셉트로 등장했다. 이듬해 제네바모터쇼에 XIV-2로 디자인 가닥을 잡은 후 양산했다. 인도 기업 마힌드라 인수 후 첫 차종으로도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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