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민서, “변신 잘했네, 역시 김민서라는 말 듣고 싶어”

입력 2015-02-13 11:26  


[조지윤 기자] 배우 김민서가 산들바람 속에 피어난 코스모스처럼 청초하고 러블리한 패션 화보를 공개해 이목을 자아냈다.

상큼한 봄 향기가 한껏 깃들어진 듯 온화한 느낌이 물씬 풍긴 화보 속 김민서는 오랜 연기 내공으로 다져진 여배우의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며 그동안의 악역 연기로 굳혀진 이미지를 탈환하듯 ‘장미빛 연인들’의 수련이처럼 청순하고 단아한 모습을 뽐냈다.

화보 촬영 후 인터뷰에서 “피부 관리는 피부과에서 몸매 관리는 살찌면 바로 굶는다”라며 솔직한 대답을 전해주기도 하며 여배우로서의 앞으로의 행보와 꿈꾸는 이상향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1999년 걸그룹 민트로 데뷔해 연예계에 발을 담근 지 어느덧 16년차. 그리고 32살의 여배우 김민서. 앞으로 대중들에게 얻고 싶은 말로써 “천상 배우, 믿고 보는 배우”라고 전한 그. 연기에 대한 생각과 연예인이 아닌 보통 사람 김민서의 일상생활에 대한 인터뷰를 살펴보자.


Q. 어떻게 지냈나?

촬영하고 쉬는 날은 운동하고 지내고 있어요. 주말 드라마는 처음이라서 지금에야 적응 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장미빛 연인들’에서 여성스럽고 차분한 첼리스트 백수련 역을 맡아 제 옷을 입은 듯 한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에 활력 온실 속의 화초처럼 곱게 자란 부잣집 딸로 출연 중이다. 실제 자신과 수련이와 닮은 점이 있다면?

제 옷을 입어보이나요?(웃음) 사실 닮은 점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수련이는 닮고 싶은 여성상 같아요. 연기하면서 조금씩 닮아 가는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는 배려하는 것들이나 상대방 입장을 한 번 더 생각해서 말하는 것들. 작다면 작은 것인데 조금씩 실천해보니 좋더라고요.

Q. ‘장미빛 연인들’에서 한지상을 사랑해서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쓰고 사랑을 이루어냈다. 실제 김민서라면?

실제 수련이처럼 안 했을 것 같아요. 수련이는 저보다 조금 더 여린 여성이기 때문에 했을 것 같은데 저라면 마음은 너무 아프고 힘들지만 강하게 마음먹었을 것 같아요.

Q. ‘장미빛 연인들’의 배우들 중 가장 잘 챙겨주는 사람 누구인가?

잘 챙겨주시는 분은 극 중에서 나오는 부모님. 정보석과 임예진 그리고 김영옥 선생님. 임예진 선생님은 애정표현 잘해주셔서 좋고 김영옥 선생님은 진짜 할머니처럼 잘 가르쳐주시고 챙겨주시고 정보석 선생님도 촬영하다가 실수해도 제 입장에서 변호해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Q.  ‘장미빛 연인들’에서 같이 출연 중인 배우들을 칭찬을 해준다면?

이장우는 동생이지만 오빠처럼 듬직하고 한선화는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동생이지만 의젓해요. 배우들이 모두 의젓하고 따뜻한 것 같아요.

Q. 특히 최필립이 한 인터뷰에서 김민서와 서스럼 없는 사이라고 얘기했다. 

필립 오빠와도 막역한 사이예요. 오늘 새벽에도 봤어요. 20살 초반 때 친구들과 함께 친해져서 지금까지 쭉 잘 지내고 있어요. 더 친하게 된 계기는 같이 신앙생활 시작하면서인 것 같아요.

Q. 동료 배우 최강희와 함께 여행도 같이 가고 유기동물들을 위한 봉사에 참여하는 등 친한 사이라고 알고 있다.

예전에 소속사도 같았고 MBC ‘7급 공무원’도 같이 했고 강희언니가 저를 교회로 인도했어요. 2013년도 말부터 같이 교회도 다니고 둘 다 같은 연기자이기도 하고 차기작 없이 쉴 때 함께 쉬는 시간도 가지면서 친해졌어요.

Q. 김민서를 검색해보니 앨범 1999년, 2000년으로 앨범 낸 경력이 있다. 중학교 때 걸그룹 민트로 데뷔 가수로 데뷔했었나? 어떻게 연기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나?

중학교 3학년 때 길거리 캐스팅으로 데뷔하게 되었어요. 대학교를 연영과로 진학하면서 노래하고 춤추는 것보다 연기가 더 맞다고 생각했어요. 대본을 들여다보았을 때 어떤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고민하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에 접근하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Q. 사실 김민서 배우 인생에 ‘악역’이라는 단어는 뗄 수 없는 단어 같다. ‘장미빛 연인들’에서 처음으로 착한 배역을 맡았는데 악역 연기할 때와의 차이점은?

악역 연기할 때 주인공들을 미워하고 괴롭히잖아요. 사실 현실에서 미워할 필요 없는데 연기할 때 미워해야하니깐 그리고 단순히 촬영 들어가서 미워한다고 미워하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인물에 몰입해서 타인을 미워하려할 때 그 노력이 괴로웠어요.

정신건강에 참 안 좋았던 것 같고 드라마 끝나고 나서도 감정을 덜어내는 것 또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도 모르게 그 감정들이 많이 남아 있더라고요. 남을 사랑하고 따뜻한 착한 역할은 미워하는 것보다는 덜 힘든 것 같아요. 사랑하는 것에 집중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많이 웃고 좋은 것 같아요.

Q. 악역치고는 많은 악플이 따라다니지 않은 것 같다.

맞아요. 악역치고는 악플이 별로 없었어요. 왜냐면 아무리 악역이라도 사람들에게 미움 받기 싫어하는 본능이 발동해서 제가 악역 역할도 불쌍해보이게 연기하는 것 같아요. MBC ‘해를 품은 달’때도 ”왕이 너무 했어. 그래도 조금 사랑해주지“라며 동정표 많이 얻었어요.

Q. SBS ’런닝맨‘ 악역특집 이유리, 최여진, 유인영, 서우와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다. 파트너는 유재석과 김민서. 실제로 본 유재석은 어땠나?

그 전에도 ‘해피투게더’에서 2번 정도 뵈었었어 안면이 있었어요. 재석 오빠가 촬영장 가서 “어! 민서 왔어”하면서 반겨주시고 먼저 말 걸어주시고 분량을 살려주시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워낙 게스트 잘 챙겨주시는 걸로 유명하시잖아요.

정말 실제로 촬영 했을 때 많이 챙겨주시더라고요. 방송 봤을 때도 제가 화면 나와서 재밌게 하는 장면은 몇 컷 안 되는데 유재석 오빠가 “민서야”하면서 사운드가 많이 들어가 있더라구요. 정말 유재석 오빠의 사랑을 느꼈어요.

Q. MBC ‘해를 품은 달’ 김수현, 정일우, ‘굿 닥터’ 주원, 주상우 등 상대 배우 복이 많은 것 같다. 행복하지 않은가?

그렇게 행복하지 않아요. 제 남자가 아니잖아요.(웃음) 질투도 많이 받고 악플도 많이 달리고 특히 한류스타들과 같이 작업하면 SNS에 와서 가끔 외국인들이 와서 욕해요.

Q. 지금까지 해온 작품 중에 가장 힘들었던 작품은?

‘7급 공무원’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MBC ‘해를 품은 달’은 사랑을 워낙 많이 받아서 촬영 당시 힘들었던 것들은 다 충족이 되었고 ‘7급 공무원’ 촬영하면서 다치기도 많이 다치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던 시기라서 힘들었어요.

Q. 그렇다면 가장 애틋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

성균관 스캔들. 이유는 초선이라는 인물이 너무 좋았고  역할에 비중을 크고 작음을 떠나서 너무나 매력 있는 캐릭터였고 다른 여배우들이 했어도 멋있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역이였어요.

제가 매니저 없이 지방을 혼자 운전해가면서 고생하고 10시간 정도 대기도 했고 청춘 사극 이었잖아요. 또래 연기자들이 모여서 열정이 넘쳤고 감독님도 열정에 넘치셨었고 tvN 미생 찍으신 김원석 감독님이셨는데 데뷔 작품이셨어요. 감독, 배우, 스텝들 모두 다 열심히 하고 열정도 넘쳤고 그때 했던 배우들 모두 다 너무 잘 돼있고 추억의 작품인 것 같아요.

Q. 한 단계씩 단계를 밟아 가며 지금까지 온 것 같다. 힘들었던 점이나 가장 기뻤던 점은 ?

조금씩 항상 힘들었는데 지나고 나면 힘든 건 기억 안나고 좋은 기억만 나잖아요. 미니시리즈 할 때 3일씩 잠 못 자고 제정신 아닐 때? 모니터보면 내가 언제 찍었지? 라고 할 때도 가끔 있어요. 기뻤던 점은 칭찬 들을 때인 것 같아요. 예쁘다는 이야기보다 연기 잘하는 소리가 좋고 기쁜 것 같아요.

Q.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작은?

‘해를 품은 달’이였던 것 같아요.

Q. 대중들에게 ‘김민서’가 어떤 이미지로 비춰줬으면 하나 ? 한마디로 자신을 표현하자면 ?

여태까지는 항상 “그 배우가 이 사람이었어?”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같은 사극인 ‘성균관 스캔들’에서 초선이가 ‘해를 품은 달’ 중전인 걸 모르시는 것 같더라고요. 현대물은 더 그렇고요. ‘장미빛 연인들’에서 착한 역할을 하니깐 또 몰라보시고.

이미지적으로는 보여드릴 것들을 많이 보여드린 것 같아요. 이제는 다음 작품을 어떤 것을 할지는 모르지만  변신을 해도 조금은 더 알아보실 것 같아요. “김민서 이번에도 변신 잘했네. 역시 김민서네” 믿고 보는 배우의 이미지를 가지고 싶어요.

Q. 앞으로 얻고 싶은 말은 어떤 것이 있나?

천상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앞으로의 더 욕심은 역할로 변신하는 것도 좋지만 영화를 하고 싶어요. 영화했을 때 “김민서 영화도 잘 맞다. 좋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롤 모델은? 해보고 싶은 배역은?

롤모델은 딱히 없어요. 열어두는 편이예요. 좋아하는 배우들은 많지만 다 색깔이 틀리더라구요. 삶의 방식도. 롤 모델 또한 열어 놓고 싶어요.


Q. 자신이 생각하는 실제 자신의 성격은?

소심할 때는 소심하고 대범할 때는 대범한 것 같아요.

Q. 어느덧 결혼 적령기다. 결혼할 생각은 없나?

결혼 너무 하고 싶어요. 결혼할 사람이 생기면 바로 할 거예요. 연애도 길게 안하고 주변에 필립오빠처럼 오래되고 친한 사람들 밖에 없어요. 공개 구혼해야 될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남자 이상형은?

형용사적으로 말하고 싶어요. 듬직하고 몇 백년이 된 나무처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그 자리에 있고 언제든 가서 그늘처럼 쉼을 얻을 수 있는 남자. 나이 차이가 나면 좋겠어요.

Q. 남자의 외모, 재력, 성격 중 순위를 매기자면?

성격이라기보다는 인품 그 다음 성향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취향, 삶의 스타일 등 다 내면이 중요한 것 같아요. 다음으로 따지면 외모인 것 같아요. 재력은 사실 인품과 성향과 다 받침이 된다면 사람이 굶어 죽지 않고 가능하다면 성공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인품은 재산과 바꿀 수 없는 것 같아요. 외모를 말하자면 뭐든지 큰 사람이 좋아해요. 키도 저보다 크고 덩치도 크고 건장한 남자가 좋아요.

Q. 지금까지 한 배역 중에 가장 자신의 연애 스타일과 비슷한 역은? 해품달에서 중전역할인가?

사랑받고 싶고 앙탈도 부리고 싶고 화가 나면 복수도 하고 싶고 그걸 얼마나 표현하고 사느냐인데 조금씩 다 닮은 것 같아요.

Q. 몸매 관리나 피부 관리 특별한 비법이 있다면?

피부는 사실 안 좋아요. 건조해서 좁쌀 같은 것들이 많이 났어요. 그래서 수분을 많이 보충해주려고 하고 있어요. 그리고 쉬는 날 피부과 가서 관리하는 방법밖에는 달리 없어요.

몸매 관리에 대한 이론은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관절이 안 좋아서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고 거의 굶어요. 살이 쪘다 싶으면 한두 끼 정도 굶고 또 다시 먹고 재활 차원에서 수영 가끔 하고 안 먹는 게 비법인 것 같아요.

Q. 2015년 활동 계획은?

허락된다면 안 쉬고 작품이 있으면 꾸준히 하고 싶어요. 또 저에게 맞는 옷을 찾아 입어야죠.

Q.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 10년 후의 자신을 꿈꿔본다면?

살면서 “저 사람 참 행복해 보인다”라고 보여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10년 후에는 ‘엄마’로 살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기획 진행: 조지윤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이보름
의상: 르꼬끄 골프, 나인걸, 베레카웨딩 
주얼리: 바이가미
선글라스: 에드하디 by 룩옵티컬
시계: 마르벤
백: 메트로시티
슈즈: 메트로시티, 르꼬끄 골프, 베레카웨딩
디퓨저: 퀸비캔들
헤어: 아쥬레 김영주 원장, 가람 헤어 디자이너
메이크업: 아쥬레 오지현 부원장
장소: 디노체컨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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