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피아노 치는 남자’ 윤한의 로맨틱한 프러포즈

입력 2015-02-16 14:57  


[함리라 기자] 수많은 여성들은 ‘피아노 치는 남자’를 좋아한다. B형 여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윤한. 카푸치노를 마시면서 그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프러포즈를 받고 싶어질 것이다.
 
‘윤한’이라는 이름 안에 모든 걸 담아내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며 자신의 매력을 또 한번 보여줄 것이다.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로맨틱함도 좋지만 좀 더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다.

2월 13일 ‘kiss the piano’ 공연은 어떤 레퍼토리였나

밸런타인데이 콘서트로 제가 좋아하는 영화음악, 그리고 제 곡들, 이벤트가 있는 재밌는 공연이다.

매년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에 빠지지 않고 공연이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에는 확실한 테마가 있어 공연하는 사람은 물론 보는 사람들도 재미있기에 선택하게 된다.

공연 때 ‘둘리’, ‘날아라 슈퍼보드’ 등 만화 주제가가 빠지지 않는다.

요즘은 잘 안 하는데 쉽게 피아노, 재즈를 접할 수 있도록 하나의 이벤트로 진행했었다.

카푸치노, B형여자, 벌써 시간이 오래됐다. 신곡은 언제 들을 수 있나

올해는 무조건 꼭 들려드릴 예정이다. 곡은 많이 쓰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꼭 발표할 거다.

경험에 의해 작곡

사실, 경험이라고 하면 여자에 대한 경험에 의해 곡을 쓰는데, 연애를 안 한지 너무 오래돼서 곡이 나오지 않는다. 이번에는 경험담이라기보단 상상력에 의존해 쓰고 있다.


작년 이맘때쯤 멘사 시험을 본다고 했었는데 도전했는가

당시 공부는 많이 했었다. 모의고사도 준비해보고 노력은 많이 했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정작 시험을 치르지 못 했다. 올해는 꼭 도전해 보겠다.

음대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어떻게 소속사를 들어가게 되고 음반을 만들었는가

우연찮게 들어가게 됐다. 남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이 꿈이 아니라 무대 뒤에서 작곡하는 게 꿈이었는데 피아노 치는 것은 많이 좋아했었다. 혼자서 꾸준히 연습하고 치면서 26-27살쯤, 콩쿠르 연출, 콘테스트에 관심이 많아 준비했었는데 입상은 하지 못했었다.

여러 가지 도전을 하게 되면서 기획사에서 저를 보고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음반은 만들면서 계속 바뀌게 됐다. 예전에 이루마 선배님이 뉴에이지를 유행시켜 ‘나도 그런 음악을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하다 나와 맞지 않은 것 같아 내가 진짜 원하는 음악을 도전해 보고 싶어 만든 음악이 1집이었다.

뮤지컬 모비딕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는지

악기까지 연주해야 하는 뮤지컬이기에 연주자들에게 기회가 많이 있었다. 초연 때 먼저 캐스팅 제의를 받았지만 그땐 힘들 것 같아 거절했다. 연기를 해본 적도 없고 겁이 났다. 뮤지컬이 잘 되고 다음년도에 무대가 커지고, 또다시 캐스팅이 들어왔다. 그땐 오픈 마인드로 한번 경험해 보자 하고 도전하게 된 작품이었다.

고등학교 때 SM엔터테인먼트에서 길거리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고 하던데, 그때 만약 연습생으로 들어갔다면 지금쯤 슈퍼주니어나 동방신기 멤버가 되지 않았을까

당시 길거리 캐스팅이 유행처럼 번졌었다. 천둥윤한? 번개윤한이 되지 않았을까요


첫 OST 작업이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이었다.

박민영 씨의 테마곡이었다. 로맨틱한 장면에 나오는 러브 테마로 한 발라드곡으로 사극이었기 때문에 동양적인 멜로디를 썼다.  

공연 날 생일 맞이하신 분께 ‘유아 소 뷰티풀(You're so beautiful)’를 불러준다. 여자들의 심리를 잘 아는 것 같다.

남자니까. 여자들의 심리를 잘 알 수밖에 없다.

‘우결’에 출연해서 이미지가 로맨티스트, 결혼하고 싶은 남자로 굳힌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전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섭외 올 때 한정적으로 들어온다.  사실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고 빈틈도 많다. 앞으로는 반전 매력을 보여주어야겠다. 

진짜 많은 여성들의 이상형이다. 윤한의 이상형은

이상은 사실 계속 바뀐다. 그때그때 다르다. 키가 크거나, 작거나 또는 직업이 어떠한지. 이런 걸 따지지 않는다. 얼마 전에 프로그램에서 아담한 여자가 좋다고 밝혔는데 아직도 아담한 여자가 좋기는 하다.

그렇다고 해서 키 크고 몸매도 좋고, 느낌도 좋은 여자를 굳이 마다하지 않는다. 순수하고 밝고, 기운이 좋은 그런 사람을 좋아한다. 분위기 잡는 그런 사람 말고, 예의 바른 사람, 활발한 사람이 좋다. 특히 운동 잘하고, 열심히 하는 그런 액티브한 사람이 좋다.

스포츠를 굉장히 좋아한다. ‘피아노 치는 남자’인데, 손 다칠까 봐 겁나지 않은가

별로. 피아노만큼 운동도 좋아한다. 다치기도 많이 다쳤다. 걱정은 없다. 좀 지나면 낫겠지 하는 마음이기에 두려움은 없는 것 같다.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리고, 누군가와 경쟁하며 나오는 엔도르핀이 좋다. 몸도 건강해지고 정신도 좋아지고 집중력도 좋아진다. 운동 후 샤워하고 맥주 한잔했을 때 그런 상쾌함을 좋아한다. 운동 자체보다는 그런 분위기 에너지를 좋아한다.

슬럼프를 겪어본 적

슬럼프는 계절마다 온다. 3개월에 한 번씩 오는 것 같다. 어렸을 땐 적응도 못하고 힘들었지만 ‘3개월마다 슬럼프가 오는구나’라는 것을 깨달은 후 왔네, 그러다 보면 또 사라진다. 피아노에 대한 슬럼프보단 나의 진로, 풀리지 않는 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슬럼프를 겪는다.


여행 가면 무얼 하면서 지내는가

당연히 휴식을 취한다.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걸 먹고 술도 마시고 한다.

그 나라 음식을 맛보면 입맛에 맞는지 음식 취향은

저는 먹는 걸 너무 좋아한다. 지출80%가 식비다. 여행 가면 꼭 로컬 음식을 먹는다. 먹는데 아끼지 않는다. 한식은 당연히 좋아한다. 가리는 음식도 없다. 해산물도 좋아하고 특이한 음식, 먹어보지 못한 음식은 꼭 먹어보려고 한다.

술도 마시는가

술도 좋아한다. 주량은 없는 것 같다. 취하지만 필름이 끊기거나 주사는 없다. 운동하고 나서 생맥주 마시는 거, 삼겹살이나 해산물에 소주 마시는 거 좋아한다. 한 겨울에 이자카야가서 따뜻한 사케 마시는 것도 좋고, 가끔은 와인 바에 가서 즐기기도 한다.

콜렉터 아이템 중 지갑과 피아노 미니 모형이 있다고 들었다. 얼마나 모았는가

미니어처는 우연치 않게 여행하다 재미로 한 두 개씩 사다가 어느 순간 10개 정도 모여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는데 팬들이 보시고는 선물을 많이 해주셨다. 지금은 몇십 개 정도 되는 것 같다. 지갑은 돈과 지갑에 대한 철학이 있어 깨끗하게 쓰고 모으다 보니 콜렉터 하게 되었다.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가장 애착이 많이 가는 곡

글쎄요, 다 좋은데 ‘Someone(썸원)’, ‘Merry me(메리 미)’라는 곡을 좋아한다.

도시 이름으로 만든 노래들이 있다. 이번에는 어떤 도시의 곡이 나오는가

로마라는 곡을 썼다. 아직 못 가본 곳 중 써둔 곡, 리우데자네이루를 가보고 싶다. 남미랑 호주 오세아니아를 못 가봤다. 재작년쯤 이태리 나폴리로 여행을 갔을 때 3대 미항 중 한 곳이라고 했다. 다른 2곳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리우데자네이루와 시드니라고 했는데 꼭 가보고 싶다. 

피아니스트 윤한, 싱어송라이터 윤한, 이외에 이름 앞에 붙었으면 하는 수식어

처음 데뷔할 때도 그랬고 최종 목표는 제 이름에 모든 걸 담고 싶다. 올해는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려고 한다. 큰 건 아니지만 웹 드라마 음악 감독을 맡았다. 네이버와 중국 채널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항상 ost 참여만 하다 처음으로 감독을 맡아 총괄 디렉터를 하게 되었다.

올해는 영화나 드라마 음악을 많이 할 예정이고, 기회가 된다면 음악은 물론 정극 연기에도 도전하고 싶다. 라디오 진행도 너무 재미있었고 매력적이었기에 언제든지 다시 하고 싶다.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하고 싶다.

기획 진행: 함리라
포토: bnt포토그래퍼 장봉영
영상 촬영, 편집: 박수민 PD
의상: 슈퍼스타아이, 머시따, 파퓰러너드, 베레카웨딩
시계: 잉거솔
선글라스: 라코스테 아이웨어 by 룩옵티컬
모자: 파퓰러너드
꽃: 대성꽃화원
케익: 픽시케익
캔들: 르라보라투아
소파: 아이니드
애견모델: 블랑(한남동 블랑살롱 애견샵)
헤어: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조성현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은경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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