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가 2/4분기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국내 출시를 타진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수입 플래그십의 대표격인 S클래스의 아성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17일 벤츠에 따르면 마이바흐는 다임러 산하 최고급 세단 브랜드로, 지난 2011년 퇴출됐다. 벤츠 S클래스 이후 선택 차종으로 마이바흐를 삼기에는 가격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따라서 벤츠는 S클래스 소비자 대부분을 벤틀리나 롤스로이스에 빼앗겼고, 마이바흐 브랜드 파워는 날로 약해져 갔다.
고민하던 벤츠가 꺼내든 카드는 마이바흐를 S클래스 상위 트림으로 위치시킨 전략이다. S클래스와 격차를 줄이되 마이바흐 브랜드를 살리는 방법을 선택한 것. 이에 따라 차명도 벤츠 일원임을 강조하기 위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로 정했다.
실차는 지난해 11월 미국 LA오토쇼와 중국 광저우모터쇼에 공개됐다. 대표적인 최고급 세단의 주력 시장이어서다. 제품은 S600과 S500으로 구성했으며, S600의 경우 기존 S600보다 휠베이스를 254㎜ 늘리고, 쇼퍼드리븐 특성을 감안해 뒷좌석 문도 넓혔다. 전면 그릴 또한 S클래스와 미묘한 차이를 뒀다. 트렁크 리드에는 마이바흐 레터링을 넣어 존재감을 부각했다. 엔진은 V12 6.0ℓ 트윈터보를 장착, 최고 530마력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의 글로벌 출시는 2월 중이다. 한국에는 2/4분기가 예상되고 있다. S600과 S500 모두 출시하며, 가격은 2억 중반에서 3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마이바흐가 공식 출시되면 지난 2013년 이후 '돌풍'으로 표현된 S클래스의 플래그십 장악력은 더욱 막강해질 전망이다. 또한 국내 활동 중인 벤틀리나 롤스로이스의 성장세도 주춤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S클래스는 지난해 4,238대(AMG 제외)로 1,895대에 그친 BMW 7시리즈(하이브리드 제외), 1,510대의 아우디 A8을 압도했다. 이미 국내에선 적수가 없는 형국이다. 현재도 4,000대의 대기 물량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벤츠가 연간 판매 2위를 하고도 1위인 BMW보다 표정이 밝았던 배경이다.
따라서 벤츠코리아는 마이바흐로 S클래스의 기반을 더욱 확고하게 다진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벤틀리 세단 제품군이 기록한 200여대의 시장과 롤스로이스의 지난해 판매량 45대도 가져오겠다는 심산이다.
벤츠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패는 제품을 많이 파는 일보다 많은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다"며 "지난해 벤츠는 S클래스의 성공으로 상당한 재미를 본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는 마이바흐가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며 "벤츠의 플래그십 시장 장악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임러는 오는 3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 메르세데스-마이바흐 풀만(Pullman) 리무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새 제품은 S클래스 휠베이스를 1,300㎜ 늘려 길이만 6,400㎜에 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이바흐 S600 대비 950㎜ 길다. 좌석 구성은 허리를 늘린 스트레치드 리무진 특성을 고려해 '2+2+2'로 설정했다. 엔진은 S600과 같은 V12 6.0ℓ 트윈터보를 장착하고, 변속기는 7단 자동을 조합한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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