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동차명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기술 전문성이 요구되는 흐름인 만큼 '명장' 칭호를 받으면 그만큼 존재 가치가 높아져서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명장'은 1986년 고용노동부 숙련기술장려법에 따라 지정됐고, 현재까지 자동차의 경우 14명이 배출됐다. 대한민국명장회에 따르면 명장은 고용노동부가 숙련기술장려법 제11조(대한민국명장의 선정 및 우대)에 따라 선정한다. 1986년부터 제도를 시행했으며 산업 현장에서 숙련기술 발전과 지위 향상에 크게 공헌한 사람을 우대하기 위해서 마련했다.
명장이 되려면 우선 노동부가 고시한 22개 분야 96개 직종에서 현장 경력 15년 이상 종사한 숙련기술자가 돼야 한다. 숙련기술 보유자가 존중받는 사회풍토를 조성하기 위함이며, 비슷한 형식의 숙련기술전수자, 우수숙련기술자보다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사업장 소재지 지자체장, 해당 직종 관할 행정기관장 등의 추천을 받아야만 신청이 가능해서다. 이후 심사는 기능경기대회 입상 여부, 국가기술자격 취득 등의 기술보유 정도와 업무 실적, 대외활동을 검토하며 명장자질을 묻는 면접을 통해 이뤄진다. 과거엔 기능 대회 성적을 위주로 선정에 반영하기도 했다.
국내 명장은 용접 관련 종사자인 박동수 씨가 최초로 꼽힌다. 이후 현재(2014년 말 기준)까지 587명이 명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 중 자동차 관련 분야는 14명으로 직종에 따라 자동차검사, 자동차정비로 나뉜다. 각각 3명과 11명이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 분야가 아니어도 판금, 금형, 주조를 비롯한 제작 기술 분야에서 명장으로 선정돼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기도 한다. 또한 기계 분야와 함께 산업디자인, 전자 분야의 자동차 산업 기여도가 높아짐에 따라 향후 추가 발굴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명장에 선정되면 명장증서와 휘장, 명패 수여와 함께 2,000만원의 일시장려금과 매년 최대 415만원의 계속종사장려금 혜택이 주어진다. 더불어 해외 산업시찰 기회를 제공받고, 기능경기대회 전문위원 위촉, 학점 인정 및 기능대학 교원 임용자격 부여, 겸임교사 자격, 직업진로강의 지원, 교수기법 연수 등이 마련된다.
그런데 최근 자동차 명장을 두고 엉뚱한 시비가 일어나고 있다. 이른바 '국내 최초'가 누구냐는 것이다. 명장회에 따르면 자동차 정비 명장 1호는 1990년에 칭호를 받은 김관권 씨다. 이후 최근 이름을 올린 인물은 강금원 씨(자동차정비)로 지난 2012년 선정됐다. 그러나 이들에게 '최초'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기술인은 기술로 존중받는 게 최선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국내 최초 자동차정비 명장' 논란은 그저 해프닝일 뿐이다. 1호가 아니라 기술력이 더 중요하니 말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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