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가 오는 4월 서울모터쇼에 부분변경 폴로를 내놓는다. 국내에는 처음 선보이는 3기통 1.4ℓ TDI 엔진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18일 폭스바겐에 따르면 3기통 1.4ℓ TDI는 지난해 5월 비엔나 모터 심포지엄에서 처음 발표됐다. MDB라 불리는 폭스바겐 모듈러 디젤 컴포넌트 시스템의 핵심 엔진으로 꼽히며, 앞으로 4기통 1.6ℓ TDI를 대체할 것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엔진 최고 출력 범위는 75마력에서 105마력, 토크는 최대 21.42-25.5㎏·m다. 국내 출시하는 폴로는 최고 90마력, 최대 23.5㎏·m의 힘을 확보했다. 여기에 자동 7단 변속기가 조합돼 ℓ당 17.4㎞의 효율을 갖췄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110g이다.
폭스바겐의 신형 3기통 엔진은 실린더 직경(보어, 79.5-81.0㎜)이 스트로크(95.5㎜)보다 짧다. 이를 가리켜 롱 스트로크 방식이라고 부르는데, 롱 스트로크의 경우 중저속에서 높은 힘을 내기 때문에 폴로와 같은 소형차가 성능을 확보하기에 유리하다.
흔히 3기통 엔진은 4기통 엔진 대비 폭발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출력일 때 실린더 하나가 낼 수 있는 힘이 상대적으로 4기통보다 크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진동과 소음은 3기통이 더 발생한다. 그러나 자동차 기술 발전으로 이런 차이는 점차 줄고 있다. 3기통이라고 진동·소음이 큰 것도, 4기통이라고 성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실제 폭스바겐은 커먼레일 인젝션과 각종 엔진 마운트, 밸런서 샤프트, 듀얼 매스 플라이 휠 등으로 낮은 진동·소음을 실현했다. 여기에 새로 디자인한 엔진 커버와 오일 팬 보조 쉘 등으로 다시 한 번 소음을 줄였다. 게다가 3기통 엔진은 폭스바겐을 비롯한 아우디, BMW 등이 소형차는 물론 중형차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와 관련, 완성차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 환경이 고효율, 친환경으로 흐르면서 다양한 동력계를 불러왔고, 내연기관 역시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상태"라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내연기관의 노력은 배기량을 줄이는 다운사이징으로 이어졌고, 터보차저 등으로 성능을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는 만큼 3기통이 다시 각광을 받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폭스바겐의 3기통 엔진 장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에도 3기통 1.4ℓ TDI를 장착했던 것. 당시 80마력, 19.9㎏·m의 성능을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해당 엔진 장착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또한 수입차 중에서는 미니가 먼저 가솔린과 디젤 모두 3기통 엔진을 장착했다. 가솔린의 경우 최고 136마력, 최대 22.4㎏·m, 디젤은 116마력, 27.6㎏·m의 힘을 낸다. 두 엔진 모두 배기량은 1.5ℓ(가솔린-1,499㏄/디젤-1,496㏄)다. 국산차 중에서는 기아차 모닝과 레이, 한국지엠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가 3기통 엔진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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