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스타일’, 노년 배우들의 패션 열전

입력 2015-03-06 10:43  

 
[김보람 기자] 흔히 말하는 ‘꽃다운 시절’은 정확히 언제를 의미하는가. 누구 하나 반박하지 못할만한 정확한 규정을 말할 수 없다면 오늘 다시 이야기해 봐도 좋겠다.

봄이 올수록 꽃보다 아름다운 것들이 활짝 피어나고 있다. 아름다움의 기준이란 개개인의 판단에 따라 주관성이 인정돼야 하기 때문에 여기 모인 네 명의 노년 스타들이 가진 스타일에도 그 범위를 넓혀보았다. 알아야 할 것은 언제나 대두되고 있는 멋스럽고 트렌디한 패션 스타일을 얘기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

그들이 내뿜는 황혼은 남들보다 밝진 않지만 누구보다 뜨겁다. 생각지도 못 했던 머나먼 해외여행을 떠나는가 하면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판타지 영화로 동시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성을 전달하기도 한다.

각기 다른 개성으로 우리의 안방을 울고 웃게 만드는 노년 배우들의 브라운관 외에서의 멋들어진 패션을 살펴보도록.

1. 꽃보다 이순재

    
‘국민 할아버지’라는 수식어가 이제 익숙할 만큼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다정한 할아버지를 표상한다.

최근 tvN 예능 ‘꽃보다 할배’를 통해 황혼 여행을 떠나며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은 물론 도전이라는 열정을 심어줘 많은 이들의 관념을 상기시킨 그.

공항에 나타난 그는 아이돌과 젊은 패셔니스타들에게만 국한돼 적용됐던 ‘공항 패션’이라는 단어를 그에게 선사해도 거리낌 없는 댄디한 패션을 선보였다.

젠틀한 느낌을 선사하는 네이비 컬러의 코튼 팬츠, 클래식 라인의 재킷과 함께 스포티한 운동화를 매치한 것. 목에 걸친 체크 머플러와 페도라가 점잖은 느낌을 배가시켜 나름의 믹스 매치를 보여줬다.

2. 꽃보다 나문희
 

국민 할아버지가 있다면 국민 할머니 또한 없을 리가 없을 터. 독보적인 뛰어난 연기력은 물론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MBC ‘거침없이 하이킥’에서의 재치와 나이를 잊은 귀여움으로 세대를 불문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 나문희.

젊은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는 판타지를 그린 영화 ‘수상한 그녀’를 통해 황혼을 맞이한 이들의 감성과 존재에 대해 재조명 시키기도 했다.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누구보다 환하고 당당한 모습. 많은 카메라 셔터들 앞에서 활기찬 표정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네이비 컬러의 원피스로 우아한 여성미는 물론 어깨와 팔 라인으로 이어지는 시스루 디자인은 섹시하기까지. 여기에 가미된 패턴 디테일로 자칫 밋밋할 수 있는 패션에 화려함을 더하는 센스를 보였다.

3. 꽃보다 김혜자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그의 인자한 미소와 말투는 다정한 할머니의 표본이 되었다. 드라마 제작 발표회에 나타난 배우 김혜자의 아름다운 자태는 여전히 꽃보다도 곱다.

올블랙의 코디로 단아한 여성미를 강조한 그의 스타일은 우아하기마저 하다. 허리 라인이 강조된 도트 패턴의 블라우스를 선택한 그는 엘레강스한 무드를 강조하며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여기에 매치한 스트레이트 라인의 발목 길이 롱 스커트로 포멀한 여성미를 그려내기도.

4. 꽃보다 백일섭
 

‘꽃보다 할배’ 그중에서도 나름 막내를 담당하고 있는 배우 백일섭 역시 영한 캐주얼룩으로 개성 있는 자태를 자랑했다.

컬러풀한 맨투맨 티셔츠와 함께 편안한 품의 팬츠와 재킷으로 실용성 있는 공항패션을 선택한 것. 여기에 트렌디한 운동화와 뒤로 맨 백팩은 젊은 감각을 한껏 돋보이게 만들어 과연 막내다운 이미지를 톡톡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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