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최주란 기자] 주말극이나 일일드라마에서 흔히 다뤘던 ‘모성애’. 보통 드라마에서 모성애를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표현했다면 ‘여왕의 꽃’에서의 모성애는 어머니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다.
3월10일 서울 마포구 MBC 상암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극본 박현주, 연출 이대영 김민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대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성령, 이종혁, 이성경, 윤박, 김미숙, 장영남, 고우리, 강태오, 이형철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여왕의 꽃’은 야망으로 가득찬 여자와 그가 버린 딸이 재회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휴먼 멜로드라마다. ‘황금신부’ ‘애정만만세’의 박현주 작가와 ‘굳세어라 금순아’ ‘밥줘’의 이대영 감독, ‘내조의 여왕’의 김민식 감독이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이대영 감독은 “‘여왕의 꽃’은 50부작으로 길게 가야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공감을 가지고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는 것이 첫 번째 바람이다”며 작품을 소개했다.
그는 “내용상으로 보면 모성애에 대한 이야기다. 자신의 성공과 출세, 야망을 위해 딸을 버렸던 엄마가 딸과 다시 만나고 부딪히면서 진정한 엄마가 되가는 과정, 재벌 후처로 들어와 자기가 낳은 아이를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엄마의 이야기, 딸을 재벌가로 시집보내기 위해 모질게 자식을 통제하는 엄마 등 강한 여자들이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하고 딱딱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가 코믹한 코드도 깔아놓았기 때문에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멜로는 제일 중요한 부분이니까 젊고 순박한 사랑을 하는 사람과 상처받은 중년들의 쉽지 않은 사랑도 주요한 이야기다”고 덧붙였다.
제작발표회 전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레나정(김성령)이 출세를 위해 의도적으로 박민준(이종혁)에게 접근하는 모습, 대만 가오슝에서 서유라(고우리)를 대신해 박재준(윤박)과 데이트를 즐기는 강이솔(이성경)의 모습, 아들을 후계자로 앉히기 위해 자신의 내면은 숨긴 채 뒤에선 온갖 술수를 서슴지 않는 마희라(김미숙)의 모습 등이 그려졌다.
이대영 감독은 1, 2회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재밌는 부분들이 꽤 있다. 대만에서는 이성경과 윤박이 바닷가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나온다. 젊은 사람들의 사랑은 빨리 진행된다”며 “국내에서는 이종혁과 김성령의 중년 로맨스가 있는데 아무리 신들이 많아도 진도가 잘 안 나가더라. 그래서 ‘때가 묻은 사람들의 상처는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두 멜로라인이 어떤 식으로 진전될지 봐달라”고 전했다.
드라마를 전반적으로 이끌 주인공 레나정은 돈 때문에 엄마도 잃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고, 심지어는 딸도 판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서슴지 않는다. 레나정으로 분할 김성령은 이종혁과는 이성으로서, 이성경과는 모녀로서 호흡을 맞춘다.
김성령은 “이종혁과의 멜로도 중요하지만 이성경과의 모녀 케미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 작인 ‘상속자들’에서도 엄마 역할을 했었고, 이번에도 이성경의 엄마로 나온다. 실제로 제가 두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모성애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재밌다”고 밝힌 뒤 “모성애를 연기하는 것은 자신이 있지만 멜로는 중년이라 약간 자신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타이틀롤에 대한 부담감은 없느냐”는 물음에 김성령은 “‘타이틀롤’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심리적으로 위축이 된다. ‘여왕의 꽃’에서 제가 타이틀롤로 쉽게 표현이 되지만 전 배우들이 함께 어우러져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다 같이 힘을 모아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저는 센 연기를 하고 있지 않고, 레나정을 연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레나정이라는 역할은 보기에 세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제일 불쌍한 여자다. 어렸을 때부터 고아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을 받아 단 하루만이라도 인간답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저는 레나정이라는 인물이 악인도 아니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살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여자라고 생각한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앞서 이대영 감독이 언급했듯 ‘여왕의 꽃’에서는 김성령, 김미숙 등 강한 여자들이 나온다. 이들에게는 각자의 사연이 있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악행도 감수한다. 자칫 자극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이대영 감독은 “다른 드라마에 비해 윤리적으로 자극적이지 않다”며 “캐릭터들을 과장하는 정도의 자극은 있다”고 말했다. ‘여왕의 꽃’에서 강한 여자들의 상황, 모성애 등의 소재들이 막장 드라마의 요소로 비춰지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여왕의 꽃’은 ‘전설의 마녀’ 후속으로 이달 1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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