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수아, “내 나이 서른 살, 이제 ‘아련열매’는 잊어 달라”

입력 2015-03-13 10:39  


[최미선 기자] 여성미를 풀가동한 듯 아련한 눈매, 이른바 ‘아련열매’의 주인공으로 회자되던 배우 홍수아. 그는 생각보다 솔직했으며, 기대보다 화끈했다. “내 나이 서른 살”이라며 “이제는 성숙한 여자로서 다가갈 때”라는 여배우 홍수아의 모습이었다.

드라마와 영화 등 중국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홍수아는, 2년 만에 복귀작 ‘멜리스’를 통하여 국내 팬들에게 얼굴을 비췄다. 기존 여성미 넘치면서도 코믹한 연기를 도맡아 오던 그가 사이코패스 리플리 증후군 환자 역을 맡은 것은 더욱 새롭다.

혹자들의 편견 혹은 선입견 속에서 그는 자유로워 보였다. 나이만큼 조금 더 성숙해져 있었으며, 진지한 자세로 본인을 들여다봤다. 2년 새 더 쿨한 모습으로 찾아온 그는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이 ‘배우’ 이 두 글자만을 달기에 충분했다.


오늘 화보에서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어떤 콘셉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나.

화보는 늘 재미있다. 여러 가지 콘셉트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재미는 꽤 매력적이다. 이번 bnt화보를 통해서 더욱 성숙된 모습을 보이게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청바지와 티셔츠를 기본으로 한 내추럴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콘셉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아, 꽃밭에서 누워 여신 같은 느낌으로 찍었던 콘셉트도 정말 좋더라.

최근 근황이 궁금했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따져보니 2년 만에 국내 팬들에게 인사 드리는 것 같다. 중국에서 드라마와 영화 촬영으로 한동안 바빴다. 중국판 ‘상속자들’인 드라마 ‘억만계승인(亿万继承人)’과 영화 ‘원령(원령지로; 怨靈之路)’에서 각각 주연을 맡아,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역할에 충실하도록 노력했다.

각각 어떤 캐릭터였나.

‘억만계승인’에서는 국내 드라마 ‘상속자들’ 속에서 박신혜 씨가 열연한 여주인공 역할이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언제나 꿋꿋하게 일어나는 전형적인 캔디 스타일의 캐릭터라고나 할까. 상대 배우인 최시원 씨가 극 중 이민호 역할이었는데, 촬영 내내 즐거웠다. 반면, ‘원령’은 한중 합작 공포 영화로 주인공 설련 역을 맡아 호러 연기에 도전했다.

중국판 ‘상속자들’이라니 새롭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겪는 캐릭터라 매 장면이 눈물바다였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많이 울었던 것 같다. 그리고 국내 원작과는 다르게 여주인공이 이민호가 아닌 김우빈 역할의 남주인공과 해피엔딩을 이룬다. 촬영 내내 두 남자의 사랑을 받아서 행복했던 것 같다.(웃음)

중국 내 촬영장 분위기는 많이 다른가.

물론 한국 활동 때는 좀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다. 반면 중국 촬영 때는 역시 언어 소통에서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중국어를 4개월간 하드 트레이닝했다. 사실, 서툰 중국어에도 오히려 더욱 진심을 담아 챙겨주는 중국 촬영장 관계자들에게 감동받았다. 부끄럽지만 ‘공주’라고 부르며 하나하나 챙겨주시던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했던 작업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


국내 영화 ‘멜리스’ 주연 발탁 소식을 들었다.

현재 영화의 중반부 이상 촬영을 진행했다. 그 동안 보여주지 못한 모습들을 선보일 수 있는 연기적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특히 2년 만의 복귀작이라, 스스로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다루기 쉽지 않은 스릴러 장르인데, 캐릭터 소화가 어렵지 않았나.

캐릭터 자체가 매우 독특했다. 리플리 증후군, 허언증이라고도 불리는 병을 앓고 있는 역할이다. 사실 스스로 촬영을 하면서도 ‘캐릭터 자체가 정말 이상하지 않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촬영을 잠시 쉴 때에도 무표정으로 있는 시간이 많았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 들었다. 

그래서 더욱 감정이 이입되었던 것 같다. 이를테면 영화 ‘화차’에서 김민희 씨가 분한 역할과 유사하다고 할까.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지닌 리플리 증후군 환자라 볼 수 있다. 음…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사실 주변에 허언증 환자가 있는데, 그의 행동이나 말투를 떠올리며 연기를 한 적도 있다.

중국 내 인기, 실감하고 있나.

그저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중국에서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하고, 폭 넓은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어 감사하다. 국내에서는 아직 그러한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다. 다만, 중국에서의 인기가 곧 국내 활동을 하는 데에도 많은 영향을 주게 된 것 같다. 모처럼 국내작인 영화 ‘멜리스’에 더욱 집중할 생각이다.

중국vs한국 팬덤, 다른 점이 있다면.

팬들의 사랑은 국경에 관계 없이 비슷하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할 때가 있다. 언어의 장벽이 힘들었는데 중국 팬들의 경우 먼저 다가와줘서 고마웠다. 나 스스로도 마음을 열기로 했고,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상형은 있나. 국내외 셀럽 중 꼽는다면 누구인가.

있다! 자상하고 한 없이 사랑을 주는 사람이 좋다. 여자는 항상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굴은 적당히 호감형이면 좋겠다.(웃음) 서로 많이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굳이 따지자면 영화 ‘보디가드’의 케빈 코스트너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도매니저)가 아닐까.(웃음) 나쁜 남자는 절대 못 만날 것 같다. 마음이 따뜻하고 잘 웃고 또 의리를 지킬 줄 아는 한결 같은 남자가 좋다.

꼭 한번 해 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

장르는 가리지 않는다. 액션이나 로맨틱 코미디, 멜로도 가리지 않는다. 국내에서 좋은 작품으로 팬들과 만나고 싶다.

유독 가는 허리가 부럽다. 몸매 관리법은 따로 있나.

날씨가 좋을 때는 캐치볼 하는 것을 즐긴다. 도매니저 같은 남자친구가 있다면 금상첨화 아닐까. 공 잘 받아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웃음) 사실… 얇은 허리는 타고난 부분인 것 같다. 그래도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밤에는 되도록 안 먹으려 하고 많이 걷는 편이라 복근도 유지할 수 있었다. 작품 끝난 후에는 필라테스도 시작하는데 앞으로는 건강미를 어필하는 스포티한 화보도 찍고 싶다.

투명한 피부도 선천적인가. 본인만의 관리법이 있다면.

3일에 한번씩은 꼭 팩을 한다. 피부는 절대적으로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밤 10시면 잠에 든다. 평소 이미지로 인해 주량도 셀 것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와인 한 잔만 먹어도 얼굴이 빨개질 정도다. 밤에 즐기는 여가가 없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된 것 같다.

주말에는 주로 무얼 하나.

요즘엔 매일 영화 촬영으로 정말 바쁘다. 또 중국어 회화 공부에 불이 붙었다.

홍수아의 매력 3가지를 꼽자면.

솔직한 성격, 노력파 근성, 선척적으로 얇은 허리. 딱 생각나는 건 이 세 가지다.(웃음)

연예계 속 숨겨 놓은 인맥이 있나.

서인영 언니. 어쩔 때는 ‘내가 언니의 남자친구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매일 전화해서 수다도 떨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기도 한다. 또 배우 허이재와도 친하다.


닮고 싶은 워너비는 누구인가.

단연 전도연 선배님을 꼽고 싶다. 선배님처럼 여배우로서 연기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이제 30살이 되었는데, 보다 여자로서 성숙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10년 후 홍수아는 무얼 하고 있을까.

결혼해서 아기를 낳고,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어 살고 있지 않을까. 또 가끔 브라운관을 통해 얼굴을 비출 수 있는 배우로 계속 살고 싶다.

서른 살, 여배우로서 홍수아는 누구인가.

기존에는 편한 옆집 동생 같았다면, 이제 더욱 배우로서 성숙된 ‘여자 홍수아’로 팬들에게 다가가겠다.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

영화 ‘멜리스’를 통해 2년 만에 인사 드리게 되었다. 이번 작품을 통하여 이미지 변신을 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많은 분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었으면 좋겠다. ‘멜리스’ 많이 보러 와 달라. 앞으로도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배우 홍수아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기획 진행: 최미선, 함리라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수린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PD
의상: 락리바이벌, 르샵, 요하닉스, 베레카웨딩
슈즈: 요하닉스
주얼리: 바이가미, 베니주얼리
가구: 아이니드
꽃: 대성꽃화원
헤어: 에스휴 양인경 원장
메이크업: 에스휴 배진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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