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임권택 감독 “감정전달 위해 김호정에 전신 노출 부탁”

입력 2015-03-1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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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최송희 기자] 임권택 감독이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욕실 신’을 꼽았다.

3월17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영화 ‘화장’(감독 임권택) 언론시사회에서는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성기, 김호정, 김규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임권택 감독은 “영화를 찍는 가운데 연출자로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안성기가 욕실에서 김호정의 병수발을 드는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반신을 쭉 한 컷트로 찍었었다. 하지만 반신을 찍어두고 보니, 그런 몸짓이나 체형은 관객들에게 그 의미를 십분 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감을 통해 영화를 감동스럽게 만들어보겠다는 목적과 달라지는 부분이라서 영화를 중단하고 김호정 씨에게 ‘전신으로 찍는 것이 어떠느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김호정은 몇 시간 후 임 감독의 제안을 따르기로 했고, 그의 뜻대로 격렬한 감정이 담긴 ‘욕실 신’이 완성되었다고.

임권택 감독은 “김호정의 연기 덕분에 영화가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김호정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권택 감독의 신작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내달 9일 개봉.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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