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톱모델 주우재, 그대 모든 짐을 내게

입력 2015-03-25 11:18   수정 2015-03-25 13:10


[김민서 기자] 내가 기억하는 모델 주우재의 모습은 큰 키와 잘생긴 외모 그리고 뛰어난 패션 감각을 갖춘 모델이라는 것뿐.

하지만 화보 촬영을 위해 만난 그는 다방면에 재능을 고루 갖춘 팔방미인이었다. 우월한 바디 프로포션으로 런웨이를 주름잡는 모델의 모습뿐만 아니라 라디오DJ로, 의상 디자이너로서 본인의 끼와 매력을 아낌없이 발산하고 있다.

데뷔 2년차 늦깎이 신인모델. 단기간에 대중들의 주목을 받는 모델로 성장할 수 있었던 주우재만의 매력이 궁금했다.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그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봤다.


Q. 오늘 화보촬영, 주위에서 굉장히 부러워했다. 많은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 부담스럽진 않나?
아직까진 부담스럽거나 불편한 부분은 없다. 앞으로 조금 더 방송이나 연기 쪽으로 활동을 하게 된다면 그때는 부담을 가지고 좀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웃음).

Q. 처음 주우재라는 사람이 대중들에게 알려진 계기가 옷 때문이었다. 그만큼 굉장히 옷을 잘 입는데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나? 특별히 스타일링 하는 비법이라던가.
사실 내가 옷을 잘 입는지 모르겠다. 정말 패션피플처럼 센스 있게 입는 편은 아닌 것 같고.. 특별한 비법이라기보다는 그냥 내 몸을 내가 제일 잘 알고 그에 맞는 실루엣을 찾아 웨어러블하게 입다 보니 대중들이 “저 정도면 나도 따라 입을 수 있겠는데?”하는 생각을 가지고 더 좋아해주는 것 같다.

Q. 평소 좋아하는 스타일.
특별히 튀는 것 보다 내 몸의 라인을 잘 살려주는 옷을 선호한다. 골격이 조금 큰 편이라 어깨 즉, 상체 부분을 돋보이게 해주는 의상을 좋아하고 하의 역시 핏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Q. 특별히 좋아하는 브랜드나 디자이너는?
프라다를 굉장히 좋아한다. 특히 프라다 슈즈. 국내 디자이너로는 좋아하는 분들이 무척 많다.

Q. 본인이 생각하는 15S/S 머스트헤브 아이템
백 팩. 이번 여름에는 가벼운 팬츠와 상의에 가방으로 멋을 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Q. 아직 휴학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자퇴할 예정이다. 더 이상 휴학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한 학기 남겨놓고 자퇴를 하는데, 후에 원하면 재입학이 가능하다고 하더라. 나중에 만학도로 졸업 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웃음).

Q. 공대 진학 이유.
굉장히 좋아해 공대에 진학했다.

Q. 학교에 잘 다니다 이쪽 분야로 접어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성실하게 학교를 잘 다니고 있었음에도 마음속에 패션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던 것 같다. 당시에 옷을 굉장히 많이 사고, 입어보며 내 몸에 꼭 맞게 어울리는 옷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단계였다. 그러다 길에서 조금씩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브랜드에서 연락이 왔고, 프리랜서로 활동했다.

마지막 한 학기를 남겨두고 패션 사업에 도전하면서 이쪽 분야로 완전하게 접어들게 됐다.

Q.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어렸을 때는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좋아해주신다. 위로 형이 한 명 있는데 형은 공대를 나와 관련 직장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처음엔 나도 형과 같은 수순을 밟았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내가 선택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존중해주신다.

심지어 요즘 아버지는 이쪽 일을 하려면 이런 신발 정도는 신어야 하지 않겠냐면서 직접 구입해 선물 해주시기도 한다.

Q. 고향이 창원이다. 부모님 뵈러 자주 내려가는 편인지.
부모님께서 자주 오시는 편이다. 두 달에 한 번 정도. 부모님이 서울에 오셔서 같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서.


Q. 모델 외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특별히 모델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데뷔 때부터 항상 생각했었는데 나는 전문적인 패션모델로서의 자질은 조금 부족한 것 같다. 1인자가 되는 것 보다는 꾸준히 사랑받으며 롱런할 수 있는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

Q. 그렇다면 방송이나 연기 쪽은?
현재 방송 쪽으로 여러 일을 하고 있지만 예능이나 연기로도 많은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중이다. 라디오는 앞으로 꾸준히 계속 함께 가고 싶은 분야다.

Q.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프로그램이 있나.
토크형 예능에 출연해보고 싶다. 지금은 종영한 JTBC ‘속사정 쌀롱’ 굉장히 나가보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윤종신이 MC를 보기도 했고.

Q. 연기는?
최근 유세윤의 ‘우리 싸웠어’라는 뮤직 비디오를 찍었다. 코믹한 연기가 의외로 나와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웃음). 촬영 내내 굉장히 즐거웠던 기억이다. 어떤 역할이든 나에게 어울린다면 무엇이 되었든 도전해보고 싶다.

Q. 개인적으로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대, 모든 짐을 내게’ 소개 부탁한다.
시사, 경제, 재치, 유머, 해학, 풍자, 상식까지 모든 것을 다루고 있는 라디오계의 오프라윈프리 쇼. 본격 연애 세포 파괴 방송, 매끄러운 진행을 자랑하는 고품격 음악방송 ‘그대, 모든 짐을 내게’라는 방송이다(웃음).

매주 목요일 밤 12시에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다. 원래 매일 밤 진행 했었는데 최근 스케줄이 너무 바빠 일주일에 한 번으로 부득이하게 바꿨다.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하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Q. 토크 콘서트도 진행 한다 들었다. 표를 구하기 힘들다고 하던데.
생각 외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더라. 물론 라디오의 영향도 있겠지만 섭외되는 뮤지션들 영향도 큰 것 같다. 양질의 공연과 다양한 진행을 보여주려 늘 노력하고 있다.

Q. 좀 더 자세히 알려 달라.
작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중간 중간 다양한 코너들이 준비되어 있고. 매 공연마다 콘셉트가 다르다.

예전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자주 공연을 가졌었는데 지금은 일 년에 3회 정도 생각하고 있다. 아마 다가오는 6월, 8월, 12월 예상하고 있다.


Q. 유인나와 함께 매주 일요일마다 라디오도 진행하고 있다.
함께 연애상담 코너를 진행한지 1년이다. 유인나와 호흡이 너무 잘 맞는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방송도 꼭 같이 해보고 싶다. 서로 코드가 무척 잘 맞아 케미가 좋은 것 같다.

Q. 라디오에서의 연애상담.
제3자의 입장으로 청취자들의 연애 고민을 들어주는 편이다. 내 연애가 아니라 조금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것 같다.

Q. 본인의 연애는 어떤가.
연애를 하지 않은지 굉장히 오래됐다. 사실 일이 너무 바빠서 연애를 생각할 틈이 없기도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면 상대방에게 미안할 것 같다.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할 것 같고.. 본래 성격이 살갑게 챙겨주는 다정한 편이 아니라서.

또 나이가 어느 정도 들다보니 쉽게 만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더욱 신중을 기하게 되는 것 같다.

Q. 상대방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목소리와 말투. 적당한 유머감각. 외적으로는 뭐라고 해야 할까. 조금 연하고 깨끗하게 생긴 사람이 좋다. 이상형으로는 김연아. 일단 뭘 해도 자연스럽고 어색하지 않은 사람이 좋다.

Q. 한번 쯤 해보고 싶은 연애가 있다면.
목숨을 건 연애? 생사를 걸 수 있는 영화 같은 연애(웃음). 운명 같이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그런 거. 함께 큰일을 겪고 나면 더욱 단단해지는 것처럼 서로 무척 특별한 사이가 되는 연애를 꿈꾼다. 현실에서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Q. 평소 여유 시간이 생기면 하는 일.
요즘 특히 쉬는 시간이 잘 없다. 잠도 많이 부족하고. 그래도 여유 시간이 생기면 주로 나가서 친구들이나 동생들을 만나려 노력한다. 차도 마시고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Q. 혼자 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외롭지 않나.
주위 사람들이 워낙 자주 놀러 와 외롭다고 느낀 적은 없다. 집이 강남 한복판에 있다 보니 모델 동생들이 일을 마치고 늘 들리는 곳이 됐다. 게스트 하우스 같은 느낌?(웃음)

Q. 음악을 즐겨 듣고 좋아한다던데.
음악을 청취자들에게 들려주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시간이 생기면 늘 음악을 듣는 버릇이 생겼다. 다양한 장르의 모든 음악을 좋아하는데 특히 유희열, 이승환, 윤종신, 장필순을 좋아한다.

Q. 제일 좋아하는 노래.
토이의 소박했던, 행복했던 이라는 노래 정말 좋아한다. 이 음악을 들으면 가장 소중했던 찰나의 기억이 떠올라서.

Q. 올해로 30살이 되었다. 기분이 어땠나.
글쎄 특별히 어떤 기분이 들지는 않았다. 주위 30대 중, 후반 형들을 보면 그 나이에서 오는 색다른 즐거움과 경험들로 더 멋있게 사는 것 같아 보기 좋더라. 나도 그럴려고 노력중이고. 딱히 신경 쓰진 않는다. 다만 2014년 12월 31일이 지나는 그 순간만 조금 이상했다.

Q.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
일단 방송 쪽으로 활동을 조금씩 넓혀 나갈 생각이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배운다는 자세로.

Q. 주우재의 최종 목표.
최종 꿈이라기보다, 나이가 조금 더 들면 심야 라디오DJ 꼭 해보고 싶다.

Q. 팬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가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멈추지 않고. 꾸준히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잊히지 않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기획 진행: 김민서, 최수지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PD
의상: 르꼬끄스포르티브, 슈퍼스타아이, 앤더슨벨, 라이풀, 이스트쿤스트, 소윙바운더리스
슈즈: 람브레타, 르꼬끄스포르티브, 아디다스
가방: 르꼬끄스포르티브
헤어: 에이바이봄 정아 실장
메이크업: 에이바이봄 재희 아티스트
장소: 토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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