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박슬기 기자] 큰 키에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거기에 부드러운 목소리까지. 요즘 흔히 말하는 ‘대세남’의 조건을 갖췄다. 전직 모델이었던 그는 오랜 기간 ‘모델 출신 배우’ 차승원을 동경하며 꿈을 다졌고, 이후 배우로서 새롭게 도약하고자 당찬 준비를 꾀했다. 배우 김성규의 이야기다.
최근 한경닷컴 bnt뉴스와 만난 김성규는 “어렸을 적부터 차승원 선배님의 작품들을 보면서 자랐어요. 볼 때 마다 매번 감탄했고, 이후 차승원 선배님의 길을 걷고 싶어서 모델에 이어 배우를 꿈꾸게 됐죠”라며 말문을 열었다.
최근 런웨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모델들이 주 무대를 브라운관과 스크린으로 자리를 옮겨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원조는 차승원을 꼽을 수 있겠고, 뒤이어 강동원, 이민기, 주지훈 등이 있었다. 현재는 이종석, 김우빈, 이수혁, 김영광 등이 뒤를 이으며 핫한 스타로 자리를 잡았다. 김성규 역시 그 길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릴 적에는 굉장히 작은 키였어요. 그런데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1년에 10센티미터씩 자라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180이 훌쩍 넘는 키를 가지게 됐죠. 그러면서 주변에서 모델이나 배우 제의를 꽤 많이 해오더라고요.”
그의 말에 따르면 고향이 안양이던 김성규는 친구와 우연히 서울로 놀러갔다가, 모델 캐스팅 제의를 받아 본격적인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막상 시작한 일은 쉽지만은 않았고, TV광고 보조출연부터 서브모델까지 갖은 일을 다 했다. 그렇게 무명 모델에 대한 설움은 더욱 커져갔고, 결국 위기에 부딪혔다.
“그 당시 있던 회사의 내부적인 사정으로 문을 닫게 됐어요. 당장 금전적인 문제가 컸기 때문에 무작정 해외로 가서 해결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홍콩과 방콕을 거쳐 프랑스까지 1년여 정도 해외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것 같아요.
언어의 문제, 외로움 등으로 고생을 했지만 오히려 그는 “하지만 그 당시 한류가 성행했던 터라 한국에서의 활동보다 더 활동하기 좋았어요, 잘 봐주셔서 활동을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라며 힘들었던 점보다 좋았던 기억을 많이 떠올렸다.
“사실 한국에서는 메인 모델로 활동하기는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홍콩에 와서 오디션을 봤는데, 맥도날드 TV 광고를 하게 된 거에요. 한국이었다면 꿈도 꾸지 못했겠죠. 한국에서 누려보지 못한 인기를 그 때 조금 체감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힘들기도 했지만 좋았던 기억이 더 많은 것 같네요. (웃음)”
해외에서의 모델 활동도 잠시, 김성규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모델 활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고, 가방 브랜드를 런칭 하는 회사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마음 속 에는 ‘언젠가 배우가 꼭 되리라’고 다짐했다.
“가방 브랜드를 런칭 하는 과정에서 전반적인 일을 맡아서 하게 됐어요. 모델도 했었고, 워낙 의류 쪽에 관심이 많았었거든요. 그래서 좋은 제의를 받아서 시작하게 됐는데, 마음 한 구석에서 배우에 대한 열망이 지워지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더 늦기 전에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심하게 됐죠. 다시 시작할거라고요.”
주변에서 많은 만류가 있었음에도 불구, 김성규는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을 굽히지 않았다. 실패를 하더라도 후회 없는 선택을 하고 싶었다. 그에게 있어서 후회는 ‘실패’가 아니라 ‘포기’였던 것.
“삶은 한 번 밖에 없어요. 두 번, 세 번 다시 살 수 없죠. 그렇기 때문에 전 더 포기할 수 없었어요. 지금 못하면, 나중에는 더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 직업 자체가 미래가 불안하긴 하지만,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한 번 이 세계에 들어오고 싶었어요.”
굳은 마음을 먹은 만큼 그는 연기 레슨뿐만 아니라 다수의 작품들을 보며, 연습을 하기도 하고 캐릭터 분석을 했다. 이에 “가장 자신 있는 연기는 무엇이냐”고 묻자 김성규는 “아직 내공이 없다보니, 더 노력해야 되지만 츤데레 같은 역할에 자신이 있어요. 까탈스러우면서도 깐죽대는 연기요. 열심히를 떠나서 잘해서 빨리 보여드리고 싶네요”라고 답했다.
그의 노력 때문이었을까. 김성규는 중국 매니지먼트랑 함께 일할 기회를 얻게 됐다. 한동안 잠잠했던 한류가 다시금 떠오르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그 역시 좋은 기회를 얻게 된 것.
“우연한 계기로 중국에서 일할 기회도 생겼어요. 아직 그렇다할 일정이 잡히진 않았지만, 중국에서도 계속 오디션을 보고 있죠. 좋은 감독님들이 많이 계셔서 함께 꼭 일해보고 싶어요. 더 노력해야죠.”
오랫동안 꿈꿔왔던 배우라는 꿈에 날개짓을 할 때가 찾아온 듯 했다. 마지막 포부를 묻자 그는 당찬 계획을 밝힌다.
“전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 모든 장르를 불문하고, 기회가 된다면 무엇이든 해보고 싶어요. 올해를 기점으로 많은 분들한테 얼굴을 보여드리는 게 최종 목표이기도 하죠. 그게 중국이 됐던, 한국이 됐던 꼭 그러고 싶네요. 또 꼭 차승원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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