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윤 기자]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만난 최여진은 따스한 햇볕처럼 싱그러웠고 꽃봉우리가 아른아른 피어오르는 듯 화사함이 풍기는 사람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낭떠러지에 떨어질 수 있는 위험하고 다급한 순간에도 깊은 생명력을 가진 듯 지금의 자리까지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때를 기다리며 노력으로 올라온 그. 화보 촬영장에서 만난 최여진은 모델 출신답게 콘셉트에 따라 다양한 포즈와 표정으로 스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을 뿐더러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느긋한 여유로움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주도해 이목을 집중 시켰다.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소탈하고 볼수록 매력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으며 오로지 어머니를 위해 사랑도 포기하고 일만 하며 살아온 20대 최여진의 모습에 열정과 노력 그리고 따스한 울림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날 누구보다 숨 가쁘게 열정적으로 살아온 최여진과의 솔직하고 담백한 인터뷰를 살펴보자.
Q. 촬영 소감은?
힘들 줄 알았는데 사진이 잘 나와서 촬영하면서 기분이 좋았고 보람 있게 잘 찍은 것 같아요.
Q. 어떻게 지냈나?
Mnet에서 새로 시작하는 미니드라마 ‘더러버’와 온스타일 ‘더 바디쇼’ 촬영하면서 지내고 있었어요. ‘더러버’는 옴니버스식으로 동거커플 이야기예요. 4커플이 번갈아서 나오는데 19금 코미디? 재미있게 찍고 있고 온스타일 ‘더 바디쇼’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되는 여성 바디 프로그램 이너뷰티와 아웃오브뷰티를 다루는 내용이라 저도 내용이 많이 새롭더라고요.
그 동안 운동이나 뷰티, 성형에 관련된 프로그램은 정말 많은데 ‘더 바디쇼’ 콘셉트 자체가 외형적으로 건드려서 예뻐지는 것 말고 뚱뚱하던 날씬하던 가슴이 크던 작던 있는 그대로 솔직 당당하게 나 자신을 아름답게 사랑해주며 자신감을 얻게 해주는 프로그램이예요.
Q. tvN 월화드라마 '일리 있는 사랑'에서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식물인간이 된 장희수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시영을 좋아하기도. 종방 소감은?
작품도 좋지만 저 스스로 연기하면서 굉장히 좋은 드라마였던 것 같아요. 극 중에서 감금증후군이라고 식물인간과는 또 다르게 듣기도 듣고 눈도 움직일 수 있는 배역을 맡았었어요. 아픈 역할을 맡아서 누워보니깐 “당연히 힘들겠지?”가 아니라 배역에 몰입해 모든 시각이 변하더라고요. 하체 못 움직이셔서 휠체어 생활하시는 분들 보면 “살아 숨 쉬고 움직이는 것만 해도 감사하구나” 생각도 해보고.
특히 예를 들면 클론의 강원래씨 너무 절망적이잖아요. 댄스가수가 한창 좋았을 때. 정말 죽고 싶겠다. 라는 이라는 생각을 해도 사실 장희수라는 역할에 빗대어 보면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거예요. 살아 숨 쉬고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또 힘이 된다는 것을 많이 느낀 것 같아요. 스스로 생각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고 물론 작은 역할이지만 너무 멋있는 역할 이였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아직 여자배우들에게 예쁜 캐릭터들은 많지만 드라마에서는 충격적인 캐릭터잖아요.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Q. 같이 출연한 이시영, 이수혁, 엄태웅에 대해 말해 달라. 특히 이수혁은 같은 모델 출신 연기자로서 많이 조언도 해줬을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이랑 과는 잘 안 붙었고 이시영과 함께 작업을 많이 했어요. 이시영 같은 경우는 순간 몰입력이 굉장히 좋아요. 그래서 감정도 잘 잡고 체력도 너무 좋고 밤도 많이 새고 힘들었는데 잘 버티고 잘 하더라고요.
엄태웅은 정말 ‘칼 퇴근’. “수고하셨습니다.”하기도 전에 사라져요.(웃음) 장희태 역할도 엄태웅이여서 소화 가능했었던 것 같고 이수혁은 그 동안은 연기자로서는 연기력을 보여줄 수 없었는데 이번 역할을 통해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이지 않았나 싶어요.
Q. Mnet ‘더 러버’ 최진녀로 정준영과 12살 띠동갑 연상연하 커플 케미를 보이며 출연한다. SNS에 커플 4종 셀카와 여성 속옷을 들고 있는 정준영의 모습을 공개해 궁금증을 자아내며 화제였다. Mnet 더 러버는 어떤 드라마?
제가 약간 보답을 받는 것 같아요. ‘일리있는 사랑’에서 이시영과 시누이와 올케 사이로서 정신적인 멜로가 들어갔고 또 엄마와 딸의 모녀간의 사랑의 멜로가 들어갔어요. 그 전에도 산뜻한 남자 배우가 근래에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정준영과 함께(웃음). 정준영 팬이거든요. 막 좋아하는 것보다 정준영이라는 사람은 독특하고 프리해서 좋더라고요. 같이 하게 돼서 오케이 했죠. 아무래도 인기 아이돌이라 많은 기사가 떴었던 것 같아요.
Q. 대부분 대중들에게 큰 키와 작은 얼굴, 8.5 등신 몸매로 보정이 필요 없는 완벽한 몸매로 인식되고 있다. 특별한 몸매 관리비법은?
모델 할 때 다이어트도 심하게 해보고 했지만 다이어트하면 솔직히 스트레스 받아요. 오히려 식탐생기고 다이어트 하려고 하면 갑자기 부담스럽고 못 먹을 거라고 생각하면 갑자기 안 먹고 싶었던 라면, 햄버거 먹고 싶고 군것질하고 싶고 모델 할 때 정말 독하게 두 달 동안 안 먹고 8kg을 뺐는데 다시는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차라리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먹고 싶은 것 먹자라고 바꿨어요. 헤비한 것을 먹으면 다음날 조금 더 신경 써서 운동하고. 그렇다고 몇 시간동안 하는 것이 아니라 유지하는 정도로 운동을 못해도 일주일에 2~3일, 4~5일 그 정도만 꾸준히 해요. 사진을 찍어보면 제 스스로도 몸이 점점 좋아지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예전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운동하고 요가했지만 지금은 필라테스하고 근력 운동하다 보니깐 몸이 자꾸 다듬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몸이라는 게 신경을 쓰면 쓸수록 예뻐지는 구나하고 신이 나기도 하고. 그리고 운동하던 사람도 일주일 쉬면 스트레칭 할 때부터 몸이 당기니깐 그 당김이 싫어서 맨날 하는 편이에요.
아무리 운동 중독이 되었더라도 사람이니깐 안하다가 하면 가기도 싫고 운동 안했다가 했을 때의 아픔과 운동을 하면서 강도를 높여서 근육에 오는 자극이라는 것은 느낌이 다르잖아요. 운동을 열심히 해서 느끼는 강도의 아픔은 기쁜데 며칠 쉬다가 하면 몸이 아프고 죽을 것 같고 너무 싫어요. 그래서 꾸준히 하다보니깐 시간이 흘러 지금의 몸매가 나온 것 같아요. 먹으면서 운동하니깐 다이어트에 대한 부담도 없고 특별히 살찔 것도 없고.
Q. 몸매 중 가장 자신이 있는 부위는?
특정 부위가 예쁜 것보다는 전체적인 밸런스가 조금 좋은 편인 것 같아요. 친구들은 제 다리라인이 예쁘다고 하기도 하고.
Q. 피부 관리도 몸매만큼 관리할 것 같다. 피부 관리 비법은?
당연히 관리실에서 스킨케어도 받고 다녀요. 저만의 특별한 비법이라면 990원짜리 팩을 종류별로 몇 만원치 사요. 싸니깐 매일 시간 날 때마다 붙여요. 싸서 촬영장 왔다 갔다 할 때도 붙이고 미용실 가기 전에도 붙이고 그래요. 짧은 시간에 팩 하나만 붙여도 메이크업 원장님은 메이크업할 때부터 “관리했니?”하면서 알아요. 모든 걸 습관화하면 언젠가는 빛을 바라는 것 같아요.
Q. 대중들이 최여진에게 가진 고정적인 이미지가 있다면 뭘까요?
‘당당함’, ‘솔직함’, ‘황금몸매’ 일 것 같아요.
Q. 대중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비춰줬으면 하나?
그냥 ‘편안함’ 편안한 것이 제일 좋잖아요. 요즘에는 다 옆집 언니 같고 동생 같고 그런 것.
Q. 한 방송에 나와 “몸매 보여주려고 화보 찍는다”라고도 했다. 사실인가?
(웃음) 자극적인 말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예쁠 때 보여주자”라는 것은 있어요. 하지만 야하게만 보여주는 것보다는 할 때는 하고 안할 때는 안하는 주의예요. 공식석상에서 아무래도 노출 있는 의상들을 많이 입다보니깐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기에 “노출 좋아할 것 같다”라고 생각 하시지만 오히려 노출에는 보수적이에요.
이번 패션쇼 갈 때도 디자이너 선생님이 재킷에 브라 노출을 했으면 좋겠다 하셔서 알겠다고 했지만 걱정되기도 했고 자꾸 가리게 되더라구요. 또 온스타일 ‘더 바디쇼’ 오프닝 때 누드톤으로 보디슈트를 맞춰서 오프닝을 요청받았는데 너무 파격적이라서 잠이 안 오는 거예요.
“과연 괜찮을까? 사람들이 저를 노출증으로 보지 않을까?” 걱정은 하는데 할 때는 당당하게 잘하니깐 사람들이 노출에 대해 거리낌이 없으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사실은 노출을 하면 잠도 못 자고 긴장해요.
Q. 연기자다. 자기가 생각하는 대표작은?
대표작? 사실은 없어요. KBS2 ‘미안하다, 사랑한다’ 데뷔작이 좋아요. 그래도 대표작이라고 꼽고 싶은 작품은 ‘일리있는 사랑’. 많은 사람들이 배우로서 좋게 봐주시고 괜찮은 터닝 포인트가 아닌가 싶어요.
Q. 황금 몸매로 유명하다보니 연기력이 많이 가려진 것 같다.
아무래도 몸매 때문에 한정적으로 이미지가 잡히니깐 손해 보는 부분이 있긴 해요. 캐릭터 맡을 때 얼굴도 그렇고 몸매도 그렇고 평범하고 편안해야 이것저것 다 입혀줄 수 있잖아요. 사실 사람들이 도전은 안 하잖아요. 내가 생각했을 때는 이럴 거야”라는 고정관념 하에 하니깐.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죠. 그래서 ‘일리있는 사랑’이 저에게 기회였던 것이 노출이 아예 없었잖아요. 잠옷만 입고 이불 속에만 있고 그래서 연기력이 그때야 보였던 것 같아요.
Q.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사람은?
정재영, 황정민 선배님과 함께 해보고 싶어요.
Q. 롤모델은?
전도연. 장진영 선배님. 여자로서 귀여우면서도 섹시하고 멋있으면서도 당당하고 캐릭터들이 여기저기 크로스 오브 할 수 있는 분들이잖아요. 여자로서 멋있고 남자가 봐도 멋있고 닮고 싶어요.
Q. 앞으로 하고 싶은 배역이 있나?
사극. 황진이 같은 기생도 좋고 악역도 좋고. 무사나 여전사 느낌도 해보고 싶어요.
Q. 현재 사는 집에 대해 “가방, 옷보다 이사하지 않는 내 집을 사고 싶었다. 내 젊음이 들어있는 돈이었다. 20대를 바쳐 일해서 번 돈으로 마련한 집”이라고 소개하며 사람들에게 뭉클함을 전해주기도 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집은 정말 창고처럼 작아요. 개조를 해서 고쳐서 살 수 있게끔 해놓았어요. 마당이 1000평으로 넓은 이유는 캐나다는 땅값이 싸니깐 마당이 12만평, 6000평에만 살았어요. 그곳에서 강아지도 많이 키우고. 그리고 캐나다는 3마리 이상 키우면 신고를 당해서 시내에서 살 수가 없어요. 외곽에 사니깐 얼마나 땅이 넓고 싸요. 어머니께서 그런 곳에 살다가 한국에 오셔서 얼마나 답답하셨겠어요.
땅도 좁고 집에서 창문 열면 옆집이 보이고 하다보니깐 그래서 조금 땅을 넓은 데를 사야겠고 옆에 또 다른 집에 살면 개들이 짖고 피해를 주니깐 아예 없는 곳으로 잘 얻었죠. 땅도 자기 주인이 기다린다고 부동산 아저씨도 하시는 말씀이 “이 집은 저를 만나려고 기다리고 있었나보다”라고 할 정도였어요. 그리고 멀지도 않아요. 양평 끝 쪽에 있는데. 골프장 옆이에요. 산 있고 너무 살기 좋은 곳이에요.
Q. 20대를 바쳐 일해서 번 돈으로 마련한 집을 공개해 화제였다. 특별한 재테크 비법이 있나?
재테크요? 어디다가 투자만 안하면 되는 것 같아요.(웃음) 안 쓰고 놓아두면 모아지는 것 같아요. 자꾸 은행에 돈 놓아두니깐 유혹도 많아서 신인 때는 돈도 살짝 날리기도 했어요.
Q. 열다섯 살 때부터 우체국, 햄버거 가게, 치킨집, 일식집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힘들 때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혹시 마음속에 새겨둔 한마디 있었나?
“성공하자”인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 혼자 저를 키우셨거든요. 어렸을 때는 모든지 엄마가 최고잖아요. 항상 고생하시는 걸 보니깐 “엄마 편안하게 해줘야지”라는 마음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힘들어도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하고 저축하고 “빨리 집사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집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Q. 연예인으로 데뷔하고 싶어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출전했다고 알고있다. 2001년 캐나다 예선에서 출전해 1위를 하고 미주 본선에 갔을 때 한예슬 밖에 안 보일만큼 예뻤다라고 전했는데. 당시 한예슬의 외모가 그 정도로 뛰어났었나?
예뻤어요. 정말로. 모델 대회에 나오는 친구들 보면 키가 커야하니깐. 특별히 예쁜 애들은 별로 없거든요. 하지만 예슬 언니는 사실 키는 작았지만 정말 여자가 봐도 예뻤을 정도로 예뻤어요.
Q. KBS ‘해피투게터’에 많이 출연했다. MC인 유재석과 박명수에 대한 미담이 많은데 출연 당시 정말 잘해주던가?
유재석 오빠는 신인시절부터 고마웠던 것이 출연진들을 정말 잘 챙겨주세요. 한결같이. 그런 것들이 모여서 지금의 자리까지 오신 것 아닌가 싶어요. 박명수 오빠도 의외로 쑥스러움을 많이 타시는 것 같아요. 다정하시고 특별하게 말은 안하셔도 눈빛이나 표정에서 느낄 수 있죠.
Q. 연예계 생활하다보면 힘든 점도 있었을 것 같다. 어떻게 견뎌냈는지?
울 때도 있고 속상하기도 하고 꿈에도 나타날 때도 있었죠. 그랬는데 나를 믿고 있는 것 같아요. “나는 잘할 수 있다”라는 것. “언젠가는 무엇인가가 나올 수 있다”라는 것. “아직은 이 사람들이 나를 몰라서 그러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나만 믿고 가는 것 같아요. 근데 시간은 걸렸지만 정말로 제가 어릴 때부터 생각한 대로 오고 있는 것 같아요. 데뷔해서 크게 갑자기 껑충 인지도가 올라가고 하는 것은 없지만 꾸준히 하면서 뒷걸음질은 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사실 MBC 예능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2’도 나가고 싶었고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러기 위해서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거의 안무실에서 살았어요. 선생님이 수업하실 때 옆에서 연습하고 학생들에게 또 모르는 것 있으면 물어보고 정말 미친 듯이 했죠. 노력파인 것 같아요. 그래서 크게 확 뛰어오르지는 못해도 조금씩 다듬어지면서 내 힘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모델로 시작은 했지만 배우도 하고 MC나 예능에도 나오고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제 나이 때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영역은 다 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반면 연예계 생활 하면서 행복했었던 때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어릴 때는 빨리 잘되고 싶고 욕심나고 했지만 다른 배우들 질투도 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최근 몇 년에는 “그래. 나에게 맞는 역할이 있지”라고 생각하면서 배우로서는 질투는 있지만 사람으로서 질투가 없어져서 편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정말 내 자신밖에는 몰랐었더라면 지금은 누구든지 아우를 수도 있고 데리고 함께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Q. 어느덧 결혼 적령기. 연애를 뺄 수 없다. 센 이미지로 남자들이 대시를 잘 안한다고 말하기도. 인기 많은 것 같은데. 결혼할 생각은 없나? 이상형은?
정말 안 해요. 진짜예요. 남자들이 느끼기에 칼 같나 봐요. 우리나라 남자들은 너무 솔직하게 얘기하다보니깐 제 성격을 약간 두려워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나이를 생각해보면 결혼을 해야할 것 같은데 아직 결혼해야할 나이가 된 것을 받아들이기가 두려운 것 같아요. 아직은 먼 이야기 같고. 슈퍼모델 동기들 한지혜, 소이현 보면 다들 결혼을 슬슬 하시니깐 “해야 하나?”라고 생각도 하고 아직은 일 욕심이 좀 많기도 하고 때가 되면 하겠죠.
이상형은 아무래도 취향이 잘 맞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서로 웃으면서 얘기 잘 할 수 있고 그리고 제가 장난치고 하는 것을 좋아해요. 말장난. 진지한 것보다 장난치고 까불고 스포츠 좋아하고 모든 것들이 잘 맞았으면 좋겠어요. 사람 스타일로서는 자상한 사람 그리고 기댈 수 있는 푸근한 사람.
Q. 사랑 스타일은? 올인 vs 밀당하는 여자?
밀당 너무 싫어해요. 20대 때는 남녀들이 정말 밀당 많이 하잖아요. 밀당에 상처를 받고 싫어해서 아닌 것 같아요. “진실하게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라고 얘기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나이를 한 살씩 먹으면서 밀당도 조금은 필요한 것 같아요.
사랑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불타오는 사랑일 줄 알았는데 현실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드라마 같은 사랑은 없구나” 생각하고 드라마에서 역할로서 로맨스의 판타지를 풀어나가는 것 같아요. (웃음)
Q. kbs ‘해피투게터3’에서 박준금이 ‘응급남녀’에서 같이 출연한 최여진이 최진혁에게 대시했다고 폭로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장난 이였어요. 원래 장난치는 것을 좋아해요.(웃음) 현장에 가면 떠들고 즐거운 분위기를 좋아해요. 그런데 현장가면 사람들이 힘들고 피곤하니깐 축축 쳐져있어요. 저는 그런 현장에 있으면 숨이 막혀요. 즐겁게 일해야지 얼굴도 좀 풀리고 연기도 잘되고 해요.
가면 장난치고 하는데 진혁이한테 장난친 이유는 tvN ‘로맨스가 필요해’를 같이 해서 친했어요. 여정이 언니랑 러브라인으로 나오니깐 “멋있다. 부럽다”라고 하기도 하고 “사귀자. 감독님 저희 5월에 날잡아요”하면서 장난치고 스텝들도 웃고 좋아하고 그랬어요. 진짜 좋아하면 어떻게 앞에서 대놓고 대시를 하겠어요. (웃음)
Q. 많은 연예인들이 공개연애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랜 연예계 생활에 비해 최여진은 공개연애가 없는 것 같다. 열애설 또한 없었다.
20대 때는 연애를 안 하니깐 당연히 기사가 날 수가 없었을 거예요. 일만 했어요. 정말요. 20대를 바쳐서 모은 돈으로 집 샀어요. 춤추고 하는 것도 좋아해서 캐나다에서 클럽도 자주 다니고 했지만 한국에서는 클럽같은 곳에 자주 다니면 말 나오고 안 좋은 소문도 많이 나잖아요. 그래서 친구들 번호도 다 정리하고 밖에 나가지도 않고 일 없을 때는 혼자 할 게 없으니깐 운동만 계속하고 영화보고 티비보고 연기하는 것보고 그렇게 살았어요.
저를 아는 오랜 친구들이 보면 대단하고 독하다고들 해요. 살을 빼는 것도 사람을 안 만나고 뺀거예요. 사람들 만나면 마시고 먹어야하니깐. 너무 그렇게 살았나 싶기도 하지만 30대가 되니깐 이제 조금 마음이 편해요. 엄마 집도 사드렸고 정말 나를 위해서 살면 되니깐. 그래서 지금이 딱 좋은 것 같아요. 내 마음이 편해지니깐 얼굴도 편안해진 것 같고.
Q. 2015년 활동 계획은?
4월부터 새롭게 드라마와 MC를 해서 2015년 좋은 스타트를 하는 것 같아요. 방송 나오면 분위기가 더 좋아질 것 같고. 배우니깐 욕심나는 작품 하나 만나서 열심히 촬영하고 싶어요.
Q. 20대의 꿈이 ‘집’이었다면 10년 후의 꿈은 어떤 것이 있나?
건물.(웃음) 사람이 목표를 잡아두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아요. 20대의 목표였던 집을 사놓으니깐 약간 멘붕이 왔어요. 지금까지 집을 살려고 열심히 했는데 이제는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살아야 하나하고 며칠은 정신이 조금은 이상했어요. 목표가 있어야지 더 에너지를 가지고 살잖아요. 그래서 건물을 (웃음) 배우로서의 꿈은 당연히 ‘최여진의 작품’이라고 생각나는 작품을 만나서 모든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것이에요. 또한 ‘국민 언니’.
기획 진행: 조지윤, 김보람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이미리
의상: 스타일난다, 르샵, 락리바이벌, 먼싱웨어
액세서리: 바이가미, 엠주
시계: 대니시디자인
선글라스: 레이밴
슈즈: 람브레타, 바네미아, 데일라잇뉴욕, 먼싱웨어, 모노바비
언더웨어: 캘빈클라인
헤어: 이희헤어앤메이크업 귀정 디자이너
메이크업: 이희헤어앤메이크업 이미영 원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 올 봄, 실패하지 않는 패션 아이템은? ‘데님’
▶ [스트릿패션] 2015 F/W 서울패션위크 속 ‘봄을 사로잡은 패션피플’
▶ 남성 패션 속에 스며든 ‘핑크 vs 블루’
▶ 결혼의 달 ‘3월’, 하객 패션 “이 정도는 입어야지~”
▶ [스트릿패션] 선글라스 스타일링 연구소 ‘2015 FW 서울패션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