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이수, 온새미로 내딛는 ‘첫 연기, 첫 걸음’

입력 2015-04-01 15:09  


[김보람 기자] 시나브로 나아가는 배우에게서 차분한 품새와 더할 나위 없이 수려한 비주얼까지 발견했다면 연예계에서는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의 넘치는 물을 보고 외친 “유레카!”보다 더욱 기쁨 담긴 감탄사를 날려야 할지도 모른다.

이지적인 듯 정갈하며 차가울 듯 하면서도 날 없는 포용력을 가진 매력의 소유자 모델 지이수가 배우의 길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광고계는 물론 패션계에서도 뜨거운 러브콜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그는 본래 미술을 전공하던 예술을 사랑하는 한 소녀였다. 가고자 하는 길을 돌아가고 싶지 않아 붓을 놓고 모델의 길로 전향했다고. 그 의지의 열정을 알아봐 준 신은 지이수를 모델계로 한 번 데려다 놓고도 그 재능이 아까워 연기에 대한 기회까지 부여했다. 

이제야 제가 찾던 옷을 입기 시작한 그의 목소리에선 조심스러움과 함께 가늠할 수 없는 큰 빛이 묻어난다. 이러한 배우에게는 큰 소리로 몇 번의 “유레카!”도 아깝지 않다.


최근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 합류했다. 연기 활동을 해보니 어떠한가.
첫 드라마이자 첫 연기가 연말의 선물처럼 찾아왔다. 아무 생각이 없던 연말, 회사에서 미팅을 가라고 제안을 주셨던 것. 연기에 대한 꿈은 항상 있었지만 막연했기에 기대를 안 하고 갔는데 붙었다고해서 너무 기뻤다. 기라성같은 선생님들과 함께 하게 돼 더 영광스럽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들었다.

모델로 데뷔를 했지만 훗날에는 연기로 전향하고 싶은 마음이 있던 와중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촬영하며 선배님들과 선생님들께 배울 점도 많이 발견한 것 같고 아직도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더불어 수업도 들으면서 점점 더 진지해진다. 더 좋은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기도.

출연 배우들과도 돈독해졌을 것 같다.
하늘 같은 선생님들과 함께 하게 됐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리딩 후 회식 자리에서 채시라 선배님께서 옆자리에 앉아 조언해 주시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많이 도와주시겠다고 하셨다. 동생처럼 대해줘 너무 감사했다. 또 김혜자, 장미희 선생님들께서는 내가 막내라 그런지 웃으면서 잘 받아주신다.

호흡을 맞추는 이하나, 김지석, 송재림 선배님들은 내가 완전히 첫 연기임을 고려해 떨지 않게 도와주신다. 김지석 선배님은 재밌게 해주시면서 긴장감을 풀어주고 이하나 선배님은 내가 감독님께 지적을 당할 때 그 부분을 잘 잡아주시기도 한다.

모델의 길을 걷게 된 계기.
지금 키가 중학교 때 키였기 때문에 그때부터 모델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또 쌍꺼풀 없는 눈이 동양적이라 생각했는데 당시 모델들이 동양적 마스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


쌍꺼풀 수술에 대한 유혹도 받지 않았나.
많이 받았다. 학창시절 친구들이 만들어보라며 장난을 치기도 했는데 그때 수술을 했더라면 지금 모델을 안하지 았았을까.

모델이 되지 않았더라면 어떤 일을 했었을까.
원래 연기를 하고 싶어 했다. 어릴 적 미술을 전공하고 있어서 그것을 취미 삼아 하고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모델을 하지 않았더라면 배우 쪽으로 일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자기관리도 꾸준해야 할 텐데 몸매 유지 비결이 있다면.
다이어트를 한번 하게 되면 혹독하게 한다. 어릴 때는 살이 잘 찌지 않았는데 요즘은 먹는 대로 찌더라. 일단 헬스를 끊어서 정말 열심히 하고 남들이 지겨워하는 닭 가슴살, 삶은 계란 흰자, 드레싱 없는 샐러드를 한달 내내 먹는다. 원래 그런 음식을 좋아해서 즐기면서 한다고는 하지만 먹는 것 자체를 워낙 좋아해서 힘들다.

평소 스케줄 없는 쉬는 시간에는 무엇을 주로 하는지.
가끔 그림도 그리고 영화도 많이 본다. 혼자 돌아다니는 것을 주로 하는 스타일이라 아트 하우스에 가서 좋아하는 독립영화를 보기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이쪽 일을 하다 보니 동네친구들과 시간이 맞지 않더라.

친하게 지내는 동료 배우 혹은 모델들이 있나.
대부분의 회사 사람들과는 딱히 만나면 어색한 사람이 엇을 정도로 두루두루 친하다. 남주혁이나 박형섭, 이성경언니도 같이 밥  먹고 수다 떠는 사이다.

술도 마시나.
술을 마시면 살이 찌기에 절제 중이다. 동료들도 잘 안 먹는다.


미란다 커와의 셀카로 화제가 됐었다.
어릴 적 동경했던 모델이었는데 해외 모델이라 만날 수 있다고 생각은 못했었다. 그런데 한 행사장 백스테이지에서 만나게 된 것. 내가 모델일을 시작하면서 동경했던 사람과 같이 일을 한다는 게 신기하기도 해서 먼저 말을 건넸다.

예능 생각은. 있다면 어떤 프로.
향후 예능을 할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면 하고 싶다. 평소에 남들을 잘 웃기는 스타일이라 재밋을 것 같다. 주위 친한 사람들이 추천할 정도. 게임 형식의 프로그램이나 토크 쇼가 재밌을 것 같다.

그리는 이상형이 있나.
지금 이상형이 없다. 지금은 느낌이 맞는, 좋은 성격의 소유자를 만나고 싶다.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는.
최민식이나 김윤석, 송강호 선생님을 좋아한다. 되게 많이 이끌어주실 것 같고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내공을 쌓은 후에는 꼭 한번 작업해보고 싶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드라마 하면서 끝날 때쯤에 다른 작품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배우로서 자리 잡을 수 있는 그런 이수가 되길 바라며, 작품에 폐가 되고 싶진 않다. 연기로서 자리 잡고 준비돼있는 분들을 제치고 내게 기회가 주어진 감사한 마음만큼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

10년 후의 지이수를 그려본다면.
연기적으로 뒷받침될 수 있는 지이수, 그리고 나를 떠올렸을 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친근하기도 하고 어렵지 않은 이미지의 배우가 되어 있기를.

기획 진행: 김보람, 함리라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박승민
의상: 락리바이벌, 브라이덜공, 요하닉스, 르샵, 스타일난다
액세서리: 엠주
선글라스: 스페쿨룸
슈즈: 스위트 브라이드, 네이즈
헤어: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EAST점 태은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EAST점 희선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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