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피타입 “다양한 힙합 스타일 공존하는 세상 오길”

입력 2015-04-06 08:16   수정 2015-04-06 08:18



>> 1편에 이어

[bnt뉴스 김예나 기자] 2년 만에 4집 정규 앨범 ‘스트리트 포어트리(Street Poetry)’로 음악 팬들에게 돌아온 피타입. 래퍼 버벌진트, 가리온 등과 함께 한국 힙합 씬의 초석을 닦았던 그가 바라는 국내 힙합 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 bnt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피타입이 힙합에 대한 생각과 이상을 솔직하게 밝혔다.

“저는 다양한 힙합 스타일이 공존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특정 스타일이 유행이라고 해서 한 쪽으로만 쏠리는 게 아니라 대등한 입장에서 다양한 힙합 스타일이 공존하길 바라요. 이런 힙합, 저런 힙합 각각의 목소리를 내면서 말이죠. 하지만 국내 힙합 시장에서는 쏠림 현상이 심하고 마켓이 작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봐요. 대한민국 문화 현상이라고 이해해야 겠죠.”

또 최근 Mnet ‘쇼미더머니’ ‘언피리티랩스타’ 등 방송가에 불어 닥친 힙합 열풍과 이로 인해 높아진 사회적 관심, 더불어 남녀불문하고 맹활약 중인 힙합 뮤지션들에 대해 피타입은 입을 열었다.

“과거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은 꿈 꿀 수조차 없었던 기회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아진 것 같아서 좋아요. 하지만 일부 프로그램을 보면 힙합을 직업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어린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힙합은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단순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요.”

‘힙합으로 산다’는 표현이 사실 생소하고 어려웠지만 앞서 그가 정의한 대로 힙합은 ‘삶의 방식’이라는 것에 집중했다. 매 순간마다 힙합과 관련된 것들로 자신의 삶을 채워내려는 그의 노력이야말로 힙합으로 사는 사람의 표본이리라 여겨졌다.

“제가 힙합으로 사는 모습을 요즘 어린 친구들에게 보여야 한다는 의무와 책임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들이 힙합에 대해 혼동하지 않게끔 말이죠. 어린 친구들이 힙합으로 ‘어떤 삶’을 살 건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요. 힙합으로 ‘무엇을 할지’보다는 말이죠.”

오랜 만에 컴백인 만큼 피타입 역시 미디어 노출의 기회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제 모습을 많이 선보이고 싶은 것이 당장의 욕심이다”며 “이전에는 콧대가 높아서 무대를 고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저와 어울리지 않는 무대, 저를 모르는 관객 앞에 제가 직접 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10년 만에 다시 힙합으로 사는 것에 꽂혔어요. 제가 방황을 조금 즐기는 편이긴 하지만 한동안 이 마음을 그대로 유지할 것 같아요. 다양한 무대를 통해서 4집 앨범으로 되찾은 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피타입은 ‘헤비 베이스’ 발매 10주년과 더불어 새 앨범 ‘스트리트 포어트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의미를 정리했다.

“많은 분들이 이번 앨범을 통해 힙합의 가치관이나 생활 방식에 열린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길 바라요. 간혹 날선 언어도 있고 결코 밝지만은 않은 시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그것들을 통해서 우리 사회와 청춘의 민낯을 직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봐요. 아픈 건 아픈 대로 이야기를 해야 모두가 알게 되겠죠. 그런 부분들에 대해 함께 공감할 수 있게 된다면 저로서는 더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한편 지난 2004년 데뷔 앨범 ‘헤비 베이스’를 발표, 한국어 랩 라임의 전설로 불리며 국내 힙합 씬에서 단단히 자리매김한 피타입은 2집 ‘더 빈티지’, 3집 ‘랩(Rap)’에 이어 최근 4집 정규 ‘스트리트 포어트리’를 선보였다.

이번 새 앨범 타이틀곡 ‘돈키호테2’는 그의 데뷔 타이틀곡 ‘돈키호테’ 연작형태의 곡이다. 걸그룹 바버렛츠가 보컬 피처링으로 참여, 특유의 독특하고 개성 강한 보이스를 더하며 한층 풍성한 곡으로 탄생시켰다. (사진제공: 브랜뉴뮤직)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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