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모터스, 시트로엥 칵투스 조기 등판 노린다

입력 2015-04-08 09:31   수정 2015-04-08 09:31


 시트로엥 수입사 한불모터스가 서울모터쇼에 소개한 C4 칵투스의 조기 등판을 노린다. DS시리즈가 별도 브랜드로 독립한 시트로엥의 빈자리를 책임질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8일 한불에 따르면 C4 칵투스는 시트로엥의 기술력과 디자인 아이디어를 집약한 미래형 컴팩트 SUV다. 지난 201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컨셉트카 형태로 등장했으며, 이듬해 제네바에서 양산형이 공개됐다. 






 가장 큰 특징은 차체 전후좌우에 배치된 에어범프라는 부위로, 신소재인 TPU(Thermoplastic PolyUrethane)을 적용해 다양한 외부 충격으로부터 차체를 보호한다. 여기에 조수석 에어백을 천정으로 옮기는 대신 대시보드를 얇게 제작해 깔끔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동시에 8.5ℓ의 수납공간도 보유했다.

 최근 업계 화두인 친환경에도 적극 대응한다. 1.6ℓ 디젤 엔진을 얹어 유럽 기준으로 ℓ당 28㎞의 높은 효율을 자랑하는 것.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105g이다.

 하지만 그간 C4 칵투스의 국내 판매는 낙관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 올해 출시를 목표했지만 프랑스 본사의 생각이 달랐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외 지역에서 C4 칵투스를 판매하지 않고 있어 국내 출시도 불투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방한한 임마누엘 딜레 인도·퍼시픽 총괄 사장은 C4 칵투스의 한국 판매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당시 한불 관계자는 "C4 칵투스의 국내 판매일정은 현재 정해진 것이 없지만 연내에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변화의 기류가 감지됐다. 배경은 C4 칵투스의 서울모터쇼 아시아 최초 공개다. 통상적으로 아시아 최초 공개는 절대적인 판매량이 높은 중국이나 선진 자동차 문화를 가진 일본이 먼저지만 시트로엥은 이례적으로 한국에 C4 칵투스를 소개했다. 이는 푸조 2008의 성공이 뒷받침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제품이 훌륭하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자존심을 회복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한불모터스의 적극적인 구애도 한 몫 했다. 현재 시트로엥 브랜드는 C4 피카소와 그랜드 피카소 단 두 제품이 이끌고 있어 한불은 C4 칵투스를 브랜드 구원투수로 육성할 방침이다. 

 서울모터쇼 현장에서 만난 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은 "C4 칵투스는 독특한 디자인, 뛰어난 실용성, 또 최근 가장 뜨거운 시장 경쟁이 이뤄지는 소형 SUV라는 점에서 국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았지만 시트로엥 프랑스 본사의 정책상 국내 출시를 장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최근 기류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며 "푸조 2008의 성공으로 시장 잠재력을 확인했기 때문에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출시도 힘을 얻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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