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RM15 컨셉트는 N브랜드의 시금석"

입력 2015-04-10 08:58  


 현대자동차가 2015 서울모터쇼에서 RM15 컨셉트와 고성능 N브랜드에 대한 '테크 토크'를 9일 열었다. 테크 토크는 미드십 고성능 컨셉트카 RM15 개발과 N브랜드를 담당한 연구원들 간의 대담방식으로 진행했다. 개발 배경과 뒷이야기를 통해 향후 고성능 차종 양산 가능성을 내비친 것.






 먼저 차체 설계를 맡은 박창욱 팀장은 "컨셉트카 이름은 '레이싱 미드십 2015'를 의미한다"며 "고성능 브랜드 육성을 위한 선행 시제차로서 양산 가능성은 없지만 향후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성능 개발을 담당한 황인진 책임은 미드십 고성능차에 대해 "시험주행 간 사고도 있었지만 자동차 회사에서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신념으로 개발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체를 벨로스터로 활용한 것은 짧은 시간 내 새 구동계 성능을 육성하기 위한 선택이었고, 여기에 역동성을 강조한 디자인 요소를 고려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차체 설계를 맡은 김대승 책임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등의 경량화에 대해 세 가지 영감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가볍지만 무거운 물건을 지탱하는 소쿠리와 WRC 경주차의 롤케이지, 김연아의 안정적인 회전 및 관성이다. 컨셉트카에 새로 적용한 기술은 구동방식을 비롯해 새 플랫폼 구현, 강성 확보를 위한 인-휠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등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대 1.39G의 횡가속도를 견딜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차체 및 공력 설계를 맡은 이승렬 책임은 컨셉트카가 기존 벨로스터 외형을 활용했기 때문에 개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핵심은 고속 주행 시 차체를 눌러주는 다운포스다. 단조로운 지붕에 굴곡을 부여했으며 대형 리어스포일러를 장착했다. 그 결과 200㎞/h에서 124㎏의 다운포스를 만들어낸다. 브랜드 전략팀 박준우 과장은 연간 글로벌 800만대 판매를 돌파한 현대차가 양적, 질적 성장을 위해 고성능차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이번 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RM15 컨셉트는 지난해 부산모터쇼에 출품한 벨로스터 RM14를 개량한 것이다. 동력계는 2.0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300마력(PS), 최대 39.0㎏·m을 발휘한다. 엔진을 차체 중앙에 탑재한 덕분에 43:57의 앞뒤 무게배분을 갖췄다. 0→시속 100㎞ 가속엔 4.7초가 걸린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말 BMW 고성능 M 제품군 개발을 총괄했던 알버트 비어만을 영입하면서 고성능 제품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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