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미의 패션칼럼] 서울패션위크 이대로 괜찮은가

입력 2015-04-28 09:00  


[글 김혜미 / 정리 구혜진 기자] 3월20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서울 동대문 DDP에서 진행된 2015 F/W 서울패션위크가 끝이 났다.

패션관련 종사자, 패션피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며 많은 주목을 받은 서울패션위크. 그러나 일년에 두 번 있는 명성 있는 행사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는 얘기가 많다.

미비한 공간활용


DDP는 그 자체만으로도 동대문의 상징적인 패션문화공간이다. 내부에는 많은 볼거리와 세련된 구조물들이 전시되어 있지만 공간을 백퍼센트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DDP만의 특색을 제대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공간에 대한 정보전달이 부족했다.

또 주차장에서 올라와 패션위크 행사가 진행되는 곳으로 가는 경로의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길을 헤매는 현상이 발생했다.

협소한 백스테이지


이번 쇼는 백스테이지가 너무 협소해 모델, 패션쇼 관계자들이 큰 불편을 느꼈다. 백스테이지뿐만 아니라 런웨이를 둘러싼 관객석 또한 종전의 SETEC나 COEX에서 진행되던 공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협소했다.

일반인들은 패션쇼를 관람 할 수 없다?

이번 시즌은 표를 판매하지 않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브랜드 측에서 배포한 티켓을 소지한 사람들만 입장이 가능했다. 해외바이어나 프레스들은 쇼장 출입이 지유로웠으나 패션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은 쇼장 입장에 제약을 받았다.
 
그러다 보니 쇼장 내부와 광장은 사뭇 다른 모습이 연출됐다. 쇼장 내부 사람들과 광장에서 서울패션위크를 즐기고자 모인 사람들이 하나로 어우러진다면 더욱 큰 시너지를 가져 올 것으로 생각된다.

우왕좌왕하는 해외 바이어들


서울패션위크는 국내 디자이너들의 우수한 디자인과 제품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그런데 이번 행사는 해외 바이어들 가이드에 대한 사전 준비가 미흡했다는 평을 받았다.

해외 바이어들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였고 편의시설 이용에 대한 정보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갈 곳을 잃고 헤매는 해외 바이어들이 많았다.

규모가 큰 행사인 만큼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패션쇼 완성도 부분에서는 충분히 칭찬받을 만했다. 장소, 진행방식이 바뀌어도 10년이 넘도록 패션쇼를 만들어온 DCM, YGK+, 에스팀 등의 굵직한 업체의 노련함으로 무대, 음향, 모델, 연출 등의 기획력은 우수했다.

대한민국의 패션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패션인들의 축제 서울패션위크가 앞으로 더욱 빛이 나고 기대감을 주는 패션행사로 거듭나기를 두 손 모아 바란다.

글 _ 김혜미 칼럼니스트
사진 출처 : 스트릿 패션 웹진 루코 ( LOOKO ) 
사진 : 포토그래퍼 이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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