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입 업체의 고공 성장 이면에는 각종 밀어내기가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수입사와 판매사 간 갈등도 적지 않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전체 수입차 판매는 2만2,280대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41.6%, 전월대비 32.9% 성장했다. BMW코리아가 3월에만 4,003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보다 14.0% 늘었고, 아우디코리아가 3,895대로 같은기간 58.5% 신장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43.7% 증가한 3,639대, 폭스바겐코리아는 44.7% 성장한 3,264대를 출고했다.
해당 업체들은 대부분 오는 9월부터 새로 도입되는 배출규제를 앞두고 유로5 제품을 밀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BMW코리아는 118d를 대폭 할인해 한 달 동안 677대를 내보냈다. 아우디코리아 또한 A6를 기존 가격에서 20~25%까지 할인했다. 폭스바겐코리아도 인기 차종인 티구안을 10% 이상 저렴한 가격에 내놨다. 이로 인해 수입 디젤차 판매는 지난해 3월보다 44.9% 늘어난 1만5,663대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1.6%P 늘었다.
다만 BMW코리아는 유로6를 만족하는 3·5시리즈에 대해서도 무이자 할부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최근 급격히 하락한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주력 차종인 520d의 경우 올 1분기 1,485대 판매에 그쳐 전년대비 33.6% 줄었다. 같은 기간 528i도 27.6% 후퇴하면서 5시리즈 전체 판매가 22.2% 뒷걸음질쳤다. 3시리즈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1분기 2,276대에서 올해 1,976대로 13.2% 성적이 나빠졌다.
그나마 벤츠코리아는 할인율을 3~5%로 절제했다. 대부분이 유로6 제품인 데다 가솔린 차종이 40% 이상을 차지해 가용할 수 있는 할인폭이 크지 않아서다. 특히 7시리즈 노후화로 플래그십 시장을 독주하는 S클래스의 1분기 판매가 3,009대로 전년대비 167.7% 큰 폭으로 성장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독일차들의 물량 밀어내기는 유로6 대응 차원의 재고 처분 외에 실적 유지를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며 "독일차 업계가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외적인 성장을 도모하면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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