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vs PHEV, 유럽 이어 한국도 각축 예고

입력 2015-04-16 08:40   수정 2015-04-25 21:03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와 전기차가 각축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시장 내 전기차 판매대수는 5만8,244대로 전년대비 73% 늘었다. 하지만 PHEV 또한 전년 대비 26% 성장한 3만9,547대로 집계돼 전기차를 빠르게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내 전기차 판매는 닛산 리프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1만5,134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38% 늘었다. 반면 PHEV는 미쓰비시 아웃랜더 PHEV가 시장을 주도하며 전년대비 무려 141% 급증한 1만9,855대를 기록, 최다 판매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여전히 강세는 전기차다. 특히 유럽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평가되는 노르웨이는 2013년 대비 130% 성장한 1만8,090대의 전기차가 지난해 판매됐다. 프랑스(1만561대), 독일(8,522대), 영국(7,416대)이 그 뒤를 이었다.

 노르웨이가 전기차를 주도한다면 PHEV는 네덜란드에서 활황세다. 지난해 9,938대로 2013년의 1만9,876대에 비해 줄었지만 이는 정부의 세금 혜택 감소에 따른 현상일 뿐 다시 점진적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뒤를 이어 영국(1,114대→7,945), 독일(1,665대→ 4,596대), 폴란드(1,869대→3,887대)로 전년대비 급성장을 보였다.

 유럽 자동차 업계에선 늦어도 내년까지는 PHEV가 전기차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이 앞다퉈 PHEV 신제품을 내놓으며 가격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서다. 또한 소비자 역시 기존 내연기관 차와 유사한 성능에 친환경성까지 갖춘 PHEV로 시선을 돌리면서 가파른 판매 증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유럽시장에서 판매중인 PHEV 제품은 모두 17종이다. 이 가운데 10종이 독일 브랜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그룹 등 주요 독일 완성차 회사가 PHEV 제품군으로 친환경 규제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는 2017년까지 PHEV 10종을 추가하겠다는 계획도 최근 발표했다. 올 가을 C350e를 필두로 2016년에는 S550e를 선보이고, 4도어 쿠페인 GLE 기반의 첫 번째 크로스오버 PHEV도 개발 중이다. 더불어 컨셉트카 '비전 E'의 양산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 또한 모든 제품군에 PHEV를 추가할 것이라는 공격적인 대응책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IHS오토모티브는 오는 2020년까지 연간 PHEV의 글로벌 생산 대수가 135만대, 전기차는 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는 3만5,556대로 2013년 대비 27.5% 증가했다. 그러나 전기차의 경우 부족한 충전망에 따라 1,183대 판매에 그쳤다. 그나마 2013년의 715대에 비하면 39.5% 증가였지만 여전히 보급은 더딘 상황이다.

 이와 달리 PHEV 출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지난 3월 BMW코리아가 국내 최초 PHEV 스포츠카 i8을 출시한 데 이어 포르쉐코리아가 카이엔 S E-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또한 폭스바겐 골프 GTE와 현대차 쏘나타 PHEV,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 등도 화려한 신고식을 준비 중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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