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테이크 “나얼 형님의 조언, ‘어느 봄날에’ 살렸다”

입력 2015-04-16 08:08   수정 2015-04-16 08:38


[bnt뉴스 김예나 기자] “‘어느 봄날에’는 테이크에게 ‘첫 단추’ 같은 의미에요. 이제부터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겠죠. 최대한 머리를 비우고 대중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고 싶어요. 더 좋은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신승희)

4월의 어느 화창한 봄날, 서울 신사동 bnt뉴스 사옥 근처 한 카페에서 그룹 테이크(Take) 멤버 신승희, 장성재와 인터뷰를 가졌다. 새 싱글 앨범 ‘어느 봄날에’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대중 앞에 나선 테이크에게 컴백 소감을 묻자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데뷔 때보다 더 많이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이 커요. 테이크로서 대중 앞에 다시 선다는 부분이 긴장되고 예전보다 더 많은 부분을 잘 보여야 할 것 같은 부담감까지 들던데요.”(장성재)

“일단 다 신기한 것 같아요. 다시 무대에 서고 대중 앞에서 노래하는 자체를 생각지 못했거든요. 다시 가수의 기회가 생긴 것만으로도 정말 좋은 것 같아요.”(신승희)

9년 만의 컴백

‘어느 봄날에’는 테이크가 무려 9년 만에 발표하는 신곡이다. 옛 연인과의 아련했던 지난날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 미디움 템포 곡이다. 이와 관련 작곡에 참여한 신승희는 “곡 구상 할 때부터 관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 어깨도 들썩이면서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원래 후렴 부분 멜로디가 달랐어요. 그런데 나얼 형님이 모니터링을 해주다가 ‘후렴 부분을 다른 느낌으로 가 보면 어떻겠느냐’고 조언해 주셨어요. 그 말을 듣고 바꾼 게 지금 버전인데 정말 잘 바꾼 것 같아서 나얼 형님에게 고맙죠. 노래의 완성도가 높아진 것도 나얼 형님 덕분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 전에는 약간 옛날 스타일이었거든요.(웃음)”(신승희)

“처음에 나왔던 멜로디는 조금 뻔한 멜로디었어요. 더 쉽긴 했지만 확실히 완성도적인 면에서 떨어졌죠. 나얼 형님의 모니터링 덕분에 저희가 큰 도움을 받게 된 것 같아서 만족합니다.”(장성재)

또 작사에는 신승희와 장성재가 함께 참여, 테이크만의 음악적 색깔과 감성 표현에 애썼다. 먼저 신승희는 “저희가 기본적으로 외로운 감성을 갖고 있다. 때로는 외로운 걸 즐기기도 한다. 그 느낌을 즐거운 콘셉트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봄의 외로움, 즉 따뜻함 속 존재하는 외로움을 담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우선 무작정 슬픈 건 싫었어요. 똑같이 슬퍼도 엉엉 울어서 마스카라 번지고 콧물을 흘리는 게 아니라 약간 참다가 눈물 한 방울 뚝 떨어지는 그런 감성이랄까요. 같은 이별 이야기라고 해도 마냥 아프지만은 않은 이별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서로 죽도록 미워해서 헤어진 게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이유로 겪는 안타까운 이별 말이죠. 지금도 그 감정을 떠오르면 괜스레 애잔해요.”(장성재)

테이크는 음악적 색깔과 감성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신승희는 “테이크만의 색깔이 있어야 오래 갈 수 있는 거라고 생각 한다. 남들과 비슷한 색깔이 아니라 테이크만의 독창적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 부분이 가장 힘든 부분이고 여전히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스텔 같이 자극적이지 않고 연하게 퍼져있는 음악적 색깔을 갖고 싶어요. 자극적이어서 몇 번 듣고 질려버리는 것 보다는 크게 한 방이 없더라도 잔잔한 여운으로 대중에게 남아있었으면 좋을 것 같아요.”(장성재)

“풋풋하고 순수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조금 더 디테일하게 이야기하자면 힐링 되는 느낌이요. 테이크의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이 깨끗해지고 정화되는 느낌이었으면 좋겠어요.”(신승희)

‘나비무덤’, 아직 못다 한 이야기

테이크의 음악적 색깔을 대변하는 곡을 꼽자면 ‘나비무덤’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지난 2005년 발표한 이 곡은 이후 그룹 엑소, 비투비 등 아이돌 가수들이 커버 곡으로 다시 부르며 화제가 돼 오랜 시간 동안 사랑 받는 테이크의 대표곡이다.

“‘나비무덤’이 이렇게까지 사랑받을 줄은 몰랐어요. 솔직히 ‘이게 그렇게 좋은 노래일까?’라고 생각해 본 적도 있어요.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제일 크게 느꼈던 것은 ‘나비무덤’이 질리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가수가 자기 노래를 몇 백번씩 넘게 부르다 보면 질릴 때도 있거든요. 그런데 벌써 10년 이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질리지 않아요. 바로 그게 ‘나비무덤’이 가진 큰 힘 아닐까요? 정말 대단한 노래인 것 같아요.”(신승희)

테이크는 얼마 전 2015년판 ‘나비무덤’ 영상을 깜짝 공개해 많은 이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4인조가 아닌 장성재, 신승희 단 두 사람만의 목소리로만 채워진 2015년판 ‘나비무덤’은  새로운 감성을 담아내며 많은 이들에게 추억과 감동을 선사했다.

“새롭게 ‘나비무덤’을 녹음하면서 다른 두 멤버들이 정말 많이 생각났어요. 다른 멤버들의 코러스가 들어가 있는 기존 MR을 그대로 사용하니까 마치 같이 활동 하는 느낌이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4인조로 활동하던 그 때가 제일 즐거웠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항상 놀러 다니는 느낌이었거든요. 지방 공연 있는 날에는 더욱 여행가는 기분이었고요.”(신승희)

4인조 시절을 회상하는 두 사람의 말에 그리움이 배어있었다. 장성재는 “네 사람이 무대에 서면 든든했다. 멤버들의 존재감이 진짜 컸다”고 털어놓으며 “지금 당장 4인조 완전체 테이크의 국내 계획은 없다. 만약 네 사람이 활동한다면 중국 쪽에서 먼저 할 것 같다”고 완전체 계획에 대해 귀띔했다.

“어제도 단체 대화방에서 ‘빨리 뭉치자’고 이야기하며 파이팅을 외쳤어요. 한 사람도 다르지 않고 같은 마음이구나 싶어서 정말 좋았죠. 하루빨리 네 명의 테이크로 모이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커요.”(신승희)

마지막으로 테이크의 활동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두 사람은 ‘어느 봄날에’가 “기대 이상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며 앞으로의 활발한 활동에 대한 기대감과 대중의 반응에 대한 걱정을 동시에 내비쳤다.

“가장 중요하 게 생각하는 것은 테이크의 발전하는 모습인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다음 앨범에서 타이틀곡을 가장 염두에 두고 있어요. 좋은 곡들이 정말 많아서 어떤 곡을 타이틀로 해야 할 지 각자 고민 중이에요. 늘 더 좋은 곡으로 받는 사랑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신승희) (사진제공: 씨아이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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