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전기차 밀어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입력 2015-04-20 23:27   수정 2015-04-22 08:27


 2015 상하이모터쇼의 핵심 볼거리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떠올랐다. 한동안 국제 모터쇼에서 대세를 이뤘던 전기차가 자리를 내준 형국이다. 이는 관람객이 보다 현실 가능한 제품에 흥미를 느낀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전기차가 먼 미래의 뜬구름 잡는 얘기 쯤으로 들리는 것과 달리 PHEV는 이미 일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PHEV의 최대 강점은 안정적인 주행거리와 높은 연료 효율이다. 전기차와 같이 전기모터를 충전해 움직이면서도, 내연기관이 뒷받침하기 때문에 주행거리에 제약이 없다. 전기차가 1충전 주행거리를 늘리려 집착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면서도 효율 극대화를 위해 전기모터의 구동 가능 거리를 40~60㎞까지 확보했다. 도심 소비자의 하루 평균 출퇴근 거리를 고려한 수치다. 



 동력원을 융통성 있게 배분할 수 있기 때문에 PHEV는 전기차와 달리 충전소와 같은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지 않다. 전기차의 경우에는 장거리 이동을 위해 도로 곳곳에 급속 충전 시설이 필요하다. 반면 PHEV는 주행 중 전기모터를 수시로 충전해 사용하며, 나머지는 차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충전한다. 혹시라도 부족한 동력은 내연기관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더불어 전기차와 비교해 가격 면에서도 구매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다. 전기차는 고가의 배터리 장착으로 인해 판매 가격이 높게 형성된다. 국내에선 정부 보조금(1,500만원~)을 제외하면 경차의 경우 기본 제품보다 약 2,000만원 이상 비싸다. 반면 PHEV 차종은 PHEV 기능이 없는 제품과 비교해 1,000만원 정도 가격이 높다. 고효율과 친환경성을 고려하면 오히려 합리적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이번 상하이모터쇼엔 PHEV의 흐름을 살펴볼 만한 신차가 대거 출품됐다. 볼보는 S60L T6 트윈엔진을 선보였다. 트윈엔진은 볼보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이른다. S60L은 중국 전용 롱휠베이스 S60이다.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로, 최고 238마력을 뿜어내며, 68마력의 전기모터를 조합해 총 출력은 306마력이다. 배터리는 11.2㎾h의 리튬이온 소재다. 최대 53㎞를 엔진 도움 없이 달릴 수 있다. 



 BMW는 X5 x드라이브40e를 전시했다. BMW i가 아닌 BMW 단독 최초의 PHEV이다. 245마력을 내는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113마력의 전기모터를 더했다. 배터리는 9㎾h의 리튬이온이며, 전기모터 단독으로 최대 31㎞, 최고 120㎞/h를 낼 수 있다. 유럽 기준 효율은 ℓ당 30.3㎞,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77g이다.



 푸조는 308 R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최고 270마력을 내는 직렬 4기통 1.6ℓ 가솔린 터보 THP에 전기모터 2개를 결합한다. 앞 바퀴와 뒷 바퀴를 최고 115마력의 힘으로 굴린다. 시스템 총 출력은 500마력, 토크는 74.4㎏·m에 이른다. 



 아우디는 A6 L e-트론을 발표했다. 지난해 중국 파트너인 제일 자동차(FAW)와의 생산 및 판매 협력에 따라 제작된 중국 전용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다.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 TFSI와 전기모터가 결합해 총 출력은 245마력, 최대토크는 51㎏·m다. 배터리는 축전용량 14.1㎾h의 리튬이온배터리다. 전기차 모드로 최대 50㎞를 배출가스 없이 주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리터당 45.5㎞의 효율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52g이다.  










 PHEV는 친환경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BMW코리아가 PHEV 스포츠카인 i8을 성공적으로 선보였고, 현대차 쏘나타 PHEV와 아우디코리아 A3 e-트론 등이 출시를 앞뒀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주행거리와 인프라 등에서 전기차에 불안감을 느낀 틈에 PHEV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최신 흐름을 반영하는 모터쇼에서도 그러한 경향이 다수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존하는 친환경차 중에선 효율이나 환경, 가격면에서 단연 최고"라고 설명했다. 


상하이=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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