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 3사가 2015 상하이모터쇼에 동시 출격했다. 그동안 좀처럼 국내 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이들의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국내 1위 한국타이어는 독일 포츠하임대학교와 공동 개발한 컨셉트 타이어와 공기압을 사용하지 않는 미래형 비공기압 타이어 '아이플렉스' 등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뽐냈다. 이와 함께 최근 포르쉐 마칸에 OE공급을 체결한 신제품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금호타이어는 미디어 행사에서 중국 톱 여배우 유역비를 전면에 내세워 이목을 끌었다. 또한 중국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는 한류스타 배우 이민호를 TV광고 모델로 발탁하는 등 브랜드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넥센타이어 역시 '하이테크 랩'이라는 주제로 부스를 마련하고 신제품과 함께 친환경 식물성 오일로 만든 타이어를 비롯해 'NFS(Nosie free system)' 시스템울 적용한 차세대 타이어 등을 선보였다.
이들 3사의 상하이 행보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타이어 수요지가 바로 중국이란 점에 기인한다. 통상적으로 타이어 수요는 신차 판매와 자동차 보유대수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연간 2,400만대의 신차 시장을 무시할 수 없었던 셈이다. 신차가 늘수록 신차용(OE)타이어 공급량이 증가하고, 보유대수의 증가는 곧 교체(RE)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지난 2009년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최대규모의 자동차 시장으로 등극한 이후 연평균 두 자리 수 넘게 성장 중이다. 2013년에는 2,000만대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8%대의 성장으로 2,300만대 이상의 신차가 판매됐다. 업계에선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을 전년 대비 약 7% 증가된 2,470만대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리지스톤-미쉐린-굿이어로 이어지는 글로벌 판매순위와 달리 중국 시장은 국내 브랜드가 선전 중이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2003년 중국에 먼저 진출한 미쉐린과 굿이어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서며 점유율 15%를 확보했다. 넥센타이어 또한 2008년 청도에 본격적으로 공장을 가동한 이후 10배 가까이 성장했고, 금호타이어는 1994년 타이어업계 최초로 중국에 진출, 중국 내 신차용 타이어(OE)에서 성장을 이뤄냈다. 점유율 10%대를 유지하다 2011년 리콜 사태 이후 4%로 떨어지며 잠시 주춤했지만 빠른 회복세에 돌입했다.
하지만 국내 타이어 3사의 중국 성장을 바라보며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얼마 전 열린 서울모터쇼는 약속이나 한 듯 타이어회사가 모두 불참했기 때문이다. 물론 시장 전략에 따른 개별 기업의 판단이지만 국내도 분명 이들 기업에겐 중요 지역이 아닐 수 없다. 타이어업계는 성장의 한계에 다다른 국내 시장에서 모터쇼 참가는 마케팅 비용 투자 대비 효과가 미미하다고 말하지만 한국의 경우 타이어 소비 시장의 다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물량도 중요하지만 제품의 성격도 외면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상하이=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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