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거미 “가수로서의 삶, 행복하고 감사하다”

입력 2015-04-21 18:06   수정 2015-04-22 08:28


[bnt뉴스 김예나 기자] “제가 잘 할 수 있는 음악, 꾸준히 계속 하고 싶어요.”

4월21일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거미 리메이크 앨범 ‘폴인메모리(Fall in Memory)’ 발매를 기념해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발매하는 이번 리메이크 앨범의 타이틀곡은 가수 박효신의 곡이었던 ‘해줄 수 없는 일’이다. 거미는 1990년대 팝 적인 느낌과 섬세한 감성이 묻어나는 박효신의 곡을 자신만의 감성과 목소리로 재해석해냈다. 더불어 드라마틱한 편곡과 풍성해진 사운드를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거미는 ‘폴인메모리’ 앨범 제작에 앞서 90년대 남자 보컬리스트가 부른 발라드곡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대해 거미는 “90년대가 대중의 감성이 가장 활발했던 것 같다. 새로운 음악적 시도와 기존 음악들이 잘 어우러지며 공존했던 시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미는 “지금은 대중의 귀가 많이 열려있다. 음악을 접할 기회가 정말 많다보니 수준도 높아지는 것 같다. 가수가 음악적으로 이끌어주지 않아도 알아서 습득하고 잘 안다”고 덧붙였다.

그런 의미에서 거미는 음악적 “스타일”적인 부분에 부담감을 느꼈다. 리메이크 앨범을 통해 90년대 감성을 표현해낼 수는 있지만 과연 현시대 리스너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느냐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거미는 “대중의 취향을 다 알 수 없기 때문에 요즘 흐름에 맞춰 가야 할지 제 원래 스타일을 지켜가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지금은 겁내거나 고민하기보다 소신껏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는 앞으로의 음악적 행보에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었다. 거미는 “음악 장르에 있어서 제한을 두지 않는다. 다만 요즘 흐름에 맞추기 위해 제가 아이돌 댄스를 추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하게 비춰질 것 같다. 제게 맞는 옷이 있으니까 고민하고 싶지 않다. 그건 변신이 아니라 발악하는 느낌일 것 같다.(웃음)”고 전했다.

데뷔 13년차 여자 발라드 가수로서의 자부심이 전해졌다. 그는 “최근 후배들이 저를 보고 ‘노래 연습을 했다’거나 ‘롤 모델이었다’고 말해주는 친구들도 꽤 있다. 그럴 때면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는 생각을 하며 더욱 힘을 낸다. 쉬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그러면 안 될 것 같다. 지금처럼 꾸준히 하고 싶다. 아직 많은 나이가 아니니 할 수 있는 동안은 열심히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미는 지난 13년의 시간을 “꽤 만족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연습기간도 길었고 데뷔도 늦게 했다. 또 좋지 않은 일들도 많이 일어났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일이 괜히 일어난 건 아니었던 것 같다. 오히려 한 발씩 천천히 나갈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가수 생활도 제 성격이나 성향에 맞게 잘 흘러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거미에게 음악이란 “행복”의 이유였고, 그렇기에 가수로서의 삶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거미는 “무대에 설 때마다 가수로서의 희열을 느낀다.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며 살 수 있다는 자체가 제게는 정말 큰 행복인 것 같다. 가끔 힘들기도 하지만 그 때마다 ‘배부른 소리 한다’며 마음을 고쳐먹는다. 제가 갖고 태어난 목소리를 잘 가꿔서 사람들의 감성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게 뿌듯한 일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약 한 시간 정도 진행된 인터뷰 내내 거미에게서 가수로서 갖는 사명감을 엿볼 수 있었다. 자신만의 만족이 아닌 자신의 노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해질 수 있는 것. 이것이야말로 거미에게 가장 큰 기쁨이자 행복 그리고 사랑의 근원이었다.

한편 거미는 5월1일과 2일 양일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열릴 단독 콘서트를 통해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소극장 공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사진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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