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퍼플 장현진, "징크스는 깨라고 있는 것"

입력 2015-04-26 22:16  


 "최근 몇 년 동안 개막전 예선 결과가 좋았지만 결승에서 리타이어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올해도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마음 편히 먹고 컨디션 관리에 집중했습니다. 징크스도 결국 깨라고 있는 것 아닌가요?"






 2015 KSF 개막전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결승 직후 만난 장현진(서한-퍼플모터스포트)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때 이른 더위 속에 힘든 경기를 치른 만큼 붉게 상기된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었지만 우승의 기쁨은 경기 직후 피로도 잊게 할 정도로 달콤했다. 팀 내 맏형으로 느끼는 책임감이 크지만 이번 시즌 즐겁게 레이싱에 임하고 싶다는 장현진 선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장 선수와의 일문일답.

 -우승소감은
 "말할 나위 없이 기쁘다. 그 동안 개막전에서 경기를 중도 포기한 경험이 있어 의식이 많이 됐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징크스는 깨라고 있는 것 아닌가. 최대한 마음을 편히 먹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등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가했다"

 -승부처를 꼽자면
 "피트스톱이다. 피트스톱 전후로 타이어를 활용하는 전략도 치밀하게 세웠다. 피트인 하기 전 최대한 타이어를 사용해 기록을 끌어올렸다, 교체 시기도 중요했다. 경쟁선수보다 한 발 앞서 타이어를 교체해 전략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전략적 부분에서 많은 준비를 한 것 같다
 "그렇다. 지난해 함께 경기에 나선 김종겸 선수가 올해 입대하면서 자칫 공백이 생길 수 있었다. 그러나 김중근과 정회원 등 좋은 선수를 영입해 강력한 팀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됐다. 두 선수가 팀에 적응하고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팀포인트를 쌓는 것에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

 -차 컨디션도 상당히 좋아보이는데
 "올해 KSF 규정이 바뀌면서 엔진 출력이 10% 정도 향상됐다. 제네시스쿠페 경주차의 경우 중량이 1,400㎏을 넘을 정도로 상당히 무거운 편이다.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는 건 드라이버 입장에서 좋은 기회다. 그리고 이전에 DDGT에 출전하면서 500마력 이상의 엔진을 탑재한 제네시스쿠페를 경험한 적이 있다. 다른 선수들보다 새로운 차에 적응하는 데에 유리했을 것이다"

 -최근 제네시스쿠페 10클래스 경기가 많이 거칠어진 것 같다
 "우리팀과 쏠라이트 인디고레이싱팀 두 팀만 출전하다보니 경쟁이 심해졌다. 양팀 체제에서는 한 팀이 승리하면 다른 한 팀은 패자가 될 수밖에 없다. 지금보다 다양한 팀과 선수가 10클래스에 합류하면 지금보다 더 좋은 그림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높은 실력을 갖춘 팀과 선수가 아니라면 곤란하다. 10클래스는 국내 모터스포츠에서 최고의 기량을 겨루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목표는
 "개인 우승과 종합 우승 모두를 달성하는 것이다. 지난해 나와 김종겸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팀 우승을 쏠라이트 인디고레이싱팀에 내줘 무척 아쉬웠다. 내가 가지고 있는 레이싱 지식을 팀원들과 공유해 팀 전체가 보다 빨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서한-퍼플모터스포트가 강팀이라는 걸 모두가 알 수 있도록 하겠다"

영암=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사진=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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