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위험한 상견례2’, 병맛 개그의 집합소

입력 2015-04-27 11:35  


[bnt뉴스 박슬기 기자] 모든 병맛 개그의 집합소라 할 수 있겠다. 개와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코난을 연상케 하는 더빙, 거기에 온갖 장르를 오가는 프로그램과 인물들의 묘사 등은 관객들로 하여금 자꾸만 웃음을 터트리게 만든다.

영화 ‘위험한 상견례2’(감독 김진영)는 사랑에 빠져서는 안 될 두 인물, 경찰가문의 막내딸 영희(진세연)와 도둑집안의 외동아들 철수(홍종현)의 결혼을 막기 위한 두 집안의 대대적인 결혼 결사반대 프로젝트를 그리고 있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깨알 같은 말장난과 코믹적인 요소들을 넣었다. 여기에 조연인 김응수, 신정근, 전수경이 가세해 코믹 연기의 진수를 제대로 펼친다. 신정근은 개와 대화를 나누고, 전수경은 대통령과 경찰, 각종 역할로 분장해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수미와 정성화가 깜짝 출연해 각각의 코믹 장면에 힘을 더한다.


또한 홍종현과 진세연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반전매력을 뽐낸다. 코믹 연기에 첫 도전장을 내민 홍종현은 허름한 초록색 트레이닝복에 다크서클은 필수 옵션인 경찰 공무원 고시생 역을 맡아 다양한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도둑집안의 외동아들이라는 역할을 능청스럽게 소화해내며, 한층 더 발전된 연기를 보였다. 특히 전작 MBC 드라마 ‘마마’에서보다 더 또렷해진 발음과 발성으로 어색하지 않은 연기를 펼쳐냈다.

진세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극중 강남경찰서 마약 3팀장을 맡은 그는 카리스마와 사랑스러움을 넘나들며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특히 진세연의 숨겨진 섹시미를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그가 극중에서 펼친 비키니 연기는 영화의 하이라이트 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섹시한 매력을 어필했다. 하지만 중간 중간 어색했던 대사처리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전편 ‘위험한 상견례’에서는 이시영과 송새벽이 극 전체를 이끌고 갔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진세연과 홍종현이 오히려 부수적인 역할로 보일만큼 조연들에 비해 빛을 발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극 전체를 이끌고 가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 하지만 두 사람의 각기 다른 매력과 케미는 그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만들었다.

‘위험한 상견례2’는 풍성한 볼거리를 담고 있다. 블록버스터 영화를 연상케 하는 자동차 질주 장면과 액션 등은 코믹영화에 힘을 더한다. 그러나 극 말미 나오는 비행기 CG는 어색함이 묻어나 빈틈을 보였다. 하지만 영화 시작과 동시에 끝날 때까지 끊임없이 나오는 김진영 감독표 말장난은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29일 개봉.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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