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산 고효율 디젤 제품이 수입차 시장의 흐름이 된 가운데 영국 태생 브랜드들이 격변을 겪고 있다. 잇따른 수입·판매사 출범을 비롯해 제품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
30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계에 발을 디딘 영국차로는 스포츠카 브랜드인 애스턴마틴과 맥라렌이 있다. 기흥인터내셔널이 공식 수입·판매를 맡은 두 회사는 각각 지난 3월20일, 4월29일 출범했다. 1억6,800만~3억9,900만원의 고가 제품군을 갖췄음에도 국내 시장성을 파악하고 거점을 마련했다.
기성 브랜드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특히 가장 활성화된 재규어랜드로버는 최근 수입사 백정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인사를 거치며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습이다. 신차는 재규어 XE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및 레인지로버 스포츠 하이브리드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성장을 견인할 제품으로 꼽히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금의 제품들 역시 고성장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을 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올해 1분기 동안 각각 751대, 1,655대를 팔아 전년 대비 33.9%, 129%의 급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소형 해치백 제품군으로 무장한 미니도 1,47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에 비해 44.8% 늘어난 수치다. 최고급 브랜드인 롤스로이스, 벤틀리도 국내 판매대수를 늘려가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1분기 16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33.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벤틀리는 120대를 팔아 44.6% 오름세를 보였다.
영국 브랜드가 힘입은 배경은 수입차가 가졌던 희소성이 독일차를 중심으로 흐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색다른 수입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독일차를 배제하고 영국을 선택한다는 것. 실제 영국차는 특유의 감성으로 꾸준한 판매증가를 보이고 있다.
한국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입차(5만8,969대) 중 독일차 점유율은 69.6%(4만1,075대)를 차지했다. 영국차는 1/10 수준인 6.8%(4,018대)다. 그러나 전년 대비 성장세의 경우 독일차는 27%, 영국차는 프랑스차(123%) 다음으로 큰 68%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차를 중심으로 수입차 판매가 늘고 있긴 하지만 희소성을 원하는 일부 소비자들이 영국차를 찾고 있다"며 "아직 영국차의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충분히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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