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엔소닉, 아이돌 넘어선 아티스트를 꿈꾸며

입력 2015-05-11 15:46  


[bnt뉴스 김예나 기자] “새로운 퍼포먼스와 음악으로 신선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항상 도전하는 엔소닉입니다.”

최근 새 미니 앨범 ‘어나더 프로그래스(Another Progress)’ 타이틀곡 ‘블랙아웃(Black Out)’으로 활발한 국내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룹 엔소닉(N-SONIC)을 한경닷컴 bnt뉴스가 만났다. 스스로 “5년차 신인 아이돌”이라 소개한 엔소닉은 리더 제이하트, 시후, 민기, 별, 봉준, 시온으로 구성된 6인조 보이 그룹이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유쾌한 여섯 남자들에게 스스로의 매력을 어필해 보자며 특별한 자기소개를 요청했다. 데뷔 5년 만에 처음이라면서 어색해하던 멤버들은 이내 준비라도 한 듯 각종 수식어를 총동원해 모두가 웃음 짓기도 했다.

 
6人6色 셀프 매력 어필

“팀에서 리더를 맡고 있어요. 리더다 보니까 멤버들에게 본보기가 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무대 위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고 살아있음을 느껴요. 메인 보컬이자 작사, 작곡도 하고 있는 팀의 큰 형입니다.”(제이하트)

“평소에는 말도 많고 수다스러워요. 말없을 때는 차도남 이미지를 갖고 있어요. 팀에서는 보컬을 맡고 있는데 자꾸 작곡가님들이 랩이 필요할 때 시키세요. 그래서 ‘랩컬’이라고 불려요. 또 멤버들을 잘 챙겨주는 엄마 같은 역할이에요. 예를 들어 밥은 먹었는지, 사진 찍을 때 어느 쪽이 더 예쁘겠다든지 세세하게 챙겨주는 걸 좋아해요.”(시후)

“매너 있고 잘 생기고 분위기 있지만 다혈질이고 가끔 허당기를 보이면서 몸 개그도 잘해요. 팀에서 원래 엄마 역할을 맡았었는데 지금은 ‘계모’라고 불려요.(웃음) 그만큼 멤버들의 잘못된 점을 콕 집어내서 자극을 주거든요. 그게 다 잘 되라고 그러는 거예요. 멤버들을 발전시키기 위한 저만의 방법이죠.”(민기)

“반짝반짝 빛나는 매력적인 눈을 가진 광주의 아들, 별입니다. 팀에서 척추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요. 팀원들을 받쳐 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없으면 무너지겠죠. 제 사전에 부정이란 없을 정도로 항상 즐겁게 지내려고 해요. 또 저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낄 때 만족해요. 제 좌우명이 ‘여유로운 삶을 살자’인데 급할수록 돌아가려고 해요. 삶을 유유자적하게, 흘러 가는대로 즐기고 싶습니다.”(별)

“과묵한 콘셉트를 맡고 있어요. 틀에 갇힌 걸 좋아하지 않아요. 자유분방하고 예술가적 기질을 갖고 있죠. 주변 의식은 하지만 크게 상관하지는 않고요. 자유로움을 추구하고 제 인생의 길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어요.”(봉준)

“팀에서 막내입니다. 평균 연령을 낮추고 신장은 올리고요. 나이는 어리지만 실세이자 권력자입니다. 아무래도 막내다 보니 일적인 면에서는 덜 혼나는 것 같아요. 물론 사적으로는 제일 많이 혼나지만요.(웃음)”(시온)


5년차 아이돌의 부담감

해외 활동을 주력해온 탓에 엔소닉은 상대적으로 국내 인지도가 낮은 것은 사실. 이에 대해 엔소닉은 “국내 팬들에게 잊혀 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되고 국내 활동에 대한 부담감도 든다. 아이돌 그룹이 넘쳐나는 국내 가요계에서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저희가 꾸준하게 국내 활동을 해온 게 아니라서 대중에게 잊혀 질까봐 걱정돼요. 연이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지만 마음처럼 되는 게 아니잖아요. 국내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쉬고 있는 건 아니니까요. 꾸준히 엔소닉만의 커리어를 쌓으려고 노력하면서 국내 활동에 대한 부담감을 자신감으로 승화시키고 있어요.”(제이하트)

“연차는 높아지는데 그만큼 국내 활동에 치중을 못해서 부담되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 부담감을 극복하고 지금껏 활발하게 활동해온 점이 엔소닉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해요. 그동안 멤버 교체나 해체 위기 등 굴곡이 많았는데 그 과정을 버텨냈잖아요. 국내 활동이 적어도 꾸준히 열심히 해 온 모습에서 멤버들의 간절함이 엿보이지 않았나 생각해요.”(시온)


성장, 그 기쁨과 아픔

중국, 홍콩, 일본,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에서 활동을 통해 엔소닉 멤버들이 가장 크게 배운 점은 무엇일까 물었다. 더불어 20대 젊고 혈기왕성한 멤버들이 해외활동을 하며 겪었을 성장통은 무엇이 있었는지 역시 궁금해졌다.

“해외를 다니면서 정말 좋은 영감을 얻은 것 같아요. 나마라다 풍경이 다르니까 그 나라만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서 많이 배웠어요. 성장통이라면 각 나라마다 관객들의 반응이 달라서 바로 이해하기가 어려웠어요. 하지만 매 순간 진심으로 다가가니까 팬들의 마음을 눈빛에서 알 수 있게 됐어요.”(별)

“해외 활동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평소에 제가 표현이 서툰 편인데 해외 팬들을 만나면서 조금 더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게 됐어요. 제겐 이게 성장통이기도 해요. 처음에 언어적인 부분에서 많이 힘들었거든요. 팬들에게 직접 하고 싶은 말도 많고 표현하고 싶은데 안 되니까 너무 답답한 거예요. 그래서 언어 공부를 많이 했어요. 이제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제이하트)

“처음에 해외 활동 한다고 했을 때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세상이 얼마나 냉정한 지를 배웠어요.(웃음) 그만큼 노력도 많이 했고 그 과정에서 언어적으로나 무대 위에서의 표현법을 스스로 익히게 되면서 성장통을 극복할 수 있었어요.”(시후)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꼈어요. K팝을 알리기 위해 한류 문화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는 자체도 뿌듯하고요. 성장통이라면 가끔 제가 초심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은 게 고민이에요. 처음에는 노래, 춤에만 제 모든 열정을 쏟았는데 지금은 그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더라고요. 본질을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늘 다짐하고 있습니다.”(시온)

마지막으로 엔소닉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들의 활동에 응원을 보내는 국내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제이하트는 “남은 국내 활동에 주력을 다하고 싶다. 이후에는 일본 콘서트, 중국 광고 프로모션, 미얀마 공연 등 해외 활동을 할 것 같다. 연말쯤에는 국내에서 단독 콘서트 계획을 갖고 있다. 늘 국내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며 인사를 남겼다.

매 질문에 허투루 답하는 법이 없었다. “굴곡”진 5년이란 시간 속에 엔소닉은 단단해졌고 성장했다. 험난했던 과정동안 큰 “원동력”이 됐던 팬들의 사랑으로 중무장한 엔소닉 여섯 남자가 더욱 굳건하게 가요계를 헤쳐 나가길 기대해 본다.

기획 진행: 구혜진, 안예나
포토: bnt포토그래퍼 심형준
의상: 머시따, 락리바이벌(팬츠), 와키바키(티셔츠)
모자: 와키바키
슈즈: 프레드페리
헤어: 더제이 박옥재 실장
메이크업: 더제이 장유진 실장
장소협찬: 알베르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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