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페스티벌’ 타블로 “나를 행복의 아이콘으로 만들어준 내 딸 하루”

입력 2015-05-10 23:00  


[bnt뉴스 조혜진 인턴기자] ‘청춘페스티벌’에 래퍼 겸 프로듀서 타블로가 무대에 올랐다.

5월10일 ‘청춘페스티벌 2015’ 미생 스테이지에 등장한 타블로는 본인을 하루 아빠 타블로라 소개하며 한 때 불행의 아이콘이었던 나를 행복의 아이콘으로 만들어준 딸 하루에게 배운 행복해지는 방법 두 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타블로는 “하루가 태어났을 때 행복해서 SNS에 글을 올렸는데 댓글을 보니 저에 대한 알 수 없는 루머가 있더라고요. 하나를 요구해서 2개를 건네주면 4개를 요구하고 진실을 말하면 왜곡돼 더 큰 비난으로 돌아왔어요. 저를 향한 비난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저에게서 제 가족으로 퍼졌습니다”라며 힘들었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타블로는 하루를 보며 느낀 점을 관객과 공유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제일 힘든 건 재우는 거예요. 잠자리에 눕게 하는 방법이 하나 있는데 바로 내일에 대한 약속이에요. 아이들은 오늘에 충실하면서도 본능적으로 내일을 기대하는 것 같아요. 일어나면 검색에 올라가 있을 내 이름, 끝나지 않을 싸움 때문에 오늘 하루를 포기하고 싶었을 때 아내 혜정이가 TV를 틀어주고 가는 거예요. 그 때 나온 게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였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냥 생각 없이 봤는데 방송 끝나니까 혜정이가 예전 편을 계속 트는 거예요. 그 날 하루 종일 서프라이즈를 봤어요. 그 다음 날에는 혜정이가 무한도전을 보고 있는 거예요. 어깨너머 보다가 예전 편들까지 다시 보게 됐어요. 내일을 기대하게 만들어준 힘. 오늘을 벗어나 내일을 꿈꾸게 만들어준 힘은 말도 안 되게 엉뚱한 곳에서 왔습니다”라며 사소하지만 타블로를 새로 설 수 있게 해주었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두 번째 행복해 지는 방법에 대해 타블로는 “부모님이 흔히 이런 말을 하시죠. ‘내가 널 위해서 얼마나 고생했는데’ 저도 성적, 학위, 취업을 최상으로 만들어 부모님께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어떻게 보면 효도인데 그게 저를 짓누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그것이 저를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보상을 바라는 사람으로 만들었거든요”라고 말했다.

“에픽하이 리더로서 멤버들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 ‘내가 너희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데’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도 세상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라고 생각했었는데, 하루를 보면서는 어떤 되갚음이나 보상 받고 싶은 마음이 생긴 적이 없어요. 정성을 쏟아 붓고 바라는 보상은 오로지 하루의 미소인거죠”라며 딸 바보의 속내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타블로는 라디오 멘트라 생각하고 청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들려달라는 관객의 요청에 “좋은 꿈꾸세요. 이중적인 의미인데 좋은 꿈을 꾸라는 말,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도 좋은 꿈을 꾸라는 말. 잘 자고 그만큼 그 다음 날 아침에 즐겁게 살기를 바랍니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올해로 7회를 맞이한 청춘페스티벌은 9일,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양일간 진행됐다. (사진제공: 마이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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