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김희정 ‘소녀에서 여인으로’

입력 2015-05-12 10:52  


[조지윤 기자] 2000년 KBS 2TV 주말 드라마 ‘꼭지’에서 똘똘하고 귀여운 외모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배우 김희정이 이제는 소녀가 아닌 어엿한 숙녀의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섰다.

‘폭풍 성장’, ‘한국의 메간폭스’ 등 섹시한 이미지가 부각되었던 김희정은 실제로 화보 촬영에서 여느 20대 또래처럼 생기 넘치고 환한 웃음이 매력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과 쾌활하고 허물없이 어우러져 찬사를 자아냈다는 후문.

또한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한층 성숙해진 외모와 더불어 연기와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유감없이 내비쳐 준 그. 앞으로 나아가야 할 많은 산들을 헤치고 해피엔딩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해나가는 여배우 김희정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촬영 소감은?

평소에 안 입던 여성스러운 스타일에 도전해서 어색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해봐서 재미있었어요.

Q. 요즘 어떻게 지내나?

KBS 월화 미니시리즈 ‘후아유 - 학교 2015’ 촬영 1주일에 5~6일 정도 열심히 하고 있고 최근에 예능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에도 나가고 잘 지내고 있었어요.

Q. ‘후아유 - 학교 2015’는 어떤 드라마인가?

예전부터 해오던 학교 시리즈이지만 다른 학교 시리즈물과는 다르게 좀 더 스토리라인이 탄탄하고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감독님과 작가님들이 많은 노력을 한 작품이에요. 제가 맡은 역할은 ‘퀸카’. 의리도 있고 당돌한 면도 있고 그 나이 때에 맞게 솔직하고 당당한 매력을 가진 친구예요.

Q. ‘후아유 - 학교 2015’에 함께 출연 중인 배우들 칭찬을 한다면?

소현이는 17살이잖아요. 나이에 맞지 않게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면이 있어요. 연기할 때도 그렇고 평소 모습도 그렇고 그리고 너무 착해요. 그런 면이 장점이고 힘들텐데도 항상 촬영장에서 웃고 너무 좋은 친구예요.

주혁이는 본인은 잘 모르겠지만 아기 같은 면이 있어서 귀엽고 농구를 좋아해서 함께 농구를 보러 가기도 하고 같이 하기도 해요. 육성재는 정말 장난꾸러기예요. 극 중 캐릭터와도 잘 매치가 되고 촬영장에서 서로 놀리면서 재밌게 지내고 있어요.

Q. KBS ‘인간의 조건 2’에서 ‘폭풍 성장’으로 실시간 검색어에 링크 되는 등 한국의 메간 폭스라는 별명도 붙었다. 더불어 잘 큰 아약의 좋은 예로도 새삼 화제를 모았는데 기분은 어떠한가?

“왜 또 폭풍 성장?”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웃음) 항상 성장해서 주위에서 잔디인형 되겠다고 하고 최홍만 되겠다고 해요. 어렸을 때 출연했던 ‘꼭지’나 ‘매직키드 마수리’가 정말 많은 인기가 있었구나라고 실감하면서 연기로 또 다른 애칭이 생기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메간폭스는 저에게 너무 과분하죠. “운동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생각이 들어요. 인간의 조건에서 나왔던 운동들은 여성스러웠다기보다는 웨이트하는 운동들이라 센 별명이 붙었나 싶어요.

Q. 몸매 관리는?

키가 작은 편이라 어떻게 보면 호불호가 갈리는 몸매일 수가 있어요. 체질이 원래 근육이 잘 붙는 편이에요. 운동은 유연하고 여성스러운 것들보다는 과격하고 스포티한 운동들을 좋아해요. 그래서 겨울에는 스노보드를 타고 여름에는 웨이크 보드 타고 또 1주일에 한 번씩 춤을 추다 보니깐 저절로 몸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Q. 식단 관리는?

지금은 따로는 안 해요. 먹을 것 다 먹어요.


Q. SNS를 보니 패션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음악을 좋아하고 춤을 좋아하니깐 저절로 힙합 스타일에 빠진 것 같아요. 춤출 때 이렇게 입으면 예쁘겠다고 생각도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잘 안 입을 법한 옷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Q. 춤을 좋아해 대회에 나가거나 팀을 꾸려 활동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가수의 길을 걸어볼 생각은 없나?

음악이랑 연기랑 비슷한 점이 많아서 언젠간 음악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Q. 바이크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계기는 XTM 예능프로그램 ‘슈퍼바이크’ 프로그램 때문에 바이크를 알게 되었어요. 프로그램 제의가 들어왔을 때 평소에 차에도 관심이 많고 운동도 좋아하고 스피드를 즐기는 것을 좋아해서 너무 하고 싶었어요.

그동안 집에서 결사반대했기 때문에 못했는데 마침 프로그램이 있으니깐 할 수가 있잖아요. 출연 요청 얘기 듣자마자 “너무 하고 싶다. 분명히 바이크를 타게 되면 100%로 사랑에 빠진다”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바이크에 올라타자마자 무섭기는 하지만 너무 좋았어요.

Q. 긴 호흡의 작품을 하기 전인 중, 고등학교 때 4년의 공백이 있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주위에서 저보다 어떻게 하면 “아역 이미지를 탈바꿈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또 중고등학교 때 학창생활도 즐겨 보고 공부도 열심히 해보고 자연스럽게 쉬었다 나오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말씀도 많이 해주셨어요. 하지만 저는 일단 커가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보여드리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기도 했었어요. 4년 동안 일부러 쉬려고 한 것은 아니고 그때는 작품을 고르는 시기였던 것 같아요.

Q. 폭풍 성장, 아역배우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부담스럽지는 않은가? 특히 아역들은 성인 연기자로 이미지를 탈바꿈 하는 것은 큰 숙제로도 여겨지고 있다.

저도 고민을 많이 하기는 해요.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봐줄까 보다는 제 스스로가 가장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연기를 통해서든 어떻게든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다 보면 보시는 분들도 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떤 선입견을 깨야겠다라기보다는 조금 더 진정한 배우가 되고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Q. 그렇다면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요즘에는 잘 아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 연기를 봤을 때 사람들이 “재는 뭐를 좀 알고 연기하는 것 같다”라는 소리를 듣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무언가 알고하는 배우가 멋있는 것 같더라고요.

Q. 닮고 싶은 롤모델이 있는가?

인간의 조건에 나갔을 때는 양동근 선배가 롤모델이라고 얘기했었어요. 왜냐면 음악과 연기를  같이 하시면서도 굉장히 진정성이 있고 캐릭터도 있고 스타일이 뚜렷하시잖아요. 그런 모습이 예전부터 항상 닮고 싶었어요. 연기적으로 봤을 때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원래 좋아하기도 좋아하고 굉장히 스마트하게 작품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하시는 것 같아서 롤모델이에요.

Q. 앞으로 맡아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

액션 해보고 싶어요. 요즘에 여자 액션을 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없잖아요. 저는 진짜 몸 안 사리고 열심히 할 수 있거든요.(웃음) 또한 춤을 출 수 있는 배역도 해보고 싶어요.

Q.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꼭지’. 9살 때라 사실은 기억이 많이 나지는 않아요. 아직도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시는 만큼 저도 애틋하고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리고 ‘매직키드 마수리’도 잊지 못하는 것 같아요. 또래들이랑 같이 찍었었기 때문에 너무 재미있었고 지금 ‘후아유 - 학교 2015’ 촬영하면서 그때처럼 학교에서 촬영도 하고 또래들이랑 같이 출연해서 많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Q. ‘매직키드 마수리’에서 함께 출연한 이홍기와 정인선, 윤지유도 ‘김희정 폭풍 성장’ 키워드가 뜨면서 덩달아 화제가 되었다. 최근에도 연락하며 지내나?

아주 가끔씩 만나요. 자주 연락하지는 못하고 오랜만에 봐도 항상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어렸을 때 동네 친구 만난 느낌. 어렸을 때 홍기 오빠 닮았다는 모습도 많이 들었어요.(웃음) 그때도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했었고 엄청 장난꾸러기예요.

Q. 그 동안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KBS2 ‘왕의 얼굴’ 팀들과 정이 많이 들었어요. 서인국 오빠랑 조윤희 언니랑 이성재 선배님, 윤봉길 오빠랑 친해져서 작품 끝나고도 다 같이 만나서 밥도 먹고 윤희 언니랑 같이 심야영화도 보고 연락도 계속하고 있어요. 사실상 작품 끝나고 서로 연락하거나 얼굴 보는 것이 힘든데 이 작품에서는 같이 엠티도 다녀오고 감독님부터 스태프들까지 모두 끈끈했던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아요.

Q. ‘꼭지’ 원빈 조카로 연기했다. 다시 성인이 된 지금 원빈과 함께 연기한다면?

‘꼭지’ 이후로 한 번도 뵌 적이 없어서 다시 같이 연기한다면 어떨지 저도 너무 궁금해요. 또 “나를 알아볼까?”라는 생각도 들고 다시 만나서 같이 연기한다면 색다르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

Q. 아역 때부터 탄탄하게 쌓아온 연기력에 불구하고 섹시한 이미지가 많이 이슈가 되었다.

속상하다라기보다는 그만큼 제가 많이 보여드린 것이 없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기사화된 사진들이 모두 섹시한 사진으로만 이슈화되어서 그 당시 작품을 통해 연기하는 모습도 같이 보여주었더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어요. 제 안에 다양한 모습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일단은 연기로 보여드릴 수 있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Q. “예쁘다 vs 연기 잘한다” 두 개 단어를 선택한다면?

지금은 “연기 잘한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왜냐면 예쁜 사람들은 너무 많잖아요. 연기를 잘한다는 말은 조금 더 특별한 것 같아요. 그리고 연기를 잘하면 또 예뻐 보이지 않을까요? (웃음)

Q. 앞으로의 행보는?

요즘에는 드라마 ‘후아유 - 학교 2015’ 촬영 생각만으로도 벅차요. 작품이 끝나고 나면 막연하게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만 일단 지금 하고 있는 작품을 소중하게 잘 마쳐야겠다는 생각이에요.

Q. 앞으로의 꿈은?

어릴 때부터 꿈을 떠올리면 직업으로 목표를 두지 않고 항상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게 꿈이었어요. 어떤 스텝을 밟아나가든 배우로서든 사람으로서든 매 순간 느끼고 깨달았다면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있어요. 만약 붓이 되어서 물감을 머금었으면 좋은 그림을 그려나가는 데까지가 목표인 것처럼 앞으로 저 또한 좋은 붓과 물감을 토대로 좋은 그림을 그려나갔으면 좋겠어요.

기획 진행: 조지윤, 이유리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PD
의상: 스타일난다, 주줌, 락리바이벌
시계: 베카앤벨
신발: 데일라잇뉴욕
헤어: 제니하우스 올리브점 문찬 디자이너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올리브점 김주희 팀장
장소협찬: 아이니드 성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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