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밴드 잔나비 “젊음의 에너지 넘치는 음악 들려드릴게요”

입력 2015-05-12 08:15   수정 2015-05-12 08:49


[bnt뉴스 김예나 기자] “아직 잔나비의 음악을 단정 짓지 말아주세요. 무궁무진한 미래를 기대하세요.”

왕성한 젊음의 기운이 싱그럽다. 각각의 에너지가 모이니 그 합(合)이 실로 대단하다. 1992년생 원숭이띠 동갑내기 다섯 남자 최정훈(보컬), 유영현(키보드), 김도형(기타), 장경준(베이스), 윤결(드럼)이 모여 만든 밴드 잔나비 이야기다.

지난해 첫 싱글 ‘로켓트’로 데뷔한 잔나비의 첫 시작은 3인조(최정훈, 유영현, 김도형) 밴드였다. 같은 동네 친구인 세 사람은 학창시절부터 서로의 실력을 알아봤고, 이후 잔나비로 뭉치게 됐다. 이름만 들어도 “끼 많고 잘 까불 것 같은” 잔나비는 수십 회 이상의 클럽 공연, 버스킹 등으로 이름을 알리며 그들의 음악적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잔나비에 새바람이 불었다. 장경준과 윤결이 새로운 멤버로 합류하면서 5인조 완전체, 단 하나의 밴드 잔나비로 재탄생하게된 것. 예전부터 객원 세션 멤버였다는 장경준은 잔나비의 러브콜에 의해 정식 멤버가 됐고, 대학에서 드럼을 전공하는 실력파 드러머 윤결은 오디션을 통해 잔나비에 합류했다.

# 케미스트리

이날 “공식 첫 인터뷰”라는 장경준과 윤결에 대한 멤버들의 애정이 유독 돋보였다. 먼저 장경준에 대해 멤버들은 “이렇게 잘생긴 베이시스트가 없다. 경준이 영입한 이후 우리가 아이돌 밴드가 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또 멤버들은 “윤결이 적응력이 좋다. 다섯 명이서 으쌰으쌰 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띄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사람 역시 잔나비에 대한 애착과 고마운 마음을 내비치며 화답했다.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남자들끼리의 “케미”인가. 서로를 향한 애정이 훈훈하다 못해 사랑스러웠다.

“사실 잔나비 정식 멤버로 들어오라는 러브콜을 받았을 때 계속 거절했어요. 제가 배가 불렀던 거죠.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멤버들이 저를 객원이 아닌 정식 팀원처럼 대해주는 걸 느꼈어요. 그때 마음속에서 깊은 울림을 받으면서 제 마인드도 바뀐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예전보다 더 재미있고 편해졌어요.”(장경준)

“대학 다닐 때 밴드를 만들어 봤는데 대다수가 열정도 없고, 있어도 금방 식더라고요. 이후 학교를 휴학하고 고향으로 내려갔어요. 솔직히 음악을 접을까 고민하던 상태였어요. 그때 마침 경준이가 밴드 할 생각 있는지 물어보더라고요.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잔나비 노래를 들어봤는데 정말 좋았어요. ‘아, 얘네다’ 싶었죠. 2주간 준비해서 오디션을 봤어요. 멤버들도 좋아하더라고요. 지금은 멤버들과 서로 끈끈한 관계가 된 것 같아요.”(윤결)

최근 잔나비는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극본 임수미, 연출 박준화 최규식) OST ‘파라다이스’를 발매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특별히 이번 곡은 첫 싱글 앨범 발매일로부터 정확히 1년 후, 같은 날짜에 공개돼 그 의미를 더했다. 데뷔 1주년 소감을 묻자 멤버들은 난감한 듯 “사실 경황이 없어서 몰랐다”고 조심스레 털어놨다. 허나 이내 웃음 짓고, “우리가 많이 컸다고 생각 한다. 뿌듯하다”고 대답했다.

“데뷔 1주년인 것도 생각 못 했을 만큼 빠르게 지나갔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1년 동안 말도 안 되는 스케줄이었던 것 같아요. 주위에서 ‘자유를 즐기면서 하라’는 충고까지 받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만 했어요. 그때는 약간 자존심도 상했죠. 하지만 1년을 되돌아보니 그동안 열심히 했던 부분들이 점점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텔레비전에 저희 노래가 나오는 거겠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해요.”(최정훈)

# 색깔

제각각 뚜렷한 개성을 지닌 다섯 남자가 모인 만큼 잔나비는 다채로운 색깔을 갖고 있다. 때로는 마냥 호쾌한 상남자 같다가도 또 때로는 애처로운 청춘의 모습이다. 각자의 포지션에서 잔나비의 색깔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질문하자 왁자했던 멤버들이 순간 진지해졌다.

“곡 자체에서 스토리텔링하기를 좋아해요. 한 곡을 들었을 때 짤막하게나마 여운을 남기고 싶어요.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 수도 있을 테고 메시지를 받을 수도 있겠죠.”(최정훈)

“무의식적으로 뇌리에 박히는 음악이 좋아요. 샤워할 때나 머리 말릴 때 문득 떠오르는 노래 있잖아요.(일동 웃음) 본능적으로 흥얼거리는 노래인거죠.”(유영현)

“전체적인 조화를 많이 봐요. 정훈이의 보컬 색깔과 악기들이 잘 어우러질 때 전체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장경준)

“지루한 걸 싫어해요. 조금 오버하더라도 재미를 추구해요. 가끔 제가 스틱을 돌리거나 던져서 실수를 할 때는 멤버들에게 미안해지기는 하지만요.(웃음)”(윤결)

“한 번 씩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색깔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특히 악기적인 면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변칙은 노래를 들을 때 느끼는 색다른 즐거움이잖아요.”(김도형)

# 청춘(靑春)

전해지는 청춘의 에너지 때문일까. 인터뷰 내내 유쾌한 기운이 가실 줄 몰랐다. 잠시 숨을 고르고 “앞으로 어떤 모습의 잔나비가 되고 싶은가” 질문하자 다섯 남자들의 눈빛이 또 다시 반짝였다.

“다 같은 꿈을 쫓아갔으면 좋겠어요. 정상에서는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정상을 위해 서로 믿고 의지하며 꾸준하게 잔나비로 가길 바라요.”(최정훈)

“크게 바라는 건 없어요. 지금 이대로 갔으면 좋겠어요. 각자 예쁜 생각하고 예쁘게 말 하면서 말이죠.”(유영현)

“각자의 마음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처럼 친구들끼리 노는 기분으로 활동하면 좋겠어요. 리더 정훈이가 이끌어주는 정상에 가아죠.”(장경준)

“정말 행복해요. 지금처럼만 간다면 두려울 게 없을 것 같아요.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면 행여나 흔들리더라도 잘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김도형)

웃음 만발했던 인터뷰를 마무리 할 즈음 리더 최정훈이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때 그 “한 마디”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여운이 남을 정도로 진심 어렸고, 잔잔했고, 따뜻했다.

“많은 분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잔나비가 되고 싶어요. 저희 음악이 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거든요. 쉬운 밴드, 쉬운 남자가 되겠습니다. (웃음) 솔직히 어렸을 때 꿈은 뮤지션으로서 정조를 지키고 싶고, 신비주의도 하고 싶고, 멋있어 보이고도 싶었는데요. 멤버들 체질에 맞지 않더라고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버스킹 많이 하면서 더욱 소통하고 공감하며 팬들과 같이 나이 들어가는 잔나비가 되겠습니다.”

한편 잔나비는 이달 23일 뮤직 페스티벌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5’ 출격을 앞두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뮤지션리그와의 협업 프로젝트 ‘신인 그린프렌즈’ 선발된 잔나비는 역대급 경쟁률을 뚫고 최종 라인업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만큼 열정 가득한 무대를 선사할 전망이다. (사진제공: 페포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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