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예나 기자] 장현승, 그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
5월11일 서울 청담동 큐브 카페에서 첫 솔로 미니 앨범 ‘마이(My)’를 발매한 장현승이 기자들과의 라운드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평소 조용하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그였기에 과연 인터뷰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증이 커져가던 찰나 장현승이 “안녕하세요”라며 웃는 얼굴로 뛰어 들어왔다.
“부담감과 기분 좋은 설렘이 반반 섞여 있다”고 말문을 연 장현승은 “아무래도 비스트로 활동하다가 혼자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오랜 준비 기간에 비해 2주라는 짧은 활동에 대해 장현승은 “준비기간이 길고 신경을 많이 쓴 만큼 아쉽다. 보여 줄 것만 확실하게 보이는 것도 나름 멋있는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예정된 짧은 활동 기간에 “아쉬움”은 남지만 첫 솔로 앨범의 완성도는 “만족”한다는 게 장현승의 생각. 그는 “앨범 재킷 이미지, 뮤직비디오 콘티, 피지컬 앨범의 형태, 포스터 속 폰트 등 세밀한 부분 하나까지 모두 제가 선택하고 신경 썼다. 그렇기 때문에 완성도적인 면은 아쉬울 게 없다”고 밝혔다.
첫 솔로 앨범이니만큼 대중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픈 장현승의 “욕심”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는 “욕심이 많은 편인가”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이번 앨범을 통해 비스트 멤버로서 갖고 있던 2%의 욕심이나 갈증 해소는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활동을 통해 “무엇보다 비스트와 트러블 메이커의 색깔을 걷어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제껏 보여 오던 이미지부터 스타일링, 분위기까지도 기존 장현승과 확실하게 달라지길 바랐던 것. 천천히 설명하던 그는 “솔로 앨범이기 때문에 제 색깔을 찾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무대 위에서 다리가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잘 해야 한다는 욕심이 있어요. 평소에는 제가 말수도 적고 낯도 가리지만 무대 위에서만큼은 확 돌변하고 싶어요. 좋은 의미로 ‘미쳤다’는 캐릭터로 무대에 오르는 거죠. 음악에 미친 사람처럼 보이게끔 무대에서 표현했는데 모니터링 해보니까 음악적인 면에서 푹 빠진 모습이 나온 것 같아요.”
그의 음악에 대한 욕심은 점점 심화됐다. 장현승은 “듣기 편한 음악을 대중이 선호한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마니악한 음악 역시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제 음악적 색깔은 힙합 알앤비 음악에 중심축을 두겠지만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대중과 마니아층의 마음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장현승은 “개인적으로 유럽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빠져있는 음악에도 관심이 많다. 도전해 볼 것이다”고 덧붙였다.
허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하지 않았던가. 늘 “잘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던 장현승은 지난 한 주간 활동을 통해 “욕심 좀 버리자”는 결론이 나왔음을 고백했다. 그는 “평소에 ‘릴렉스 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방송 모니터링을 하고 나서 무슨 말인지 깨달았다. 욕심을 좀 내리고 편하게 놀다오자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남은 방송에서는 여유 있게 무대를 즐기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는 감성적인 부분까지도 연결됐다. 그는 “무대 위에서 감정을 잡아야 할 때도 ‘어떻게 하면 화면에 잘 잡힐까’ 생각 한다. 솔직히 표정 연기보다 카메라 앵글이 더 신경 쓰인다”며 “무대 위에서의 욕심 때문에 완벽히 몰입할 수가 없었다. 만약 트러블 메이커로 다시 나온다면 조금 더 여유 있게 현아를 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장현승은 그의 첫 솔로 활동을 “야생에 나온 것 같은 기분이다”고 표현했다. 그는 “솔직하게 비스트 활동할 때는 팬들의 사랑을 당연하게 생각한 나머지 고마움을 놓치고 있지 않았나 생각 한다. 뒤늦게 깨달은 것 같다. 초심을 잃지 말고 늘 감사할 줄 알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서른 살이 넘어가야 진짜라는 말이 있지 않나. 제가 벌써 스물일곱 살이다. 나이가 점점 다가오니까 현실감도 들고 체감도 되지만 제 무기가 춤과 노래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박진영 선배님이 정말 대단하다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 8일 공개된 장현승 첫 미니 앨범 ‘마이’에는 래퍼 기리보이와 함께 한 타이틀곡 ‘니가 처음이야’를 비롯해 ‘잇츠미(It’s Me)’ ‘걔랑 헤어져’ ‘야한 농담’ ‘나와’ ‘사랑한다고’ 등 그의 다채로운 컬러를 표현해 낼 수 있는 여섯 트랙을 수록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사진제공: 큐브엔터테인먼트)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