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영 기자] 188cm 훤칠한 키에 시선을 압도하는 분위기가 역시 모델이란 감탄사를 절로 나게 만든다. 나이 어린 신인 모델들에게만 있는 풋풋함은 물론 숙련미가 묻어 나오는 노련함까지 모두 갖췄다.
모델 강희는 설레는 표정 속에서 진지함이란 키워드를 이끌어내 누구나 소화하기 힘든 완벽한 화보를 완성했다. 촬영 뒤 인터뷰를 준비하며 장난스러운 농담을 건네던 그는 런웨이 위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델 강희보다는 25살의 순수한 청년 강희가 되어있었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함께 일하는 나이 어린 모델들에 대한 애정, 연기에 대한 고민, 모델 활동에 대한 생각 등 또래보다 더욱 속 깊은 생각을 드러냈다. 조인성 같은 다양한 표정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모델 강희와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Q. 매체와의 단독 인터뷰는 처음 아닌가? 기분이 궁금하다.
지금은 제대로 활동한지 얼마 안 돼서 인터뷰라는 걸 하는 게 굉장히 신기하다. 원래 유명 연예인들만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일단은 즐거운 마음이 크다.(웃음)
Q. 2011년 준지 컬렉션 무대를 통해 첫 데뷔한 5년차 모델이다. 모델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처음부터 패션이나 모델에 관심을 많이 둔 아이는 아니었다. 학창시절에 배우를 꿈꾸고 준비를 하게 됐는데 주위에서 키도 크고 모델을 해보겠냐는 권유를 많이 하시더라. 그래서 이 길이 내 길일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해보게 됐다.
Q. 꽤 오래 활동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신인 모델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모델 활동 분야가 궁금하다. 소개하자면?
패션모델들 중에서도 화보를 많이 찍는 모델, 패션쇼에 많이 오르는 모델이 있는데 그동안 패션쇼에 많이 서는 모델이었던 것 같다. 패션위크도 매 시즌 참여했었고 브랜드 쇼라든지 브랜드 룩북 등 촬영을 많이 진행했었다. 아마 앞으로는 TV에서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Q. 활동을 하면서 힘든 일은 없었는지?
집이 지방이다 보니까 혼자 와서 생활하는 게 힘들었다. 밥도 챙겨먹어야 하고 잠도 자야하니까. 특히 식단에 큰 문제가 많았다. 아무래도 해먹는 건 한계가 있어서 처음에 패스트푸드로만 해결했었다. 그런 면에서 좀 힘들었다. 활동 하는 건 일 자체가 즐겁다 보니 힘든 건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일을 하고 있지 않을 때가 더 힘들었다. 모델하려고 지방에서 올라와 있는데 일이 없으니 그것만큼 더 괴로운 게 없는 것 같았다. 일이 없을 때는 고민도 많고 걱정도 많았다.
Q. 모델 강희하면 ‘군필자’ 수식어를 빼놓을 수 없다. 활동 중 군 입대를 한 것인가?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성인이 되자마자 집에서 군대를 빨리 갔다 오라고 압박이 있었다. 그 당시 지금의 YG케이플러스가 아닌 다른 회사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어리다보니 조금 더 활동하고 입대하길 원하셨다. 군 입대 때문에 가기 전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마음을 먹고 딱 갔다 오니 별거 아니구나 생각이 든다. 요즘은 빨리 갔다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Q. 그럼 입대는 언제쯤 한 건가.
22살에 입대했다가 작년에 제대했다. 육군 현역으로 들어갔는데 그 안에서도 나름 즐겁게 보냈다. 남자들만의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고 해야 하나.(웃음) 입대하고 체중이 많이 늘어서 모델 일을 다시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나와서 다시 관리하고 가꾸니 할 수 있게 됐다.
Q. 평소 롤 모델이 궁금하다.
연기 쪽으로 봤을 때는 연기 느낌이나 내 이미지와 잘 맞는 배우는 조인성이라고 본다. 잘 생긴 외모지만 연기할 때만큼은 잘 생겨 보이지 않게 망가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조인성은 영화에 맞는 헤어스타일이나 연기적인 변신을 많이 시도하는데 나도 그렇게 되고 싶고,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될 것 같다.
Q. 최근 가수 알맹의 ‘예스 아이 두’ 뮤직비디오에 같은 YG케이플러스 소속 모델 홍효와 함께 출연했다. 달달한 커플 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서로 어색한 건 없었는지 촬영 에피소드가 궁금하다.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홍효 누나가 리드를 많이 해줬다. 첫 뮤직비디오 촬영이라 결과물이 어색 어색하게 나오긴 했는데 많은 분들이 풋풋한 연인 느낌이 살아있다고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 때 이후로 친해져서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고 있는 누나다.
Q. YG케이플러스에서 가장 친한 모델은 누군가?
같이 자주 어울리는 동생들이 있다. 5명 정도 있는데 김기범, 이현준, 이석찬, 김규호, 정용수. 이렇게 모임을 따로 하고 있는 중이다. 바빠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만난다. 회사에서 모이는 일정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 우리끼리라도 자주 모이자라고 해서 만나는 편이다. 모델들은 개인적인 일정이 많아서 만나기 쉽지 않은데 일부러 모임을 정해서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보자 해서 만나고 있다. 나이가 많은 내가 리드해서 하고 있는데 얼마 되지는 않았다. 아직 초창기라서 깨질 수도 있다.(웃음)
Q. 드라마를 하게 된다면 상대역으로 하고 싶은 배우가 있는지?
최지우.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너무 아름다우신 선배님. 특히 둘이 키 밸런스가 잘 맞을 것 같다. 워낙 베테랑이시다보니. 그 분이 저랑 하고 싶으실지 모르겠다.(웃음) 친분이 있는 최강희 누나와 김민서 누나와도 드라마에서 함께 연기하면 색다를 것 같다.
Q. 연기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연기 욕심이 많아서 YG케이플러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기 수업을 듣고 있다. 개인적인 노력으로는 평소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챙겨보면서 영상에 어떻게 나오는지 감을 잡으려고 한다. 한 배역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배역도 소화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Q. 모델로 활동하는 어린 친구들이 많다. 25세라는 나이가 모델로서는 적은 나이가 아니라고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처음에 군대 전역하고 나서 고민이 많았다. 다시 현장에 돌아왔을 때 중, 고등학생인데 모델 일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더라. 그런 친구들을 보고 있자니 막막함이 들었다. 빨리 군대를 갔다 왔지만 같이 신인으로 활동 하면 그들만의 신선함과 풋풋함을 이길 수 있을까란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외모적인 부분보다 그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정서적인 부분을 공유하게 되면 비슷해질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제대하고 나서 어린 친구들과 잘 어울리려고 노력했고 지금도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다. 나이를 묻기 전에는 다른 분들이 어리게 봐주시더라. 그 친구들에게도 배우는 점이 참 많다.
Q.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평소에 주변 사람들이 보이는 모습과 다르다고 하시더라. 맹한 구석도 있고 엉뚱할 때도 있어서 예능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예능 프로그램 나가면 정말 웃길 것 같다고 하셔서 TV에 나오는 내 모습이 궁금하다.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은 런닝맨. 이광수씨가 키도 크고 재미있으셔서 어떨지 실제로 보고 싶다. 보면 즐거울 것 같다.(웃음)
Q.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YG케이플러스 모델 ‘강희’라는 사람을 알게 되고 있다. 2015년 가장 기대되는 모델로도 꼽히고 있는데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가?
모델 일 시작하고 보니까 최근 모델이란 직업 자체가 굉장히 관심을 많이 받고 있더라. 그래서 예전에는 알아봐주시는 분이 없었는데 요즘엔 종종 알아봐주시고 말도 걸어주셔서 신기하고 즐겁다. 아직 낯간지럽지만 팬들이 생기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든다.
Q. 다양한 무대와 화보 촬영을 병행하고 있다. 따로 몸매나 피부 관리를 하고 있나?
전역하고 YG케이플러스에 들어왔을 때 살이 많이 쪄 있는 상태라 운동선수 같다고 하셨다. 하루에 한 끼 먹으면서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병행해 체중 조절을 했다. 피부 같은 경우에는 피부과를 따로 다니면서 관리를 받고 있다. 화장품은 아직 맞는 제품을 못 찾았지만 되도록 화학성분이 적은 것을 사용하려고 한다.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메이크업을 두껍게 한 날은 식염수로 팩을 해줘 진정 케어를 한다. 티가 안 날뿐 나름 피부 관리에 굉장히 신경 쓰고 있다.(웃음)
Q. 지켜봐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 할 예정이다. 팬들과는 친한 형, 오빠, 동생으로 소통하면서 지내고 싶다. 얼마 전 팬클럽 ‘Maxime luce’가 생겼는데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꼭 전하고 싶다. 덕분에 모델 강희를 더 많이 알아주시는 것 같다.(웃음) 끝까지 믿고 지켜보면서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기획 진행: 박진진, 김희영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남우림
의상: 맥앤로건, 길옴므, 블랙공, 락리바이벌, 에프티에프클로징
신발: 맥앤로건, 사토리산, 블랙공, 페이유에
넥타이: 블랙공
선글라스: 미키타
시계: 디즈니 시계
헤어: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정영석 원장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주희 실장
장소협찬: 아이니드 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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