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의 대화’로 창조한 2015 루이비통의 세계

입력 2015-05-23 09:00  


[신현정 기자]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 유명 역사학자 E.H 카의 명언은 역사를 논하는 자리에서 끊임없이 회자된다. 과거와 현재의 상호작용을 통해 진정한 역사를 이해하고 우리의 앞날을 투영할 수 있다는 울림.

비단 역사만은 아니다. 과거의 영예와 현재의 명성을 조화시키고 그 속에 크리에이티브한 창조정신까지 깃들여야 하는 명품 하우스의 숙명도 다르지 않다. ‘과거의 정신을 잊은 이에게 더 이상의 영예는 주어질 수 없고 현재를 간과한 이에게 더 이상의 진보는 없다’는 명제가 성립된다.

5월1일부터 25일까지 한국에서 펼쳐지는 ‘루이비통 시리즈2’ 전시회에서는 루이비통이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끊임없이 시도한 여정을 보여준다. 과거와 현재의 대화 속에서 미래의 이상향을 찾아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전시의 부제는 말 그대로 ‘과거-현재-미래’다.

▶ 역사에서 트렌드를 찾는 역설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LV로고 스탬프가 맞이한다. 트렁크 제작자이자 1854년에 하우스를 창립한 루이 비통이 혁신적인 잠금장치로 고안했던 스탬프. 19세기 산업혁명과 맞물려 교통이 발달하고 여행 인구가 증가하면서 루이비통이 ‘여행가방 전문 매장’으로 시작하게 된 상징물이다.

단 로고는 그 태동 이상의 의미도 지닌다. 160여 년의 시간 속에서도 루이비통이 명품 브랜드로 건재할 수 있었던 가치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LV는 곧 루이비통, 루이비통은 곧 끝없는 혁신이라는 정신을 담고 있는 셈이다. 이 가치는 역사를 관통한다.

그래서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루이비통에 아티스틱 디렉터로 합류하며 가장 먼저 ‘여행 정신(spirit of travel)’과 ‘로고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몰두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터. 제스키에르는 그것을 과거와 현재를 잇는 결정적인 열쇠라고 이해했을 것이다.

▶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구현하다


제스키에르가 고민한 결과물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은 토킹페이스와 액세서리 갤러리다.

먼저 2015 봄·여름 콜렉션 쇼장을 그대로 재현한 토킹페이스 갤러리에서는 암흑 속에서 솟아오른 홀로그램 불빛으로 웅장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마치 그 끝을 알 수 없는 우주 공간에 있는 느낌. 루이비통의 여행은 이제 우주를 항해하는 것이리라는 메시지가 전해진다. 여행의 재해석이다.

또 2015 봄·여름 콜렉션 액세서리와 루이비통 아카이브에서 가져온 트렁크가 조화된 액세서리 방에서는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이 함께 흐른다. 1892년, 1923년 여행용 트렁크에 쓰였던 전통의 패턴과 소재가 현대의 액세서리에 접목했다. 로고는 물론이고 가방을 둘러싼 스터드 장식, 잠금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오랜 아이템이 2015 콜렉션 곳곳에서 발견된다.

▶ 아직 끝나지 않은 과거와의 대화


그렇다면 과거를 기반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한 루이비통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 것인가.

디자인에 얽힌 이야기가 홀로그램 영상으로 나타나는 매직트렁크 갤러리에서는 루이비통 혁신의 역사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장인정신의 방에서는 단 하나만의 오브제를 만들기 위해 시간과 정성 쏟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들린다.

창조의 단초는 여전히 오랜 ‘트렁크’ 속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고 있으며 재창조를 실현함에 있어 변치 않는 루이비통의 정신은 그대로 견지하겠다는 메시지. 과거, 현재가 혼재되어 있는 전시장 속에서 루이비통의 미래를 본다.
(사진출처: 루이비통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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