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중형 SUV 마칸, 형만한 아우 못돼

입력 2015-05-21 08:50  


 포르쉐코리아가 올 1-4월 전년 대비 89.4% 성장했음에도 중형 SUV 마칸(Macan)은 '나홀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 한국수입차업계 통계에 따르면 포르쉐코리아는 지난 4월까지 국내에 1,271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671대)보다 89.4%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포르쉐코리아 출범 후 첫선을 보인 마칸은 포르쉐의 여러 제품 중 유일하게 하락,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출시한 마칸S의 경우 지난해 월 판매가 8.2대에서 올해 6.8대로 줄었고, 터보는 10.6대에서 9대로 감소했다. 수요가 집중됐던 마칸S 디젤 또한 지난해 월 판매대수 54.7대에서 올해는 40대로 내려앉았다. 마칸에 쏟아졌던 관심에 비하면 올해는 내세울 만한 성적표가 아닌 셈이다. 

 마칸은 포르쉐 최초의 중형 SUV로, '모든 세그먼트에서 스포츠카를 생산한다'는 철학을 구현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국내 판매가격이 7,560만원부터 책정돼 포르쉐 대중화까지 기대됐던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뚜껑이 열린 후 반향은 크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주력트림인 마칸S 디젤과 카이엔 디젤의 가격 차가 1,250만원에 그친 점이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포르쉐 소비층을 고려할 때 1,000만원 내외 가격은 중형과 대형을 고민하지 않는 수준이라는 것. 결국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가 대형 SUV인 카이엔에 몰렸다는 뜻이다. 실제 카이엔은 올해 1-4월 총 572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88.2% 늘었다.  



 마칸의 부진이 이어지가 포르쉐코리아 최대 판매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6월30일까지 마칸 전 차종 특별 프로모션이란 대책을 내놨다. 포르쉐가 특별 금융 상품을 내놓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회사가 내세운 파이낸셜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월 47만원에 소유할 수 있다. 이외 파노라마 선루프 무상 장착과 취득세 지원 등의 혜택도 선택 가능하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5월 국내 선보인 마칸이 이번달로 출시 1주년을 맞았다"며 "신차 효과를 기대할 시기도 아니고 꾸준히 판매되고 있어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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