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이네임 콘서트, 이제 그들의 ‘이름’을 기억할 시간

입력 2015-05-26 09:00  


[bnt뉴스 조혜진 인턴기자] 가수와 팬, 모두가 영원히 간직하고 싶을 만큼 소중한 순간이었다.

5월24일 서울 광진구 악스코리아에서 그룹 마이네임 단독콘서트 ‘세 번째 약속’이 개최됐다. 이날 마이네임은 2층까지 가득 매운 약 천여 명의 관객들과 소통하며 약 150분간의 열띤 무대를 선사했다.

‘너무 Very 막’으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린 마이네임은 활기찬 안무가 인상적인 ‘그 까짓 거’와 ‘베이비 아임 쏘리(Baby I’m Sorry)’를 연이어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마이네임은 “‘세 번째 약속’은 마이걸(공식 팬클럽) 여러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첫 번째 약속, 한국에서의 빠른 컴백을 ‘딱 말해’로 지켰다. 두 번째 약속, 우리가 건강하길 바라는 팬 여러분과의 약속도 지켰다. 마지막 이번 세 번째 약속인 콘서트도 지킬 수 있게 됐다”며 콘서트 ‘세 번째 약속’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데이 바이 데이(Day By Day)’ ‘헬로 앤 굿바이(Hello & Goodbye)’를 열창한 마이네임은 “타이틀곡 다섯 곡을 연달아 불렀더니 힘들다”며 귀여운 엄살을 피우다가도 연신 “즐겁다”며 오랜만에 갖는 국내 콘서트에 대한 행복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번 공연에서 마이네임은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으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어이없어’ ‘고장난 시계’ ‘잠을 너무 못 잤나 봐’ ‘사랑해 마이 걸’ 등의 곡을 연달아 부른 마이네임은 그들만의 목소리로 현장을 가득 채워내 팬들에게 더 큰 감동을 안겼다.


발라드를 부르며 잔잔한 분위기를 이어가던 그들은 걸그룹 EXID로 깜짝 변신, 팬들의 더욱 뜨거운 호응을 자아냈다. 특히 멤버들은 가발을 쓰고 핫팬츠를 입는 등 여장을 완벽히 소화해내 놀라움을 안겼다. ‘위아래’ 무대를 마친 후 마이네임은 “2층에 있을 우리 가족들이 가장 놀랐을 것이다”고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팬들과의 애틋한 마음이 돋보이는 시간이었다. 마이네임은 “우리가 여러분들을 위해 큐시트를 짜며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일본 오리콘 차트 1위했던 그 곡의 드라마버전 뮤직비디오를 오늘 VCR을 통해 최초 공개 한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에 팬들은 그들의 노래에 맞춰 응원봉을 흔드는 등 하나 되는 모습으로 화답했다.

영상에 이어 오리콘 차트 1위에 올랐던 ‘스탑 더 타임(Stop The Time)’을 무대 위에 올라 직접 선보인 마이네임은 이어 최근 활동 중인 ‘딱 말해’에 추임새까지 넣어 부르며 흥을 북돋았고 팬들은 열띤 응원을 펼쳐 신나는 분위기를 이어갔다.

팬들을 위해 마련된 이벤트 시간 역시 인상적이었다. 응모권 이벤트 시간을 가진 그들은 마이네임과 폴라로이드 사진 찍기, 무대 옆 세트에 걸려있는 액자 추첨 등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또한 바로 이어진 ‘걸프렌드(Girlfriend)’ 무대 위에 한 명의 팬을 초대해 한 명의 팬을 위한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들은 다음곡인 ‘뷰티풀 라이프(beautiful life)’를 시작하기에 앞서 팬들과 호흡하기 위해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노래가 시작되고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위의 마이네임과 하나가 된 듯 열광했다.

콘서트가 막바지에 다다르자 세용은 “멤버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마이걸에게 가장 들려주고 싶은 곡”이라며 다음 곡으로 ‘리플레이(Replay)’를 열창했다.

이후 멤버들의 뜨거운 콘서트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먼저 세용은 “와주신 우리의 부모님들, 마이네임의 성장을 앞으로도 지켜봐 달라. 그리고 가수로서 이 이름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해준 팬들에게 정말 고맙고, 앞으로도 마이네임 잘 부탁드린다”며 진심어린 인사를 남겼다.

또 건우는 “그간 힘든 일도 많았는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그것들이 괜한 걱정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셔서 고맙다. 또 항상 받기만 하는 것 같아 죄송하다. 스태프들, 마이걸, 멤버들께 감사하고 사랑한다 전하고 싶다”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어진 무대에서 채진은 노래를 부르지 못할 정도로 눈물을 쏟아냈고, 다른 멤버들도 감정에 북받친 듯한 모습으로 곡을 마무리했다. 이를 지켜보던 팬들 역시 연신 눈물을 훔쳐내는 모습을 보여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짐작케 했다.

이날 무대 양쪽 세트에는 각각 세 개씩, 마이네임 다섯 멤버들과 단체사진을 포함한 액자 여섯 개가 걸려있었다. 팬 이벤트 중 이 액자를 선물했던 것처럼 이 시간은 팬들에게나 이들에게나 액자에 담아 보관하고 싶을 순간이었을 것이라 여겨졌다.

마이네임은 이날 콘서트로 국내 팬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어느덧 데뷔 5년차가 됐고, 팬들은 묵묵히 이들 곁을 지켜왔다.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된 그들이 조금 더 큰 무대에서 더 큰 환호로 화답하는 날이 빠른 시일 내에 찾아올 것이라 더욱 기대된다. (사진제공: 에이치투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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