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니아 노조, 88일째 농성하는 까닭은?

입력 2015-05-29 10:27  


 스카니아코리아 노동조합 구성원이 릴레이로 서울세관 본사 앞에서 88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스카니아코리아에 따르면 노조는 고용보장과 단체협약 이행 등을 주장하며 농성 중이다. 본사 앞에서 만난 금속노조 간부 김 씨는 "스카니아코리아가 2013년 7월, 영업권을 외부 판매사에 이양, 노조 소속의 영업사원 8명을 정리해고했다"고 전했다. 이후 지방노동위원회가 사측의 부당해고를 인정해 복직 판정을 내렸지만 해당 인원은 기존 영업직이 아닌 정비직으로 발령받았다. 더욱이 모두가 기존 삶의 터를 떠나 경남 사천 지역으로 복귀한 것은 사실상 해고 통지가 아니냐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스카니아코리아는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본사의 방침일 뿐 부당하게 해고한 직원은 없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지난 2013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현대차와 타타대우, 볼보 등 7개 업체와 대형 화물차 가격을 수시로 불법 담합한 혐의로 176억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때 일시 납부를 위해 스카니아 본사로부터 176억원에 달하는 추징금을 지원받으며, 본사 요구 사항인 법인 분할을 받아들인 것. 결국 2014년 1월 스카니아코리아는 스카니아서울, 스카니아인천 등 3개 법인으로 분리 독립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 과정에도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무직과 흑자를 내기 쉬운 영업 관리 등은 스카니아서울로 배정하고, 이 외에 수익 창출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정비 업무 등은 스카니아코리아에 남겼기 때문. 이에 따라 노조는 차별성이 짙은 분할 경영을 중단하고, 영업사원들의 복귀와 해지된 단체협약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스카니아가 수익 개선이라는 명목으로 일선에서 일하는 영업직과 조립 및 정비 공장 직원들의 기본적인 보장권마저 침해하고 있다"며 "상생을 위한 투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스카니아코리아 관계자는 "회사 전체 이익을 위한 결정이었으며 교섭을 통해 의견을 조율해 나가고 있다"며 "무리한 요구 사항은 수용할 수 없지만 최대한 입장을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카니아는 폭스바겐그룹 산하의 상용차 브랜드다. 폭스바겐은 향후 상용차 지주 회사인 트럭&버스GmbH를 설립, 만과 스카니아를 통해 상용차 부문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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