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존, 면세점 불발 여파…수입차 사업까지 미치나?

입력 2015-06-10 09:10   수정 2015-06-11 10:31


 아우디와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을 판매하는 참존이 면세점 사업 불발로 자금 위기를 겪으면서 수입차 사업을 접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참존은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면서 화장품 사업 확장의 청사진을 그렸다. 하지만 끝내 임차보증금을 감당하지 못해 입찰이 취소됐고, 이로 인해 입찰보증금 101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에 따라 참존은 지난해 영업손실 51억원, 당기순손실 92억원을 기록했다. 



 모기업인 참존과 함께 수입차 사업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아우디를 판매하는 참존모터스는 2014년 49억원의 영업손실과 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람보르기니 판매사인 참존임포트도 지속적인 적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벤틀리를 단독 판매하는 참존오토모티브만이 지난해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 34억원, 당기순이익 19억원을 달성했다.



 이 처럼 수입차 사업의 손실이 커지면서 참존모터스는 모기업인 참존의 재무상태 개선을 위해 적자인 수입차 판매사업을 정리할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판매권을 놓고 접촉한 업체는 참존모터스 인수를 막판에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권 매매가 여의치 않자 참존 대치동 사옥을 매각하려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참존모터스는 그러나 판매권 매각설을 부인했다. 지난해 기록한 손실은 할인 판매 등을 통해 아우디 판매사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임을 강조했다. 또한 매출에선 이익을 기록했으나 임차료나 홍보비 등에서 지출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사옥 매각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채무 상환을 위해 자산 매각을 검토한 바 있으나 현재로선 거둬들였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판매권이나 사옥 같은 경우는 워낙 거물급 매매여서 적당한 상대를 물색해 직접 연락하는 게 관례"라며 "계약 얘기가 오가긴 했지만 아우디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실행가가 높아 성사되진 않았다"고 전했다. 

 

 참존은 최근 수입차 사업 계열사 사장단을 회장 친정체제로 구축했다. 참존모터스 이세일 사장과 장남인 김한균 부회장이 물러나고 김광석 회장이 직접 대표 자리에 오른 것. 참존임포트도 이동훈 사장 후임으로 삼남인 김한수 씨를 부임시켰으나 김 회장이 직접 챙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이를 통해 김 회장이 흑자를 기록한 참존오토모티브를 제외한 나머지 수입차 사업 전반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참존이 화장품 면세점 진출 등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난관에 봉착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와 동시에 일부 수입차 사업이 부진을 겪다 보니 위험에 빠진 것"이고 전했다. 그는 이어 "김 회장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직접 뛰어들긴 했으나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람보르기니를 수입하는 참존임포트의 경우 지난 4월 서울국제모터쇼 참가를 약속했지만 개막 보름을 앞두고 참가를 취소한 바 있다. 면세점 계약금이 손실로 돌아오면서 4억원 가량의 참가비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모터쇼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모터쇼 비용을 일부 지원하려했던 람보르기니 본사와의 신뢰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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