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예나 기자] “고고스타 공연에는 특별한 주인공이 없어요. 모두가 주인공이죠. 관객들도 저희와 동시에 음악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때의 에너지가 정말 대단해요.”(이태선)
최근 서울 홍대 근처 한 카페에서 밴드 고고스타(GOGOSTAR)가 한경닷컴 bnt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고고스타는 리더 이태선(보컬), 서나(베이스, 서브보컬), 이연석(FX), 알리(드럼)로 구성, 신선함과 자유분방을 특징으로 하는 4인조 뉴웨이브 밴드다.
지난 2008년 싱글 ‘고고파티(GO GO PARTY)’로 데뷔한 고고스타는 이후 첫 정규 ‘라스트쇼(LAST SHOW, 2009)’ ‘블랙코미디(BLACK COMEDY, 2011)’ ‘망가진 밤(2014)’ 그리고 다수의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고고스타는 데뷔 초 일명 뿅뿅 사운드를 이용한 새로운 음악 스타일을 탄생시켰다. 중독성 넘치는 사운드와 멜로디를 기본, 매 앨범마다 독특한 콘셉트를 제시한 그들의 음악은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에게까지 어필하며 점차 팬덤을 확대하고 있다.
◆ ‘러브인’ 감성의 발견
최근 발매한 새 EP ‘러브인(LOVEIN)’에는 슬프면서도 아련한 분위기를 내는 동명의 타이틀곡부터 고고스타의 시그니처 트랙이 될 ‘점핑(Jumping)’, 변환비트의 역동성이 돋보이는 ‘크라운(Crown)’, 신스팝과 록사운드의 기승전결이 돋보이는 ‘오마이클로버(Oh My Clover)’ 등 모두 4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러브인’에 대해 고고스타는 “기존 색깔과 다르게 느낄 것이다”고 입을 모았다. 트레이드마크인 뿅뿅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 음악 스타일은 고수하면서도 감성적인 면을 보다 부각시켰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고고스타하면 신나는 비트가 떠오를 거예요. 하지만 그 빠른 비트 안에서도 고고스타만의 감성적인 부분은 늘 존재했어요. 멤버들이 감성적이거든요. ‘러브인’은 고고스타 안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앨범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솔직히 말하면 이제 조금 음악을 하는 느낌입니다.”(이태선)
“고고스타의 딱 떠오르는 색깔이 있잖아요. 그 외의 모습을 보이고 싶었어요. ‘러브인’을 고고스타표 발라드라고 정의하면 이해가 조금 더 쉬울 것 같아요. 앞으로 고고스타가 보일 다양한 모습들의 다리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해 주세요.”(서나)
◆ 고고스타-뿅뿅 사운드, 그 관계
이들 음악적 색깔의 주된 핵심이 되는 “뿅뿅 사운드”,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고고스타만의 수식어다. 데뷔 초 디스코 펑키 사운드의 강렬함이 그들을 대중에게 확고히 인식시킨 건 사실이다. 허나 현재 다양한 콘셉트와 스타일의 뉴웨이브 록을 추구하는 그들에게 뿅뿅 사운드만을 강조하는 건 이제는 섭섭한 일이 아닐까.
“예전에는 왜 맨날 뿅뿅 사운드만 이야기할까 싶었어요. 그런데 가만 보니까 과거 저희가 좋아했던 단어고, 스스로 내뱉었던 말이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뿅뿅 사운드가 고고스타만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른 수식어는 생각해본 적 없어요. 이제는 정말 좋아요.”(이태선)
“뿅뿅 사운드는 고고스타의 시작이자 기둥이에요. 저는 뿅뿅 사운드가 고고스타 음악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섭섭해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도 고고스타는 뿅뿅 사운드를 하고 있으니까요.”(이연석)
“고고스타 음악을 뿅뿅 사운드와 연결 짓다 보니 가볍게 바라보는 분들이 아직도 있는 것 같아요. 뿅뿅 사운드라는 단어 자체가 갖는 느낌 때문일 거라 생각해요. 저희 음악으로 뿅뿅 사운드에 대한 선입견을 사라지게 만들려고 해요.”(알리)
◆ 스타일리쉬(Stylish)함이란
고고스타만의 독보적인 사운드는 곧 그들의 음악적 스타일로 직결됐다. 국내에서 쉽게 찾아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음악은 매번 새롭고 신선하다. 마치 분기별로 출시되는 새로운 신상 아이템을 마주하듯 그들만의 스타일리쉬한 음악은 듣는 이들의 심장을 뛰게 만든다.
“시간이 지나면서 금방 질리거나 유행 타는 음악을 싫어해요. 음악을 더욱 견고히 만들다보면 고고스타만의 스타일이 완성될 거라 생각해요.”(이태선)
“저 또한 유행 따라 편승하는 건 싫어요. 기존 갖고 있는 색깔을 고고스타스럽게 잘 표현하려고 해요. 또 저희 음악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연구해요. 그러다보니 스타일리쉬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요.”(서나)
무대 위 고고스타의 에너지 역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다. 그들의 라이브는 관객들의 열기를 최고치에 끌어 올릴 만큼 절정의 에너지를 선사한다. 여느 밴드들과는 다른 고고스타만의 에너지 원천은 무엇일까.
“관객들과 고고스타와의 호흡 아닐까요. 공연장에서 관객, 아티스트라는 역할이 정해지는 게 아니라 모두가 하나가 될 때 에너지의 시너지가 더 살아나는 것 같아요.”(이연석)
“고고스타는 가창력이 뛰어나거나 연주를 기가 막히게 잘 하는 밴드는 아니에요. 하지만 음악에서 전해지는 그루브함과 저희의 미친 모습 때문에 관객들이 고고스타 공연을 찾는 것 같아요. ”(이태선)
◆ ‘월드밴드’ 고고스타의 도전
고고스타는 10월 호주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미 그들의 라이브 영상이나 뮤직비디오는 유투브 채널 등을 통해 전파되면서 해외 음악 팬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고고스타는 “한국적 록 정서를 보이고 싶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는 해외로 눈을 많이 돌리고 있어요. 해외에 없는 감성과 액션, 이 두 가지로 고고스타가 갖고 있는 한국적 록 정서를 멋지게 표현하고 싶어요. 어느 정도 자신감도 생겼고요. 특히 뿅뿅 사운드 안에 있는 한국적인 가락이 그들에게 새롭게 느껴질 거라 기대해요.”(이태선)
“다른 문화권 사람들이 고고스타의 음악을 어떻게 느낄지 기대돼요. 그들과 저희가 교감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우리나라를 잘 알지 못하더라도 고고스타의 음악을 통해 한국을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아요.”(알리)
“해외에서 하는 공연은 정말 큰 의미가 있어요. 그렇지만 아예 새롭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한국에서 하던 무대와 마찬가지로 즐길 거예요. 앞으로도 더 많은 나라 사람들이 고고스타 음악을 알 수 있도록 계속해서 꾸준히 활동 할 것입니다.”(서나)
한편 고고스타는 이달 28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M밸리 프리뷰 나이츠-호러 캠핑 나이트(M Valley Preview Nights-HORROR CAMPING NIGHT)’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관객석 전체에 인조 잔디와 텐트가 설치돼 실제 페스티벌 현장의 캠핑 느낌을 그대로 재현해낼 예정이다. 특히 캠핑과 걸맞는 드레스코드 등 갖가지 재미 요소와 이벤트로 이제껏 유례없는 ‘전야 파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제공: 도프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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