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이 경량 다목적차 '메하리(Mehari)'의 부활을 고려중이다.
18일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메하리는 지난 1968년부터 1987년까지 총 15만대가 생산된 제품으로, 오픈사이드 형식의 차체와 지붕은 캔버스 재질로 이뤄졌다. 주로 해변가 등지에서 관광객을 위한 카트로 쓰이거나 농부들의 경작 보조용으로 사용됐다. 특히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이뤄진 차체로 무게는 525㎏에 불과해 프랑스군의 낙하작전에 투입되기도 했다.
시트로엥이 메하리 부활을 고민하는 이유는 브랜드 포지셔닝의 재정립 차원이다. 시트로엥 CEO 린다 잭슨은 "우리의 새 브랜드 포지셔닝은 '재미(fun)'로, 소비자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목표"라며 메하리의 부활이 이런 부분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메하리의 부활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PSA 카를로스 타바레즈 CEO는 지난해 4월 2014-2018 중기 경영 재건 계획인 '백 인 더 레이스(Back in the race)'를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에는 시트로엥의 현행 14개 제품군을 2022년까지 7개로 줄이는 것도 포함돼 있어 잭슨의 계획 실현이 쉽지 않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린다 잭슨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하리가 시트로엥의 향후 소형 제품군이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하리는 시트로엥의 아이콘인 2CV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2기통 0.6ℓ 수평대향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32마력과 최대 4.3㎏·m의 성능으로 변속기는 수동 4단을 탑재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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