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팀] ‘화정’ 김재원이 잘생기고 선한 얼굴을 버리고 야심 가득한 능양군으로 완벽 변신했다.
6월23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김상호 최정규) 22회에서는 홀연이 등장한 능양군(김재원)이 도성 곳곳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의미심장한 행보를 보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능양군은 머리를 길게 풀어헤치고, 상복을 입은 채 궐 문 앞에서 ‘명국에 파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석고대죄를 벌였다. 그는 수많은 백성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어찌 계속 폭정을 이어가려고 하십니까”라고 광해를 힐난했다. 이어 그는 “언젠가는 밀물이 지나가고, 썰물이 올 것입니다. 전하”라고 외치며, 권좌를 향한 욕심을 은근히 드러냈다.
또한 능양군은 인목(신은정), 정명(이연희), 김류(박준규) 등 광해의 반대세력을 규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는 정명을 향해 “대군께서는 분명 주상의 손에 죽었습니다. 저도 똑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주상에게 제 아우를 잃었습니다. 억울하게”라고 말하며 광해에 대한 정명의 적개심을 자극한 데 이어 “주상은 결코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러니 얼른 마음을 바꿔 잡으세요”라며 회유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서인세력의 우두머리인 김류를 찾아가 “일심회라는 조직을 만들었다”며 자신과 손을 잡을 것을 권유했다.
더욱이 의문의 서찰을 받은 능양군은 저잣거리의 왈패들을 모아, 또 한 번의 석고대죄를 계획했다. 그는 “이런 판은 제대로 벌려야 사람들 머릿속에 제대로 각인된다”라고 말하며 도끼를 챙겨 궐 문 앞으로 향했고, 지부상소(도끼를 지니고 왕에게 올리는 상소)를 올려 충격을 안겼다.
능양군은 “파병을 하지 않으면 명국이 조선을 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군사만 내어주면 이 무고한 백성들은 살 수 있다. 이 나라의 왕손으로서 단 한 사람의 무고한 백성도 잃을 수 없다”며 백성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동시에 현혹시켰다. 이어 궐 문 밖으로 나온 광해 앞에서 보란 듯이 서슬 퍼런 도끼를 목에 겨누며 긴장감을 극으로 치닫게 만들었다.
‘야심가’ 능양군으로 변신한 김재원은 그 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배우 김재원이 아니었다. 특유의 선한 눈웃음을 온데간데없이, 야심에 찬 눈을 희번덕거리는 능양군이 있을 뿐이었다. 그는 과장된 안면 연기와 격앙된 목소리 톤으로 능양군의 경박스러운 면모를 완벽히 표현해냈다. 반면 중요한 순간에는 일순 표정을 굳히고 강렬한 눈빛을 번뜩이며, 광해의 대항마로서의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이에 ‘화정’에서 첫 등장한 김재원의 활약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한편 ‘화정’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출처: MBC ‘화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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