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스 VS 티볼리, 디젤 엔진으로 승부

입력 2015-06-26 10:04  


 쉐보레 트랙스와 쌍용차 티볼리가 가솔린 제품에 이어 디젤 제품으로 하반기 경쟁에 본격 돌입한다.

 26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두 제품은 가솔린 엔진으로 먼저 경쟁을 펼쳤다. 먼저 카드를 꺼낸 쪽은 쉐보레 트랙스다. 2013년 2월 1.4ℓ 가솔린 터보로 경쾌한 도시형 소형 SUV 이미지를 부각한 것. 출시 이래 올해 5월까지 판매대수는 2만2,872대로, 월 평균 813.6대를 기록 중이다. 

 쌍용차 티볼리는 지난 1월 출시 후 가히 '돌풍'이란 수식어가 어울릴 정도의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회사 판매를 견인하는 효자 제품으로 자리잡은 것. '생애 첫 SUV'란 컨셉트를 내세운 점이 주효한 동시에 가솔린 소형 SUV의 성공 가능성을 열었다. 5월까지 1만4,894대가 팔려 나갔으며, 월 평균 판매량은 2,978.8대다. 이는 트랙스를 3배 웃도는 수치다. 






 내친김에 티볼리는 디젤 소형 SUV 시장의 주도권까지 빼앗아오겠다는 심산이다. 이 시장은 르노삼성차 QM3가 굳건하게 지키고 있지만 가솔린 인기를 가늠했을 때 충분히 탈환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생각이다. 티볼리 디젤은 이미 유럽에서 판매 중으로, 1.6ℓ 디젤엔진에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다. 최고 115마력, 최대 30.6㎏·m의 힘을 확보했다. 다만 가격은 디젤 엔진 장착으로 인해 인상이 불가피하다.

 가솔리 주도권을 티볼리에게 빼앗긴 트랙스 역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디젤 제품의 사전 계약을 8월부터 시작하는 것. 본격적인 출고는 9월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기존 오펠에 탑재된 1.6ℓ 디젤엔진이 유력하며, 6단 자동변속기를 얹는다. 이 동력계는 최고 136마력, 최대 36㎏·m을 내, 티볼리보다 성능 면에선 비교우위를 점한다. 하지만 트랙스 역시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생애 첫 차로 꼽히는 소형 제품은 결국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이 관건"이라며 "젊은 소비자들의 눈에 띌만한 매력과 적절한 가격 책정이 이뤄진 제품이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랙스와 티볼리의 디젤 승부수로 소형 디젤 SUV라는 영역을 구축해 온  르노삼성차 QM3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QM3의 경우 수입차임에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효율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가 적지 않았는데, 직접 경쟁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9월 도입되는 새 배출가스 기준에 따른 유로6 엔진 탑재는 가격 인상을 예고한다. 때문에 현재 QM3는 주행안정성을 강화한 '그립컨트롤' 등의 품목을 적극 홍보 중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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