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소형 SUV를 중국, 인도에 공개하면서 국내 출시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소형 SUV는 ix25, 크레타 두 제품으로 일부 품목을 달리한 동일 제품이다. 디자인, 동력계, 상품성 등을 해외 시장에 맞게 최적화한 것. 먼저 ix25는 지난해 9월 중국에 선보였다. 디자인은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반영했다. 동력계는 4기통 1.6ℓ, 2.0ℓ 가솔린 두 가지를 탑재한다.
크레타 역시 인도를 위한 전략 제품이다. 차명은 영문과 숫자를 조합한 이름의 ix25와 달리 지중해 그리스령의 크레타섬에서 가져왔다. 브랜드 방향성과 함께 간결하고 기억하기 쉽게 지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엔진은 배기량 1.6ℓ의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을 얹는다. 편의·안전품목은 17인치 알로이휠, 프로젝션 헤드램프, 샤크핀 안테나, 5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 스마트키, ABS, 측면 커튼 에어백, 차체자세제어장치, 후방카메라,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등을 적용한다.
현대차는 소형 SUV가 글로벌 시장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x25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중국에서 2만4,721대가 팔렸다. 올해 5월까지 4만948대가 팔리며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7월 인도 출시 예정인 크레타는 현대차가 이미 상트로(내수형 아토스), i10, i20 등으로 입지를 다져놓은 상황에서 출시하는 제품이기에 순조로운 출발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가 중국과 인도의 소형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만큼 크레타의 국내 출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국내 소형 SUV 시장이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차 QM3, 쌍용차 티볼리 등의 3파전으로 집중되면서 현대차도 해당 차급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들 제품은 월 5,000대 시장을 형성할 정도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현대차로서도 고민이 적지 않다. 그간 엔트리급 차종의 체형을 계속 키워왔기 때문이다. 투싼ix보다 작은 SUV의 투입은 대형 및 고급화에 역행한다는 것. 오히려 기아차가 소형 SUV와 친환경 하이브리드를 접목한 DE(프로젝트명)를 출시할 예정이다. 따라서 현대차는 소형 SUV보다 윗급으로 꼽히는 준중형 기반의 투싼과 중형 SUV 싼타페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신차 계획에서도 소형 SUV는 배제됐다는 게 현대차 관계자 설명이다. 업계도 i10, i20을 비롯한 수출 전용 제품이 국내에 판매되지 않는 사례를 비춰봤을 때 출시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중국, 인도는 각각 연간 2,300만대, 250만대가 판매되는 세계 1·4위 시장이다.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이 현지 공장을 세우고 전략 제품을 내놓는 등 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 배경이다.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 1·2·3공장과 쓰촨 상용차공장, 창저우 4공장에 이어 최근 충칭공장 설립을 통해 연간 181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는 첸나이에 1·2공장을 세워 연간 약 65만대를 생산 중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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