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쉬, "투자 늘리고 사업다각화 할 것"

입력 2015-06-30 16:18  


 한국진출 30주년을 맞이한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기업 보쉬가 지난해 2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또한 자율주행기술 및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 거듭나 미래 비지니스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관련, 한국로버트보쉬 프랑크 셰퍼스 대표이사는 30일 연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시장에 대한 보쉬의 전략을 밝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지난해 기록한 2조1,000억원의 매출이 한국진출 이후 최대인가? 이 중 자동차부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이며, 향후 R&D 관련한 인력보강 등 투자계획은
 "한국진출 이래 최대 매출이다. 향후 4% 추가 성장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매출도 전체의 3분의2에 해당한다. 현재 한국에는 250명의 엔지니어들이 자동차 어플리케이션 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용인에서는 테크니컬센터가 운영된다. 유로6 기준충족과 CO2 배출량 감소 등 2020년까지 도전적인 과제가 남아 있어 추가적으로 현지 한국 전문가들을 배치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관련된 기술을 언제쯤 국내에 선보일 수 있는지
 "한국에서는 아직 초기단계이고 논의중에 있다. 독일 본사에서도 이제 막 첫 프로젝트를 시작한 단계다. 향후 예상 시나리오는 사고 발생시 상황을 전송해 구급차가 현장으로 도착하게 하는 '이머전시 콜' 등이 있으며 주행 중 시야 확보가 어려울 경우 자동차끼리 서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것도 가능하다. 한국은 세계 최고의 IT인프라를 갖춘 국가여서 향후 다양한 옵션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작회사인 KB와이퍼시스템에서는 어떤한 기술을 선보일 것인지
 "시장규모와 비니지니스 계획을 구체화한 뒤 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보쉬와 KCW㈜의 전문성을 통합해 경쟁력을 갖춘 와이퍼시스템 포트폴리오 구축이 목표다. 2016년부터 관련 기술개발을 본격화 할 것이다" 

 -국내 IT 기업들도 자율주행에 관련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경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보는지? 또한 보쉬는 내연기관에서 경쟁력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데 전장부문의 경쟁력은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나
 "이전부터 전장부분에 경쟁력을 보유해 왔고, 디젤부문의 성공을 재현할 것이다. 우리는 자율주행 분야에 있어 핵심 센서를 갖추는 등 좋은 입지에 놓여 있다. 우리는 언제나 공정한 경쟁을 환영하며 이로 인해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보유한 기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잠재력을 실현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그리스 디폴트와 관련해 유로화 폭락이 보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가
 "유로화 약세시 우리의 매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달러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영향은 없다. 환율에 대해선 늘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로 예상하고 그 수치에 맞춰 매출성장 목표를 잡고 있다. 설정한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젤 10%, 가솔린 20% 정도 연료소비 감소가 가능한지
 "지속적으로 효율적인 이동성 기반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보쉬의 디젤용 EGT(Exhaust Gas Treatment) 시스템은 효율 향상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통해 유로6가 요구하는 낮은 미세입자 및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을 충족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클린 디젤차를 지금보다 개선하기 위해 시스템 방식을 적용 중이다. 가솔린 직분사 시스템 시장은 국내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도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중국에도 이미 도입했다. 보쉬의 한국 조직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완전하게 통합돼 있으며 용인과 대전 공장을 통해 국내 자동차 회사들에게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투자 금액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느낌인데 경기로 인한 축소인지
 "우리는 한국뿐 아니라 시장을 가리지 않고 장기적인 투자를 지향한다. 한국도 지난 5년간 2,600억원을 투자했고 이미 선행투자가 있었다. 특히 가솔린 시스템에 투자를 많이 했고, 당시 투자금액이 우리로선 정점을 찍은 수준이었다"

 -한국에 투자를 하는 이유와 비지니스 관련해 어려운 점은
 "한국에는 지속가능한 사업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율주행 및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뿐 아니라 전장분야에도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향후 완성차 업체의 전략을 면밀히 검토후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한국의 고객사를 위해 우리의 조직구성에 있어 힘을 쏟을 필요성을 느낀다. 특히 커넥티비티를 위한 전문 인력이 더 요구되고 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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