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조혜진 인턴기자] 굳이 소리쳐 응원하지 않아도 소통할 수 있었다.
6월30일 오후8시 서울 홍대 브이홀에서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공연 프로젝트 ‘미스틱 오픈런(MYSTIC OPENRUN)’에서는 박지윤과 정재원이 각각 절반씩 무대를 책임지며 약 90분 간 라이브공연을 진행했다.
먼저 무대에 오른 정재원은 ‘뷰(View)’와 ‘요즘 하루’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첫 번째 무대가 끝난 뒤 “박지윤 누나 메인이긴 하지만 저를 아시는 분이 계실까요?”라는 말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기타를 바꿔 멘 그는 ‘사랑한대’와 ‘다시’ ‘골목길’을 열창하며 매력적인 보이스로 소극장 안을 가득 채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등장한 박지윤은 “오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요”라며 첫 인사를 전했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짧게 친 단발머리에도 여전히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랑했다.
그는 자신의 노래가 아닌 정재원의 곡 ‘더 도어(the door)’를 첫 곡으로 선곡했다. 남자 가수의 곡을 부르는 그의 모습은 색달랐다. 특히 원래 알고 있던 박지윤의 목소리임에도 새삼 아름답다고 느낀 순간이었다.
계속해서 잔잔한 분위기로 이어가겠구나 싶을 때 쯤, 박지윤은 8집 수록곡 ‘너에게 가는길’을 소개하며 “다음 곡은 같이 불렀으면 하는 곡”이라고 이야기했다.
노래가 시작되고 관객들은 같이 박수를 치며 그와 호흡했다. 박지윤도 즐거운 듯 연신 리듬을 타며 흥겨워했다. 특히 그가 바랐던 대로 마이크를 관객석으로 넘겼고 객석에서는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그는 연신 미소를 지어보였다. 오랜만의 무대에서도 여유로운 무대매너로 관객들과 교감한 순간이었다.
‘너에게 가는길’ 무대는 이 공연에서 가장 활기차고 생기 넘치는 무대였다. 이 한 곡만으로도 충분히 ‘그와 소통 했구나’라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날 공연은 열띤 환호와 호응 없이도 잔잔한 노랫소리와 박수소리 하나 만으로도 행복감을 안겼다. 객석을 바라보며 노래하는 가수, 가수를 바라보며 보내는 관객들의 박수를 통해 서로 교감한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고요한 바다에 작은 돌멩이 하나를 던지는 듯 했다. 발라드 향연과 관객들로 숨소리로 채워진 이번 공연에서 두 남녀는 객석에 소소한 중간 멘트를 던졌고, 객석은 작은 웃음소리로 파도를 만들어냈다. 노래를 부를 때와는 또 다른 두 사람의 매력이었다.
박지윤은 립스틱 하나에도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랜만에 빨간 립스틱을 발라봤다던 그는 “예쁘냐”고 물었다. 예쁘다는 관객의 반응에 미소 지으며 소녀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연 말미 박지윤은 새 앨범 소식을 전하며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직접 프로듀싱해 작업하고 있다”는 말로 오랜만에 그의 공연을 찾은 팬들에게 또 하나의 작은 선물을 선사했다.
한편 ‘미스틱 오픈런’은 소속 뮤지션들에게 더 많은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팬들에게는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고자 기획된 공연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레진코믹스 브이홀에서 열린다. 티켓은 하나프리티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 (사진제공: 미스틱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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