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윤 기자] 여자에게 있어서 “참 멋있다”라는 말을 들을 기회가 몇번이나 있을까? 카메라 셔터 소리에 따라 비춰지는 모니터 속 그녀는 “멋있다”라는 말을 수없이 되내기게 만들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모델 여연희.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예사롭지 않은 깊이있는 눈빛. 의상과 콘셉트에 따라 단 한번도 똑같은 포즈를 선보이지 않은 모델 여연희. 기대했던 대로 그는 역시 톱모델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선사했다.
bnt와의 패션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 속 여연희는 당당하고 솔직했고 그렇기에 더 매력적인 사람이였다. 모델로서 자신의 노력법이 무엇이냐 묻자 “나 자신을 사랑하며 특별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지극히 평범할 수도 있지만 특별한 대답을 전해준 그.
단어 하나하나에 묻어나오는 여연희 ‘멋진 여자’의 당당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번 bnt와의 인터뷰를 주목해보자.
Q. 화보 촬영 소감은?
보통 화보 촬영을 한다면 제 자신을 보여주기보다는 패션에 중점을 두는데 이번 화보 촬영에서는 제가 주인공인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재밌었고 일한다는 느낌보다는 좋은 사람들과 작업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 즐거웠어요.
Q. 모델이기에 항상 몸매 관리에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여연희만의 특별한 관리 비법이 있다면?
23살까지 잘 몰랐는데 24살이 되면서 약간 몸이 전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원래는 살이 잘 찌는 체질이 아니었는데 뱃살이나 팔뚝살에 살이 찌고 요즘 살짝 당황스러워하고 있어요. 헬스를 끊기는 끊었는데 바쁘다 보니 가끔 가요. 갈 때면 유산소보다는 웨이트 주로 근육운동을 자주 하고 있어요.
Q. 그렇다면 식단은?
모델들은 일반적으로 스케줄도 일정치 않고 끝나는 시간도 일정하지 않으니깐 끼니를 놓칠 때가 많아요.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소모도 많이 되고. 살이 찔 때는 찌는데 제 의지와 상관없이 빠질 때는 또 잘 빠지는 것 같아요. 특별히 식단이나 몸매 관리는 하지 않아서 물어보실 때마다 조금 난감해요. (웃음)
Q. 진한 메이크업을 할 경우가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부가 좋다. 피부 관리법이 있다면?
제가 피부가 좋다고는 생각은 안 해요. 피부가 건조한 편이에요. 자기 전에 페이스 오일을 듬뿍 바르고 자요. 그 다음날 보통 피부처럼 촉촉해지는 정도? 보습에 신경 쓰는 편인 것 같아요.
Q. 모델을 꿈꾸게 된 계기가 있나?
모델을 어렸을 때부터 꿈꿨다기보다는 어릴 때부터 또래 아이들보다 마르고 키가 커서 이상하게 생겼다고 해서 (웃음) 주위에서 모델 일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많이들 말해주셨어요. 그러면서 모델 일에 흥미가 생겼고 고등학교 때 우연한 기회로 아카데미를 다니고 난 후에 바로 계약하면서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Q. ‘리틀 장윤주’라는 타이틀이 붙기도 했다.
옛날에는 윤주 언니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안 들은 지 꽤 된 것 같아요. 커가면서 볼살도 없어지고 얼굴도 변해서 잘 안 듣는 것 같아요. 대단한 모델인 윤주 언니 닮았다고 해주시는 것은 정말 영광이죠.
Q. 화보 촬영하면서 느꼈는데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쌍꺼풀도 없고 동양적인 눈매로 시선을 사로잡는 것 같다.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경험하고 보고 느껴서 그렇게 봐주신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어떤 상황이 주어졌을 때 어떤 느낌을 원하시는지 이해가 더 빠른 것 같아요.
Q. 온 스타일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3’에서 한혜연 스타일리스트가 “아픈 와이어를 차고 100번이나 돌았는데도 힘든 내색을 한 번도 안 하더라”라며 “어떻게 하더라도 성공하겠구나”라며 극찬을 했다.
3년 전이라 도수코 이야기를 하기는 조금은 민망하기도 해요. 그때 당시에 방송 보면서 스스로 많이 대견했어요. 솔직히 저는 도수코를 하기전에는 모든 설렁설렁 살아왔던 것 같아요. 모델 일은 하고 싶기도 했고 제가 처음으로 열정을 갖게 된 직업이었어요.
솔직히 와이어로 돌때 아픈 줄 몰랐어요. 그전에 꼴등이어서 여기서 못하면 떨어진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절실했었던 때였어요. 솔직히 경쟁자들이 있잖아요. 저는 신경을 잘 안쓰는 편이예요. 그때는 정말 제 자신과 싸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결과물도 잘 나왔고 몰입해서 하다 보니 감동도 받으시고 그러셨던 것 있었던 것 같아요.
Q. 여연희의 마음을 사로잡은 모델 일의 매력은 무엇인가?
모델일 매력 있어요. 보통 모델로서 일을 할 때 매력 있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예를 들어 예쁜 옷을 입어보고 여러 가지 콘셉트로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거나 하지만 저는 조금 달라요. 솔직히 살면서 칭찬을 잘 받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모델 일하면서 칭찬을 받는 거예요. “예쁘다. 잘한다” 그러면서 제가 모델이라는 직업에 대해 애정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더 특별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솔직히 제가 객관적으로 예쁜 얼굴은 아니기 때문에(웃음) 하지만 일을 했을 때 저를 너무 예뻐해 주시고 잘한다고 칭찬해주시다 보니깐 그 점 때문에 애착이 더 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너무 재밌어요.
Q. 온 스타일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를 다 본 애청자로서 모델 간의 경쟁이 치열해 보였다.
맞아요. 많이 치열해요. 도수코는 모델계뿐만 아니라 패션계를 축소해놓은 축소판인 것 같아요. 압축해 놓은 것이고. 패션위크 때 전체 오디션을 가면 매 시즌마다 새롭고 괜찮고 어린 신인 모델들이 몇백 명씩 오고 또 경쟁하고 원래 모델 일을 했던 분들은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하세요.
약간 쉽게 도태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살아남기도 너무 어렵고 이름을 알리기도 어렵고 요즘에야 방송도 하고 SNS 덕분에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지만. 사실 정말 힘든 것 같아요. 기가 죽을 수밖에 없는 환경들도 있어요. 그러지만 안 죽고 나만의 무언가가 있는 척하는 것도 약간 필요해서 힘든 것 같기도 해요.
Q. 모델일 이 치열하다고 했지만 그 속에서도 뿌듯했던 순간이 있었을 것 같다.
그동안 겪어보지 못 했던 새로운 작업을 했을 때 그리고 결과물이 잘 나왔을 때 너무 뿌듯해요. 저에 대해 호평을 해주실 때도 참 행복한 것 같아요. 길거리에서 알아봐 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해요.
Q. 화보 촬영과 런웨이를 서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의 노력 법이 있다면?
솔직히 다른 모델분들보다 키가 작아요. 키가 작기 때문에 워킹을 잘해야 해요. 나만의 워킹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워킹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리고 “항상 나만의 특별함이 있다"라고 스스로 믿는 것 같아요. 이 생각이 모든 일에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나는 특별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워킹 연습도 중요하지만 오디션장이나 런웨이를 섰을 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눈빛에서 나오고 일을 했을 때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아요. 그 마음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Q. 솔직히 다른 모델들보다는 키가 작은 편이다. 키 때문에 스트레스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을 것 같다.
지금까지 모델 일을 5~6년 정도 해오면서 한 번도 “너는 키 때문에 안돼"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키는 작지만 나만의 개성과 매력이 있다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저를 믿어주는 것만큼 훨씬 더 잘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지내왔어요. 물론 속상하지 않았던 때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작은 키에 대한 단점을 극복하고 일을 계속해와서 스스로 대견했던 적도 많아요.
Q. 모델로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자면?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해요. (웃음) 쑥스럽지만 저는 콘셉트에 대한 이해력이 빠르고 시키면 잘 해낼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해요. 100점 만점에 90점이라고 생각해요.
Q. 수많은 모델 중에서 모델 여연희만의 강점이 있다면?
당당함. 당당하고 쿨하고 솔직하지만 밉지 않은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안하무인은 아니에요. (웃음) “하지만 지나치지 않게 잘해야겠다."라고 생각을 들어요. 그리고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Q.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모델을 시작하면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나?
모델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작은 일 하나라도 들어오면 감사하고 설렜었어요. 그 마음들을 매 순간 잃지 않으려고 해요. 지금까지 계속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쭉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요.
Q. 모델로서 수많은 화보 촬영과 패션쇼에 섰을 터. 기억에 남는 화보 촬영이나 런웨이가 있다면?
얼마 전에 누드 촬영을 했어요. 외설스러운 것이 아닌 흑백사진으로 예술사진을 찍듯이 촬영을 했는데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난 누드가 아니다. 나는 옷을 입고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자기 최면을 걸었어요.
Q. 롤모델이 있나?
롤모델은 없는 것 같아요. 부러운 감정을 가지게 되면 끝도 없이 마음속이 괴롭잖아요. 그것보다는 제 자신 스스로가 최고라고 믿고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해서 어느 순간부터 롤모델이 없어졌어요.
Q. 케이블 트렌디 19금 연애 토크쇼 ‘오늘 밤 어때?’에도 출연했었고 자이언티 ‘꺼내 먹어요’ 뮤비 속 여주인공으로도 활약했다. 방송 쪽으로 진출 계획을 가지고 있나?
저는 자유로운 것이 좋아요. 연예인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작년에 토크쇼에 출연한 이유는 하나예요. 제가 유명세를 얻고 유명해지고 싶다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경험해 보고 싶어서였어요. 작년에는 도태되는 느낌이고 스스로 슬럼프였기도 했었어요. 그 때마침 방송 제의가 들어왔었어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일을 하면 다시 삶의 활력을 찾지 않을까 싶어서 했어요.
뮤직비디오 같은 경우는 솔직히 연기를 잘 못하는데 (웃음). 한살이라도 어렸을 때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기회가 온다면 한살이라도 어렸을 때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보고 저의 길을 계속 찾고 싶어요. 멋진 어른이 되기 위해서. 연예인, 연기자가 되기 위한 것은 아니었어요. 저는 모델이 좋기 때문에.
Q.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 자신이 목표하는 바는?
여자가 예쁜 사람, 귀여운 사람은 되기가 쉬워요. 왜냐면 여자분들이라면 다 예쁘시고 꾸미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멋진 여자가 되는 것은 어려운 것 같아요. 예쁜 사람보다는 인간으로서 내면도 그렇고 외면 또한 "멋지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딱 멋진 여자! 멋있는 여자’ 그래서 저도 멋있는 여자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고 싶어요.
기획 진행: 조지윤, 송화정,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PD
의상: 스타일난다, 르샵, 엄브로, 맥앤로건
슈즈: 아키클래식, 데일라잇뉴욕, 바네미아, 베카치노
주얼리: 바이가미, 엠주
선글라스: 바이너리 알로이
헤어: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정영석 원장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주희 실장
섭외: 김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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